강아지 키우는 법 A to Z – 나에게 푸들이란?

푸들, 나에게 푸들이란

소소한 일상 속 행복! 강아지 키우는 법 (부제: 나에게 푸들이란?)

개의 역사는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지만 기원전 BC 15000년 전부터 가축화 되었다는 것이 대부분의 의견입니다. 어떤 용도로 가축화 되었는지는 가늠해 볼 수 있지만 그보다도 그만큼 인간과 가까운 동물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인 것이지요. 개는 늑대가 아니면 자칼이나 Miacis라는 작은 동물이 인간과 친해지면서 진화했다고 하는데 이후 수천 년을 거치면서 수많은 번식과 진화를 통해 지금은 각 나라를 대표하는 품종이 있을 만큼 다양해졌고, 반려동물이라는 지위로 격상되어 일부 강아지는 일반 사람보다 호의호식하고 있기도 합니다. ^^

해외 토픽에도 가끔 개나 고양이에게 어마어마한 재산을 상속했다는 뉴스가 나오고, 실제 제가 군복무 시절 어떤 중년 부인이 품 안에 강아지를 안고 와서 본인 호적에 올릴 수 없냐고 문의하는걸 직접 봤습니다. 이럴 땐 개 팔자가 상팔자 같아 보이기도 하지만… 아직은 동양 문화에선 식용으로 가축되고 있는 상황이고 유기견과 관련된 뉴스를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어찌되었건 여러 가축 중 개는 사람과 가장 친밀한 동물인 것 만은 사실입니다.

저 또한 유년시절부터 진돗개, 스피츠 포인트 등 여러 종류의 강아지들과 생활했습니다. 그 중 개인적으론 뭐니뭐니해도 진돗개가 최고인데요. 늠름한 자태며 주인에게만 복종하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복종심, 타고난 수렵본능, 강인함, 영리함까지. 키울수록 멋진 품종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아파트 생활을 하면서부터는 몸집이 큰 개를 집에서 키우긴 어렵게 되었는데요 수년 동안 강아지 대신 아이들 키우느라 애견생활은 생각하지도 못했고, 털 날리는걸 생각하면 더더군다나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중학생이 되고부터는 집에서의 삶의 즐거움이 점점 줄어들게 되더라고요.

일단 아이들도 학교와 학원 다녀오면 저녁 10시가 넘고 숙제하고 나면 12시 새벽 두시는 기본이 되는 터라 집에 오면 재미가 없는 거죠. 말도 없어지게 되고 인상 쓰면서 들어오게 되고  부모 입장에서도 사교육비에 수백 만원씩 들어가는데 성적은 신통치 않고 그러니 입에서 나오는 말은 공부가 어쩌고 성적이 어쩌고…그러다 보니 아이들은 반항하게 되고요. 퇴근해서 집에 가면 집에 식구들이 있어도 얼굴보고 대화하기가 힘들게 되더군요.

가족생활이 너무 삭막해졌다고 해야 할까요. 뭔가 돌파구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강아지를 한 마리 키워보자고 했습니다. 식구들, 예상대로 반대했습니다. “집에서 개 한 마리 키우는 게 애 하나 키우는 거나 같다”,  “청소며 목욕이며…… 누가 맨날 관리하느냐? ” 저도 순간의 결정으로 파양하게 되는 게 아닌가 해서 일년 이상을 망설이게 되었습니다. 털 날릴 거 생각하면 그것도 짜증이고, 집이라도 비우게 되면 어떡하지  등등, 하지만 그것보다 더 심각한 게 집안 분위기였습니다. 심플하고 행복하게 사는 게 제 인생 목표인데, 항상 냉랭하고 살얼음 같은 집 분위기를 제가 참을 수 없었거든요.

일단 집에서 기회만 되면 케이블에서 동물농장을 틀어놓고 애견생활의 즐거움에 대해서 간접적으로 볼 수 있게 해놨습니다. 그리고 어떤 강아지를 입양할까 궁리했습니다. 먼저 털이 안 빠지는 품종이어야 하고, 배변훈련이 쉬워야 하니까 영리해야 하고 어느 정도는 활발하고, 귀엽고 예쁜. 이런 사항을 고려하고 결정하니 푸들이더라고요.

