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어 키우기: 안시 (안시스트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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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소소한 행복 찾기 22탄 – 안시(안시스트루스) 키우기

열대어를 키우다 보면 눈앞에서 팔딱거리며 돌아다니는 강아지가 고양이가 아닌 자리 한 칸 차지한 정적인 수조 안에 있는 열대어는 자칫 소홀해지기 십상입니다. 화초도 마찬가지지만 지나친 관심도 (물을 너무 자주 주거나 날이면 날마다 옮기거나) 몸살을 앓게 하고 지나친 무관심도 하루아침에 손쓸 사이도 없이 전멸시켜버리는 터라 그 적정선을 지키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여과재의 미생물 분해가 시작되어 여과 사이클이 형성되기 시작하면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가 발생하는데 그것은 바로 이끼의 출현입니다. 이끼는 보통 녹색이끼와 갈색이끼로 구별되는데 녹색이끼가 더 골치이긴 하지만 저 같은 경우는 수조벽면에 형성된 녹색이끼를 사용하지 않는 멤버십 카드를 이용해 벗겨버리면 해결되는 정도였습니다. (회사 동료는 수조 안이 안보일 정도로 녹색이끼가 창궐해서 엎어야 하나 고민하다가 민물새우를 한 바가지 넣었더니 해결되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갈색이끼는 한번 벽면에 생기기 시작하면 점점 가속도가 붙어 물을 완전히 뒤집지 않는 한 해결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이끼 발생을 방지한다는 약품도 있기는 한데 자연적인 물속에 화학약품을 자꾸 섞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터라 갈색이끼 제거에 탁월하다는 비파, 코리도라스, 크로싱등의 청소물고기들을 투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여러마리의 청소 열대어가 수조바닥을 헤집고 다니기 시작했지만 크게 나아져 보이진 않았었는데요. 그리고 별로 안예뻐 보이닁..

그러던 하루 친구와 풀레드 고정구피를 구경하러 갔다가 한 수조 안에 기다란 지느러미를 물결에 하늘거리며 있는 아름다운(?) 열대어를 보게 되었고 쥔장님에게 무엇인지 물어보았더니 이름도 특이하게 144 안시 롱핀이라고 하더군요. (144는 눈동자가 까맣고 자세히 보면 하트 모양입니다. 일반적으로는 눈동자가 빨갛습니다) 완전성체의 롱핀 안시들의 자태를 보고 동료 꼬기 고수에게 물어봤더니 안시 성체는 멋지기도 하거니와 갈색이끼를 제거하는데 아주 탁월하고 암수 성체를 키우면서 산란상을 넣어주면 새끼도 부쩍부쩍 늘어나 부수입도 쏠쏠하다고 하더라고요.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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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우 안시 롱핀 144 / 이미지 출처: 아쿠아메이트
물론 이전에도 안시를 수조에 넣었었는데 너무 어렸던 탓인지 다른 애들 등쌀에 용궁으로 가버리셨고 더군다나 숏핀이어서 그닥 매력을 몰랐는데 안시동호회 사이트에 들어가 봤더니 엄청난 수의 매니아분들이 계시더라고요. 가격 또한 144 롱핀의 경우 최고가를 형성하고 있었고 수요도 많았습니다.

저야 뭐 물고기 키워 돈 벌 생각은 아니었기 때문에 갈색이끼 제거를 위해 몇 마리 구매하기로 했는데 성체는 분양도 없거니와 가격이 비싸도 너~~~무 비싸서 엄두를 내지 못하고 동호회에서 분양하는 3cm 정도 크기의 롱핀 안시를 5마리 분양받았습니다. 준성어 크기가 되기 전에는 암수 구분이 안 되고 도태되는 애들이 있기 때문에 그 정도 숫자는 되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일단 갈색이끼 제거에는 완전 탁월합니다. 그리고 저도 처음에는 이쁜 물고기들 다 놔두고 입만 커다랗고 어찌보면 징그럽게 생긴 이 물고기를 왜 좋아하나 이해가 안되었는데 보면 볼수록 하는 짓이 예쁘고 새끼 키우는 모습은 매력 그 자체였습니다. 성체가 되어 지느러미를 쫙 피고 수컷끼리 싸우는 모습도 재밌지만 (때로 과격합니다. 지느러미가 부러지기도 하죠 ㅠ) 쉬지 않고 이끼를 흡입하여 수조벽면과 바닥을 다니는 것을 보면 제 배 채우려고 한짓이지만서도 깨끗한 수조를 유지시켜 줌에 고맙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관리하는 3개의 수조에 모두 롱핀 안시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 제가 안시롱핀 성체의 사진을 주위 후배들에게 보여줬더니 다들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이걸 왜 키워요?” 하더라고요. 하지만 수조 안의 안시들을 쳐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ㅎㅎ 멋지고 예쁜 많은 열대어가 있고 저 또한 그런 열대어도 좋아하지만 최근 가장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열대어는 롱핀 안시입니다. ^^ 그럼 안시 키우는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안시매니아 카페에 가보시면 많은 자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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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안시매니아 카페
안시 수조
매니아 분들은 안시항만 따로 관리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저도 하나 있고요. 기본적인 수조 관리는 제가 이전에 설명 드렸던 수조관리와 같습니다. 저는 바닥재 없이 배면수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안시들은 이끼를 항시 먹어야 하고 또 많이 먹습니다. 사료 및 호박 등등요. 그래서 배설도 많이 합니다. 특히 수컷은 자신의 영역을 지키는데 그것이 다른 수컷뿐만 아니라 암컷이나 새끼까지도 몰아내기 때문에 수조에 지나치게 많은 안시가 있으면 지느러미가 부러지는 등 많은 사고가 생깁니다. 한 수조에 암컷 둘 수컷 하나가 적당하다고 합니다. 새끼들은 유어항으로 옮겨주는 것이 좋습니다.

