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위해 개인이 할 수 있는 일 중의 하나가 바로 분리수거! 즉, ‘분리배출’입니다. 가장 간편하고 손쉬운 일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과연 쉬운 일이 맞을까요?
일회용 플라스틱을 분리배출하려고 나섰을 때, 멈칫 한 적 많으실 거예요. 분명 플라스틱인데 OTHER(혼합 플라스틱)라고 적혀 있으면 일반 쓰레기로 헷갈리기도 하고 말이죠. 다가오는 2022년부터는 분리배출 표시가 개정된다고 하는데요! 개정된 내용과 함께 알면 알수록 어려운 분리배출에 대해 소개해드릴게요.
분리배출하는 만큼 재활용은?
1955년 국내에 쓰레기 종량제 및 분리배출 제도가 본격적으로 도입되었어요. 우리나라는 환경부 통계를 기준(2019년)으로 생활 폐기물 분리배출을 통한 수거율이 87.1%에 달하는데요. 전 세계에서 독일 다음으로 분리배출을 잘하는 나라입니다. 그러나 분리배출을 잘하는 것에 비해 실제 재활용률은 약 30%로 낮을 수치를 보여주고 있어요.
다양한 색과 재질 그리고 이물질이나 쉽게 분리되지 않는 라벨 등은 낮은 재활용률의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는데요. 특히, 포장재가 재활용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면서, 자원 재활용률을 높이고자 환경부에서는 다양한 움직임을 보여줬어요. 2018년 재활용 폐기물 처리 대책을 내세웠으며, 2019년에는 일회용품 줄이기 대책, 2020년 자원 순환 대전환 정책을 발표하며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자원 순환 향상에 힘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합성 플라스틱? 아직도 헷갈리는 분리배출
그러나 일반 플라스틱인 줄만 알았던 화장품 용기의 경우는 대부분 합성 플라스틱이고, 화려한 금속 재질의 띠를 두른 제품이기 때문에 재활용이 안 된다고 해요. 또, 당연히 플라스틱으로 재활용될 거라 믿었던 테이크 아웃 컵은 로고 등 프린팅이 되어 있어 불가능하며, OTHER(혼합 플라스틱) 표시가 되어 있는 즉석밥 용기나, 내부에 폴리에틸렌(플라스틱류)이 적용된 라면 용기도 마찬가지로 재활용되지 않기 때문에 여전히 헷갈리기만 합니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헷갈림을 최소화하여 올바른 분리배출을 돕고, 제품을 만드는 기업에도 포장재의 재질 등 포장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환경부에서 의무적으로 분리배출 개정안을 도입한다고 하는데요. 개정안에 대해 자세히 살펴볼게요.
색깔을 통해 재활용 여부를 한눈에!
다가오는 2022년 1월 1일부터 플라스틱과 금속 등 다른 재질이 접합된 포장재에 빨간색으로 된 ‘도포・첩합 표시’가 부착됩니다. 복합 재질로 만들어져 재활용이 어려워 잔재물로 처리되는 포장재를 줄이기 위해 개정안이 도입되었어요. 그러니까 내년부터는 2가지 이상의 재질로 혼합제품을 만들 때 반드시 위 표기를 해야 합니다. 노란색의 ‘무색페트’ 표시 또한, 지난해 12월부터 무색페트병 분리배출이 시행됨에 따라 ‘도포・첩합 표시’와 함께 추가되었습니다.
도포・첩합 표시는 도포(코팅), 첩합(라미네이션)등의 방법으로 혼합된 부분을 쉽게 분리할 수 없는 경우에 해당되는데요. 그 대상으로는 종이팩이나 폴리스티렌페이퍼(PSP), 페트병 및 기타 합성수지 용기・트레이류 포장재가 포함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금속 등 타 재질과 혼합된 부분을 별도의 도구를 이용하지 않고서는 분리하기 어려웠어요. 때문에 올바른 분리배출을 하기 어려웠으나 앞으로는 도포・첩합 표시를 통해 분리배출에 대한 고민을 덜고, 일반 쓰레기로 바로 배출할 수 있게 된 거죠!
샴푸통을 예로 들어 볼게요. 샴푸통의 몸체는 무색페트병으로 노란색 재활용 표시가 부착되어 재활용이 가능해요. 그러나 펌프는 플라스틱과 내부에 금속 스프링이 결합되어 있기 때문에 빨간색의 도포・첩합 표시가 부착되어 재활용이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도포・접합 표시가 붙은 제품이나 포장재는 분리배출이 아닌 종량제 봉투에 담아서 배출해야 한다는 점 꼭 기억해주세요. 빨간색, 노란색으로 표시돼 있기 때문에 보다 직관적으로 확인 가능하며, 쉽게 알아차리실 수 있겠죠?
종이팩도 이제는 분류해주세요!
우유나 두유를 자주 드시는 분들도 그동안 많이 헷갈리셨을 거예요. 겉면의 포장 재질만 보고 당연히 종이로 생각하셨을 텐데요. 사실 내부 재질은 폴리에틸렌이라는 플라스틱이 코팅된 일반팩(살균팩)이어서, 종이로 분리배출 해도 다시 분리되고 있습니다. 재분리된 우유팩은 별도의 공정을 거쳐 재활용되고 있어요. 두유도 겉면과 달리 내부는 알루미늄 재질로 코팅된 멸균팩이라 종이로 분리배출 해도 재활용이 어려워 다시 분리됩니다. 두유는 우유와 달리 재분리되어 일반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어요.
이렇게 일반팩과 멸균팩을 종이류로 착각하여 분리배출하는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앞으로는 종이팩(일반팩+멸균팩) 포장재에 대한 분리배출 표시를 통해 구분할 수 있도록 개정됩니다. 또한, 개정안을 통해 환경부는 일반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었던 멸균팩을 최대한 재활용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이를 조금이라도 돕기 위해 개정안에 따라 일반팩(살균팩)과 멸균팩으로 구분하는 것! 이제는 잊지 않고 기억해주세요.
자원 순환을 위한 우리의 역할
재활용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노력뿐만 아니라 정부, 생산자 그리고 소비자인 우리의 역할 또한 중요합니다. 앞서 알려드린 개정안을 바탕으로 소비자인 우리에게는 쉽게 헷갈릴 수 있는 재질에 대한 지속적인 학습과 더불어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돼요.
생산자인 기업 또한, 되도록 포장 자체를 재활용할 수 있도록 바꾸거나 쓰레기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포장을 간소화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죠. 이에 자연스럽게 포장재 제조 업체들의 설비 개선을 위한 부담이 높아지는데요. 여기서는 정부의 경제적, 제도적 후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이렇듯 분리배출 개정안은 앞으로 소비자가 받는 스트레스도 줄일 수 있으며, 기업에도 명확한 기준으로 제품을 생산・판매할 수 있게 해줍니다. 2022년 1월 1일 이후에 새로 출시 및 제조되는 제품이나 포장재부터 적용된다고 하니 개정안 내용 다시 한번 확인하셔서 더는 헷갈리지 않도록 꼭 체크해주세요!
더욱 올바른 분리배출을 통해 자원 순환의 첫 단추를 꿰매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