강아지 품종마다 장단점이 있는데요. 푸들은 호흡기 질환이 있는 환자가 키울 수 있는 품종 중 하나일 정도로 털이 안 빠지고 가장 영리한 품종중의 하나로 선정되고 오리사냥개의 DNA를 가지고 있어 활발하며 아주 애교 많고 귀여운 품종입니다. 크기 별로 토이, 미니어쳐, 스탠다드로 나뉘는데요 색상도 아주 다양합니다. 스탠다드 품종은 스탠다드가 아니라 대형 견 크기입니다. 실제로 보면 크기에 깜짝 놀랄 겁니다.

결국 그냥 혼자서 사고(?)를 쳤습니다. 당시 인기 많은 색깔인 쵸코색의 2개월 된 푸들 여아를 구해왔습니다. 식구들 반응은, “예쁘긴 하지만 어떻게 키울라고?” 하며 시큰둥해 합니다.  이렇게 예쁜 강아지를 보고도???

엄마 젖 막 때고 낑낑대는 강아지를 사람과 절대 같이 잘 수 없다는 식구들로 인해 어두운 거실에 혼자 놔두게 하고, 결국 저도 이불 하나 끌고 거실에서 강아지랑 자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퇴근 후 집에 가는 시간이 즐거워졌습니다. C-: 언제나 주인이 집에 들어올 때 미칠 듯이 좋아하는 쪼고(강아지 이름)를 보면 현관 열고 들어가는 사람 목소리가 달라집니다.  저뿐만이 아니고 가족들 모두요.

 

쪼고
쪼고의 사진입니다. C-:
점점 집안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아이들도 집에 들어올 때 웃으면서 강아지 이름 부르고 들어오고요. 공부하다가도 강아지 보러 간간이 나와서 같이 이야기 하고 들어가고, 황후마마께서도 심심하지 않다고 좋아하더군요 C-:

배변훈련의 고통이 있었지만 푸들의 영리함은 시간이 지날수록 배가되어 지금은 일발의 실수도 없이 깔끔하게 성공합니다.  지금은 반려견이 되어 한 식구나 다름없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말은 못하지만 의사표현을 다하고 눈치 기가 막히게 보고 식구들끼리 싸우지도 못합니다.  강아지 특성상 서열을 스스로 매기는데 저를 제외하고는 2인자라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C-:  여하튼 혼자 결정했지만 나름 성공한 선택이었습니다. ^^

 

애견생활 권하고 싶은분

애견생활 말리고 싶은 분

강아지 키우기 위해 준비할 것

 

강아지 키우면서 주의할 것

1. 구입방법

지인이나 애견 카페에서 유/무료 입양하는 방법도 있고요. 서울 용산 모 동물병원은 무료분양이라고 광고하고 대신 예방접종비를 한번에 선입으로 받습니다. 저도 처음엔 좀 거부감이 있었지만 생각해보니 예방접종비는 어차피 들어가기 때문에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문제 발생시 책임도 확실하게 물을 수 있고요. 한달 이내에 잘못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어린 강아지는 코가 촉촉하고 활발하고 잘 먹고 잘 짖는 강아지가 건강합니다. C-: 그리고 족보 있는 강아지 찾으시는데요. 강아지는 예쁜 강아지가 족보 있는 강아지입니다. 예쁜 강아지에게 족보 만들어서 비싸게 판다는 말입니다. (사람이나 강아지나 외모지상주의!)

 

2. 예방접종

강아지를 처음에 동물병원에 데리고 가면 이것저것 그리고 1차 몇 차 하면서 접종비용이 들어갑니다. 바가지 씌우는 경우도 있고요. 2차 접종 정도만 하면 항체는 생긴다고 합니다. 항체 검사하는 병원도 있습니다. 이후에는 주기적으로 심장사상충/피부병 종합 예방약과 광견병 예방약이 있습니다.

