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가 만난 4차 산업혁명 그리고 미래

산업 경제 전반에 걸쳐 4차 산업혁명 붐이 일고 있는 이때 자동차 이용행태의 변화와 카셰어링 사업의 중요성, GS칼텍스의 혁신 대응 방향성에 대해 알아본다.

C.A.S.E로 대표되는 자동차 이용 형태의 변화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IT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산업 간 융합과 파괴적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생산현장에서는 과거에 활용하지 않았던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하여 제품 생산 효율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사람과 상품의 이동(Mobility) 방식에도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고, 이로 인해 자동차 산업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자동차 산업의 혁신, 그리고 그 혁신에 대응하는 GS칼텍스의 전략 방향에 초점을 맞추어 보고자 한다.

현재 자동차 산업에서 일어나고 있는 혁신은 케이스(C.A.S.E)라는 키워드로 대변할 수 있다. 이 화두는 기존 자동차 산업을 생산∙판매업에서 ‘이동(Mobility)’과 관련한 서비스업으로, 차량을 ‘소유’하는 것에서 ‘이용’하는 것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다.

먼저 ‘연결(Connected)’을 뜻하는 C는 차량간 통신, 교통관제,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시스템 등 자동차 이용자 경험의 혁신을 의미한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나 네이버랩스의 ‘어웨이’가 이러한 연결을 강조한 제품들이다. A는 ‘자동운전(Autonomous)’으로 사람의 개입을 요구하지 않는 자율주행과 관련된 법규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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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는 ‘공유(Sharing)’를 의미하며, 주문형 차량 호출과 승차 공유, 이 과정에서 이뤄지는 예약•결제 등 지능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아우르며 우버, 카카오택시, 쏘카, 그린카 서비스가 여기에 속한다. 마지막으로 E는 ‘전동화(Electricity)’로 테슬라와 같은 전기차 및 자동차의 전동화를 의미한다.

카셰어링 사업의 중요성

이 중 현재 가장 빠르게 사업화되고 있는 분야는 ‘공유(Sharing)’라고 할 수 있다. 나머지 3개 분야 역시 사업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경제성 및 편의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공유 분야는 카셰어링(쏘카, 그린카), 라이드 헤일링(우버, 카카오택시), 라이드 셰어링(카풀) 등의 형태로 이미 많은 사람의 차량 이용 행태를 바꾸어 나가고 있다. 이렇듯 차량을 ‘소유’하지 않고 ‘이용’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카셰어링의 성장에 현대자동차, 다임러, BMW 등 국내외 자동차 제조사들도 빠르게 진출하고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통해 공유 분야에 대한 자동차 산업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발표한 보험개발원 통계에 따르면 대물배상 부문 사고 발생률(연간 사고 건수/평균 유효 대수)은 개인용 차량이 13.8%, 대여 차량이 24.2%인데 비해 카셰어링 차량은 149.6%에 달했다. 카셰어링 차량을 이용하는 주요 고객은 상대적으로 운전이 미숙한 2030 젊은 세대로 사고율이 높아 카셰어링 차량에 대한 사고 관리가 시급함을 알 수 있다.

우리와 동일한 상황에 처해있는 일본에서는 시장점유율 70%로 카셰어링 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타임즈 카 플러스(Times Car Plus)사가 사고 발생률을 낮추기 위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 중 운전습관 수치화와 후방 카메라 설치를 통해 사고율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 먼저, 운전습관 수치화는 주행거리, 속도 등 기본정보 외에 급가속•급감속 등의 횟수를 표시한 것으로 자연스럽게 안전운전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차량 내 후방 카메라 설치의 효과 또한 분명했다. 후방 카메라를 설치하지 않은 일반 차량 대비 사고율이 25%가량 떨어졌다.

정유업계, 4차산업혁명, 카셰어링, 자동차산업국내 카셰어링의 대표업체인 쏘카와 그린카 또한 사고율을 줄이는 노력에 앞장서고 있다.
쏘카는 지난해부터 공유 차량에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설치하여 위험 감지 시 운전자에게 경고를 알려 사고를 피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보다 앞서 그린카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인 ‘어웨이’를 1천대 이상의 차량에 설치하여 운전자의 운전패턴을 분석하고 있으며, 후방 카메라 지원을 통해 사고율을 낮추려는 노력 또한 지속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차량 사고율을 낮추기 위한 수단 중 차량 운전자의 주행습관∙패턴을 수치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차량정보수집장치(OBD), GPS 등 차량 내 센서들로부터 차량의 속도, 주행거리, 이동 경로 등의 데이터를 취합하여 분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여기서 수집되는 방대한 데이터는 결과적으로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한 학습 데이터로 활용될 수 있다. 특히 카셰어링은 한 대의 차량을 통해 수많은 운전자의 다양한 주행 데이터 확보가 가능하다. 이것이 바로 최근 많은 정유업계나 자동차 제조사들이 카셰어링 사업에 관심을 두는 이유이다.

