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코로나19에 잠식되어 버린 일상도 2년째입니다. 현재 백신 접종에 집중하며, 완전한 종식을 기대하기보다 공존을 준비하는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시기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확진자는 줄어들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그만큼 곳곳에서 코로나19 의료진들은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무더웠던 여름, 의료진들을 지키기 위한 방호복 안은 그들의 땀으로 가득 찼었죠. 때마침 자주 사용되고 있던 처치 곤란 ‘아이스팩’은 의료진들을 위해 활용되고 있었는데요! 비 오듯 쏟아지는 땀을 어쩔 도리 없이 손, 발이 퉁퉁 부어가며 우리를 지켜준 그들의 노고에 보답하기 위한 ‘아이스팩’ 활용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코로나19로 변화한 우리의 모습
코로나19로 우리 일상이 새로운 방향으로 변화했어요. 가장 대표적인 예가 업무 방식의 변화인데요. 직접 출퇴근할 필요 없이 재택근무가 자연스러워졌고, 비대면 회의도 늘었죠.
못지않게 변화한 것은 역시 우리의 소비 패턴인데요. 거리 두기로 인해 외출을 자제하면서 자연스레 외식은 줄고 음식 배달과 테이크아웃의 수요가 증가하게 된 거죠. 이로 인해 일회용품의 사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환경 문제 또한 대두되고 있습니다.
특히, 식품들이 배송될 때 신선도를 위해 낮은 온도를 유지해주는 아이스팩을 자주 사용하고 있어요. 얼음보다 녹는 시간이 더뎌 사용 시간이 길고 냉기 지속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식품 관련 배송에 빠질 수 없는 아이템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스팩에 사용되는 물질은 젤리와 같은 형태인 고흡수성 폴리머(SAP ・ Super Absorbent Polymer) 성분이에요. 즉, 미세 플라스틱으로 구성된 아이스팩 속 물질은 자연에서 분해되는데 최소 500년가량 걸린다고 합니다. 그냥 하수구에 버렸다가는 환경 오염을 유발하는 주범이 될 수가 있는 거죠.
서울 용산 이촌1동 주민센터에서는 아이스팩을 아주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알아볼까요?
서울 용산 이촌1동 주민센터에서는 아이스팩을 아주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알아볼까요?
처치 곤란 아이스팩, 다시 태어나다!
용산 이촌1동 주민센터에서는 발생하는 양에 비해 처리하는 방법이 까다로워 처치 곤란이었던 아이스팩을 민원실에 방문해 쉽게 버릴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해 두었습니다. 덕분에 주민들은 아이스팩을 한층 쉽게 처리할 수 있었는데요. 이렇게 수거된 아이스팩은 선별 작업을 통해 재사용 가능한 것들만 따로 모읍니다.
모인 아이스팩은 일대 선별 진료소나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료진과 근무자들을 위해 재활용되고 있어요. 친환경 유용 미생물(Em)을 이용해 세척 및 소독 과정을 거친 아이스팩은 ‘얼음 조끼’로 재탄생해 코로나19 영웅들을 위해 사용되었습니다. 특히나 무더웠던 올해 여름, 방호복을 온몸에 두르고 폭염과 코로나19에 맞서 싸운 의료진과 근무자들의 더위를 이 아이스팩 ‘얼음 조끼가’ 조금이나마 식혀줄 수 있었어요.
여기서 일단락되는 것이 아니에요. 얼음 조끼뿐만 아니라 선별 진료소 내 정전과 같은 위급상황 발생 시 채취 시료 저온 보관 등 적정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 의료 물품에도 사용될 수 있습니다. 이쯤 되니 처치 곤란이었던 아이스팩이 한편으로는 기특하기도 한데요. 이외 강원도 영월이나 전라남도 여수 등 일부 지역에서도 아이스팩 전용 수거함을 설치하여 재활용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각 지역 내 전통시장 등 아이스팩을 필요로 하는 상인들에게 무상으로 전달되고 있어요. 소상공인들의 아이스팩 구매 비용을 절감시켜주는 것과 더불어 환경 보호까지 할 수 있는 그야말로 일거양득의 효과를 보여줍니다.
