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치료 현장에서 아이들의 집단활동을 살펴보면 저마다 친구를 사귀는 방법이 매우 다양하다는 것이 드러납니다. 어떤 아이는 또래관계 속에서 주도적으로 움직이기도 하고, 모든 일에 친구들과 함께하고 싶어하기도 하고, 반대로 앞에 나서기보다는 뒤에서 혼자 지내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도 있죠.
아이들이 어떤 생각과 태도로 친구를 사귀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은, 치료사뿐만 아니라 부모님에게도 주어진 중요한 역할입니다. 평소 자녀에게서 보이는 행동들을 점검하고 이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녀의 또래관계 성향을 파악해 보고, 어떻게 지도해야 하는지 참고할 수 있는 ‘8가지 대인관계 유형’ 이론을 소개합니다!
1. 지배형
지배형 아이들은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표현하고, 또래관계에서 주도권을 잡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집단적인 활동을 할 때 추진력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배적 성향이 지나치면 독단적인 행동으로 이어져 친구들 사이의 갈등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서 독단적인 행동이 조금씩 발견된다면, 다른 친구의 말을 경청하고 다름을 받아들이는 자세를 가지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실리형
실리형 아이들은 경쟁에 적극적이기 때문에, 무언가를 성취해내는 것을 좋아하고 그 과정에서 꼼꼼하게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실리적 성향이 지나치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는 데에만 집중하느라 다른 친구에 대한 관심과 배려의 마음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입장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는 사실을 가르쳐주는 것이 좋습니다.
3. 냉담형
냉담형 아이들은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목표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경향이 있습니다. 또래관계에서는 친구와 자신의 감정적 거리를 유지하는 데 능숙합니다. 하지만 이런 거리두기가 지나치면, 다른 친구의 감정에 무관심해지고 깊이있게 사귀지 못하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른 친구의 감정에도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감정 또한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줘야 합니다.
4. 고립형
고립형 아이들은 단체활동 보다는 혼자 하는 일을 좋아하고,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개인지향이 너무 강하면 사회적 상황을 회피하게 되면서 친구 사귀기를 두려워 하게 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엔 친구를 만드는 것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또래관계에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5. 복종형
복종형 아이들은 다른 친구들의 의견을 잘 따르고 주어지는 일에 순응합니다. 하지만 자칫 자신감이 없어서 원하는 바를 잘 전달하지 못하고 의존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능력을 키워주고 자기만의 역할을 맡아서 주도적으로 진행해보는 경험을 쌓을 필요가 있습니다.
6. 친화형
친화형 아이들은 정이 많아서 친구들을 잘 배려하는 태도를 보입니다. 이런 경향이 지나치면 다른 친구들을 즐겁게 해주려고 지나치게 노력하고, 타인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거나 과도하게 나서서 도와주는 자기희생적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모습이 나타난다면 자신과 다른 친구와의 정서적 거리를 유지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7. 순박형
순박형 아이들은 단순하고 솔직하기 때문에 또래관계에서도 너그럽고 겸손한 편입니다. 하지만 너무 쉽게 설득당해서 주관없이 끌려다닐 우려가 있으며, 말 뒤에 숨겨진 의도를 잘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른 친구의 의도를 좀 더 깊이 생각하고 신중하게 행동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8. 사교형
사교형 아이들은 외향적이기 때문에 단체행동을 좋아하고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강합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친구들의 일에 간섭하려 하거나, 친구들 없이 혼자만의 시간 보내는 것을 어려워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엔 친구들 보다는 자신의 내면에도 관심을 가지고 스스로 하고싶은 것을 찾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해야 합니다.
위 유형들 중 내 아이와 가장 비슷하다고 생각되는 유형은 어느 것인가요? 평소 아이에게서 느껴졌던 문제행동을 발견하셨나요?
아이들도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고 즐겁게 이야기하는 자신의 모습을 기대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올바르게 표현하고 관계를 맺는 방법을 잘 모르는 탓에, 지나치게 소극적이거나 공격적인 태도를 취함으로써 문제행동으로 이어지곤 하는 것입니다.
오늘부터는 아이의 문제행동이 보일 때마다 그것을 지적하는 대신, 그 행동 속에 담긴 의도가 무엇인지 질문함으로써 더 효과적인 표현 방법이 있을지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부모에 대한 신뢰는 물론 아이의 건강한 또래관계를 만드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 본 글은 ‘젋은이를 위한 인간관계의 심리학’의 내용 일부를 발췌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