강아지 목 피부에 바르면 되는 종합예방약은(2개월에 한번) 1회분이 1만원 정도니까 직접 사서 발라주면 됩니다. 광견병은 일년에 한번 맞추면 되는데 가끔 광견병 예방 접종 기간이 있어 5천원이면(병원에서는 2만원 넘습니다) 됩니다.

 

3. 복종 훈련

늑대의 DNA 때문인지 강아지들은 같은 무리에서뿐만 아니라 인간과 살 때도 스스로 서열을 매깁니다. 이 서열이 어긋나서 버릇이 잘못 들면 주인을 부리려 하죠 밥 안주면 짖고 문 열라고 짖고 나가자고 짖고 장난감 가져와서 놀아달라고 짖고…… 심한 경우 가끔 보는 주인 아저씨(?)가 노려보면 도전하는 줄 알고 공격합니다.

복종 훈련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입을 못 열게 손으로 잡고 굴복시킵니다. (낑낑거리다 버둥대는데 놔주면 안됩니다.) 복종훈련 시에는 단호하게 해야 합니다. 몇 번 굴복 시키면 입을 잡아도 가만히 있습니다. 손으로 잡은 상태에서 상하좌우로 움직여도 가만히 있으면 이 훈련은 완성됩니다.

다른 방법은 목줄을 사용하는 겁니다. 집에서 강아지 목에 목줄을 매고 짖거나 멋대로 하려 할 때 목줄을 확 잡아당겨 제압하고 손을 강아지 눈을 향해 가리키고 낮고 단호하게 ‘안돼’라고 말합니다. 산책 시에도 목줄을 매어서 강아지가 가려고 하는 반대 방향으로 걸어가면서 목줄을 잡아당기면 이것만으로도 효과가 있습니다. 동물농장 김소장님은 사람이 다리를 펴고 앉아 다리 사이에 강아지를 뉘어 끼워서 움직이지 못하게 제압하던데 해보니 어렵습니다.

 

4. 짖음 방지 훈련

강아지니까 당연히 짖죠. 말을 못하잖아요. 성대수술이나 전기침 짖음 방지기는 너무 잔인한 것 같습니다. 대개 강아지들은 2살이 되기 전까진 철이 없습니다. 훈련도 되다 말다 하고요. 그시기만 지나면 눈치 백 단 됩니다. 모든 훈련은 복종훈련이 우선입니다. 짖음 방지 훈련은 두 가지 정도 있습니다.

강아지가 짖을 때 빈 페트병(2리터 생수 페트병 등)을 바닥에 탕하고 칩니다. 그리고 안돼! 라고 말합니다. 강아지 이름을 길게 부르거나 잡아들거나 소용없습니다. 철이 좀 들면 제압해서 짖으려고 할 때마다 눈을 향해 손으로 가리키며 ‘안돼’ 라고 작은 소리로만 말해도 짖지 않습니다.

 

5. 배변훈련

처음 반려견 입양 후 가장 예민한 게 배변 훈련입니다. 배변시트를 깐 배변 판을 강아지 집 옆에 놔줍니다. 북어 채를 잘게 잘라 준비합니다. 강아지가 아무데나 용변을 보면 절대 혼내면 안됩니다. (용변 보는 것 자체가 잘못하는 줄 알고 숨어서 용변을 보게 됩니다.) 무덤덤하게 용변을 처리합니다. (용변을 조금 시트지에 묻혀 둡니다) 강아지가 용변을 보고 싶을 땐 냄새를 맡고 돌아다닙니다. 이때 잽싸게 배변 판 위에 올려놓습니다. 배변 판 위에서 용변을 성공하면 즉시 북어 채 조각을 주고 포상해줍니다.

박수를 쳐주고 칭찬해줘도 좋습니다. 눈치 빠른 강아지는 용변보고 싶지 않을 때도 주인들 앞에서 배변 판 위에서 용변 보는 흉내를 냅니다. 이때는 머리만 쓰다듬어 주세요. 모든 훈련은 반복이 중요합니다. 즉시 칭찬해 주지 않고 시간이 지나 칭찬하는 것은 효과가 없습니다. 1분만 지나면 잊어 먹거든요. 왜 혼나는지 왜 칭찬하는지 모릅니다. 배변 판 유도 스프레이도 있는데요.