그러나 계속해서 배달 음식이나 택배의 이용이 늘어나면서 발생하는 아이스팩들은 여전히 모두가 감당해야 할 숙제입니다. 우리의 노력도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에요. 그렇다면 아이스팩을 일상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그러나 계속해서 배달 음식이나 택배의 이용이 늘어나면서 발생하는 아이스팩들은 여전히 모두가 감당해야 할 숙제입니다. 우리의 노력도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에요. 그렇다면 아이스팩을 일상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일상 속에서 아이스팩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법
A) 식물 키우기
아이스팩을 이루는 물질이 고흡수성 폴리머라는 것을 앞서 설명해 드렸었죠. 말 그대로 흡수력이 뛰어난 폴리머의 특성을 백번 활용한 방법 먼저 알려드릴게요. 99%의 물과 1%의 고흡수성 폴리머로 되어있기 때문에 아이스팩 내용물은 수경재배에 용이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화분에 물을 주고 흙 위로 아이스팩 내용물을 덮어주면, 집에서 식물 키우기 어려우신 분들도 식물 잘 키운다는 소리를 들으실 수 있어요. 아이스팩의 고흡수성 폴리머가 수분 증발을 막아주고 머금고 있던 물을 천천히 공급해 주기 때문이죠! 다만, 최대 3일에서 4일가량만 유지되는 방법이니 참고하셔서 집을 비우실 때 꿀팁으로 활용해보세요.
B) 방향제
버려진 아이스팩, 방향제로도 활용할 수 있어요. 만드는 방법 또한 간편합니다. 아이스팩 내용물에 취향에 맞는 향수나 오일, 섬유유연제 등을 넣어 섞어주면 초간단 방향제가 돼요. 이때 물감이나 잉크를 넣어 색을 추가해줘도 좋아요! 특히, 모기가 기피하는 향(페퍼민트, 세이지, 시트로넬라, 유칼립투스 등)의 오일을 10~20 방울 정도 추가해주면 모기 퇴치제로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C) 냉/온찜질용
다음으로는 찜질용으로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간편하기도 하지만 가장 필요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요. 집에서 혹은 밖에서 다쳤을 때, 응급처치용으로 유용하게 쓰일 수 있어요. 아이스팩을 통한 냉찜질은 심한 부기를 가라앉게 해줍니다. 염증 발생 또한 억제해 멍이 드는 것을 방지할 수도 있어요. 전자레인지에 살짝 돌리면, 온찜질용으로 사용하실 수도 있습니다. 단, 전자레인지에 너무 오래 돌리면 내용물이 녹아 흘러나올 수 있으므로 3분 이하로 사용해주시길 바랍니다. 피부에 바로 닿기 때문에 냉찜질과 온찜질 모두 얇은 수건이나 천을 덧대어 사용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려요 🙂
+) 아이스팩 올바르게 처리하는 법
1. 다양한 활용 방법을 적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
2. 아파트나 지자체에서 설치한 아이스팩 수거함에 넣기
3. 절대 아이스팩 내용물을 변기나 하수구, 세면대 등에 버리지 않기
(물로 만들어진 아이스팩은 가위 표시선 따라 물 배출 후 종이 및 비닐 분리 배출하기)
4. 일반쓰레기로 종량제 봉투에 넣어서 버리기
(내용물을 뜯어 신문지 등에 펼쳐서 건조한 후 종량제 봉투에 버리면 더 좋아요!)
5. 되도록 물로 만든 친환경 아이스팩을 사용하기
이렇게 아이스팩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올바른 방법으로 처리해야 하는 이유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내부 물질인 고흡수성 폴리머가 미세 플라스틱으로 형성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스팩 속 폴리머와 더불어 여기저기서 사용되고 버려지는 플라스틱을 대처하는 방법은 우리의 노력뿐만 아니라 기업에서도 이뤄져야 하는데요. GS칼텍스 또한 폴리머 사업 부분의 일환으로 친환경 복합수지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GS칼텍스가 폐플라스틱 활용하는 방법
GS칼텍스는 버려진 플라스틱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해결책으로 친환경 복합수지를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GS칼텍스의 친환경 복합수지는 2010년부터 플라스틱 이슈에 맞선 대응으로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만들어진 기능성 플라스틱이에요. 기존의 복합수지와 동일하게 자동차 내외장재나 세탁기, 냉장고 등 가전제품의 부품으로 널리 사용할 수 있어요. 또한,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렇듯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여 만든 친환경 복합수지를 사용할 경우 매년 약 6만 톤 이상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를 볼 수 있는데요. 이는 소나무 약 930만 그루를 심은 것과 같은 효과를 보여준다고 합니다.
우리가 사용한 플라스틱을 우리가 다시 재활용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할 수록 우리는 보다 나은 세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아이스팩 활용하는 방법, 생각보다 다양하지 않나요? 잘 기억해 두었다가 이곳저곳에 적용해 보세요. 환경은 물론이고 우리까지 지킬 수 있는 활용법으로 이제는 아이스팩도 똑똑하게 버려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