그뿐만 아니라 케이스(C.A.S.E)의 세 가지 분야(Connected, Autonomous, Electricity)에서의 혁신이 셰어링카에 가장 먼저 접목될 가능성이 높다. 차량을 구매하는 개인의 입장에서는, 세 가지 분야에서의 혁신이 초래하는 다양한 변화를 빠르게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카셰어링 사업에서는 차량 구매의 결정권이 사업자에게 있기 때문에 이러한 변화를 빠르게 받아들일 수 있고, 카셰어링 고객들은 공유 차량을 이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기술들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혹자는 카셰어링 사업이 기존 렌터카 사업을 시간만 쪼개서 이용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현재의 모습만 보고, 카셰어링 사업 전체를 판단하기에는 섣부르다. 장기적으로 세 가지 분야(Connected, Autonomous, Electricity)와 공유 차량의 결합이 가져올 변화를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새로운 기술과 공유 차량의 결합은 사람들의 차량 이용행태에 변화를 초래할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자동차 산업과 여객∙운송 산업에 있어 혁명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기존에 자동차가 제조사 위주의 공산품이었다면 미래의 자동차는 ‘이용’에 방점을 두는 ‘경험’이 중시될 서비스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시 말하면 지금까지는 자동차 제조사가 모빌리티 산업을 이끌었다면, 앞으로는 국내 카셰어링 사업이 우버나 카풀과 같은 헤일링 산업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하고, 궁극적으로 자율주행이 모빌리티 시대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GS칼텍스의 파트너십

이러한 자동차의 기술적 발전과 이용행태의 변화 속에서 정유업계는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작금의 변화와 움직임이 과거 내연기관 자동차 연료를 판매하는 주유소로 상징되는 정유사의 모습을 환골탈태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 대기업들은 생산 효율화, 비용 절감 등의 운영적인 개선 또는 대규모 설비 투자, 기업 인수 등의 자본 투자를 통하여 변화와 위기에 대응해 왔다. 하지만 현재 보고 있는 혁신적인 변화들은 그 규모나 범위, 속도가 매우 크고 빠르다. 따라서 내부적인 변화에만 집중한다면 성공적인 대응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GS칼텍스는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 나가야 할까?

[사진2] GS칼텍스, 그린카에 지분 투자

GS칼텍스는 다양한 기업들과의 협업을 기반으로 이러한 변화에 한발 앞서 대응해 나가고 있다. 먼저 쏘카∙그린카와 같은 국내 카셰어링 기업과의 협업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추진해 나가고 있는데, 단순히 B2B 고객이 아닌 새로운 혁신에 대비해 나가는 파트너로서 접근하려고 노력 중이다.

이외에도 O2O 플랫폼, 핀테크, 빅데이터 등 새로운 분야에서는 그 범위에 제한을 두지 않고 기술 선도기업과 협업•제휴 등을 추진하고 있다. 자동차 수리견적 비교 O2O 스타트업인 ‘카닥’, 커넥티드카 전문 기업인 ‘오윈’, 데이터를 활용한 시각 솔루션 전문업체 ‘엔쓰리엔(N3N)’에 투자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함께 개발해 나가고 있는 것이 그 예가 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좁게는 모빌리티의 변화는 산업 내 혁신을 벗어나 파괴적 혁신, 융합을 일으키고 있다. GS칼텍스라는 하나의 기업이 자체적인 역량만으로 대응해 나가기에는 그 속도나 범위가 너무도 급격하고 거대하다. GS칼텍스는 앞으로도 다양한 외부 기업들과의 협업, 나아가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그 변화에 대응해 나가고자 한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흐름에 이제는 어느 누구도 혼자 대응할 수 있는 시대는 끝났다고 생각한다. GS칼텍스의 문은 항상 열려 있으며, 많은 파트너들과 함께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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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we+dea팀

본 콘텐츠는 대한석유협회보 <석유와 에너지>에 기고된 글에서 발췌하여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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