용변이 보고 싶어 킁킁거리고 다닐 때 강아지가 좋아하는 향이 나는 스프레이를 배변 판 위에 뿌려주면 냄새 맡으러 와서 용변 보게 하는 아이디어입니다. 효과 있습니다. 깔끔 떠는 강아지는 시트지 교체를 하지 않아 지저분하면 옆에다 실례합니다. 자주 갈아주세요 C-:

 

6. 사료/간식

수많은 사료가 있는데요. 중국산은 강아지가 썩은 냄새를 좋아한다 하여 사료와 간식에 지극히 비위생적인 처리를 합니다. 그래서 비추합니다. 심한 경우 강아지가 죽거나 심한 피부병이 걸리는 일도 종종 있습니다. 지극히 많은 종류의 사료가 판매되고 있고 유기농 등 고가 사료도 있는데요. 저는 로얄캐닌을 사용합니다. 싸다고는 할 수 없지만 대용량을 구매하시면 고가는 아니고 변 냄새가 나지 않고 변이 딱딱해 치우기가 용이합니다.

간식은 많이들 판매용을 사용하시는데요.  전 판매용은 덴탈(네덜란드)껌 정도만 구매합니다. 영양과다로 비만이 되면 피부병이나 골절 등이 더 발생될 수 있어 골치 아프고, 품종개량을 하기 위해 수많은 번식 횟수 동안 브리더들은 사료만 먹였으므로 부작용이 생기기 쉽습니다. 저는 북어 채 조각(강아지한테는 보약 이라데요)과 말린 고구마 정도만 먹입니다. 가끔 회식 후 남은 고기를 가져다 말려서 아주 조금씩 주긴 합니다.  강아지도 한세상 사는데 맛난 것도 좀 먹어봐야죠 C-:

 

7. 불임수술

강아지 분양 목적이 아니라면 요즘 불임수술을 많이 시술합니다. 본능으로 사는 동물이기에 발정기에 스트레스 엄청 받는다고 하고 비위생적이기도 합니다. 노견이 되면 병도 많이 생기고요. 수술시키면 가엾기도 한데 강아지를 위하는 일이라고 해서 저도 불임수술 시켰습니다. 암컷의 경우 돈 많이 듭니다.

 

8. 털 관리

여유 있는 친구는 일주일에 한번씩 미용시키는 경우도 있고 날마다 강아지 유치원에 보내는 친구도 있습니다.  뭐 그렇게까진 필요 없고 2주일에 한번 목욕시키고 하루에 한번 털 빗겨주면 됩니다.

 

9. 탈구

실내견으로 적합하게 개량하기 위해 강아지들을 소형화하는 브리딩이 진행되었습니다. 심지어 컵 사이즈 토이사이즈 미니어처 등등 이러한 브리딩 부작용중의 하나로 개체가 약해져 탈구나 뼈가 부러지는 경우가 생기는데요. 또한 실내견의 환경상 바닥이 미끄러워 슬개골 탈구는 많이 발생됩니다. 개가 뛰다가 갑자기 절룩거리고 한발을 들고 다니면 탈구입니다. 또 침대나 소파에서 뛰어내릴 때 많이 발생되죠.

눕혀서 발을 가만가만 주물러 주고 당겨주면 고통이 줄어듭니다. 그리고 발바닥 털을 확인해보고 길었으면 잘라줘야 합니다. 발바닥 털로 인해 미끄러져 탈구가 많이 생기거든요. 그리고 산책을 열심히 시켜 운동을 많이 하면 예방이 됩니다. 뼈가 부러지면 치료비가 70만원 정도 나옵니다. 헉 같이 운동하세요~ 일석이조입니다.

 

10. 강아지가 먹으면 안 되는 음식

사람우유/초콜릿/닭 뼈/족발뼈/쥐포/오징어/생선가시/참치 캔/자두 씨/복숭아 씨/술/사람 약/계란흰자/포도/건포도/양파/대파/마늘/고추/백합과 식물 등은 강아지가 먹으면 안 되는 음식입니다.

 

(강아지 관련 책을 세 권 독파한 결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