수조 안에는 산란상과 자연유목을 넣어줘야 합니다. 안시항에 유목을 넣어주면 실패할 확률이 많이 줄어듭니다. 제가 해보니 맞는 말이고요. 유목은 클수록 좋습니다. 멋진 유목은 안시에게 좋을 뿐만 아니라 수조도 돋보이게 만들어 줍니다. 나나를 심은 수초화분 하나를 넣어줘도 좋습니다.
먹이
플래코 사료도 잘 먹고 처음부터 비트로 적응시키면 비트도 상관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원래 이끼를 먹는 초식성 열대어이므로 호박이나 데친 야채를 꼬챙이 끼워 넣어주면 아주 잘 먹습니다. 야채가 좋긴 한데… 수질에는 좋지 않습니다. 보통 자기 전에 넣어주고 아침에 꺼냅니다. 지나치게 비트만 주게 되면 복수병이 잘 생깁니다. 아!! 그리고 개체 수가 너무 많아 먹이가 부족하면 쉽게 아사합니다. ^^
Tip.
호박 등 야채를 줄 때는 쇠로 된 꼬챙이를 사용하면 잘 가라앉고 꼬챙이에 실을 길게 묶어 넣으면 아침에 물속에 손을 집어 넣지 않고 꺼낼 수 있어 편합니다. C-: 한 번에 많이 만들어 조금씩 나눠서 냉동실에 넣어놓고 사용하시면 됩니다.
수질관리
보통 메기과 열대어는 수질에 강하다고 알고 있는데요. 수조 안에서 관리되는 열대어는 수질이 안 좋아지면 무조건 병이 생긴다고 알고 계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스포이드로 바닥 청소해주시고요. 한 번 정도는 30%의 물을 환수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약품은 될 수 있으면 사용하지 말고 환수를 조심히 해주시면 됩니다. 특히 온도는 잘 맞춰주셔야 합니다. 온도 차가 심해도 복수병이나 사람의 감기 같은 오디늄이라는 병이 걸립니다. (비닐이 일어난 것 같아 보입니다.)
질병
수질 관리만 잘 해주면 아주 건강하게 잘 삽니다!! 지느러미나 몸통에 핏빛이 보이면 수질문제입니다. 수질관리에 신경써주시면 서서히 나아집니다. 복수병과 오디늄의 경우는 50% 환수를 한 뒤 온도를 좀 올려 주고(28도 정도) 먹이를 줄인 후 지켜보는 것이 좋습니다. 약품을 사용하면 전체를 환수해 수질관리를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므로 지켜보면서 자연적으로 이겨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그러다 용궁 가는 일도 많습니다. ㅠ 소금욕을 시켜주면 좋아진다고 하는데 마찬가지로 환수의 문제가 생기고 소금 농도 맞추는 것이 실제로는 어렵습니다.
번식
암컷이 알배가 차 돌아다니다가 (수조 벽면에 붙어있을 때 불룩한 배에 알이 보임) 산란상에 알을 낳고 나오면 수컷이 바로 들어가 수정시켜 알에 산소가 잘 공급되고 물이 순환되게 하려고 식음도 전폐한 채 계속 지느러미로 부채질하며 산란상을 지킵니다. 암컷이 모두 알배가 차서 교대로 산란을 하면 먹지도 못하고 새끼 키우느라 수컷 허리 휩니다. C-:

수컷이 산란상에서 안 나온다 싶으면 산란상 안을 후레쉬로 비추고 들여다보세요. 안쪽 깊은 곳에 알들이 모여 붙어있는 것이 보입니다. 알이 부화하여 새끼들이 산란상을 떠날 때까지 수컷은 산란상을 지키는데요. 유어항이 따로 있으면 이때 산란상을 꺼내서 털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냥 같은 수조에 놔두면 많은 새끼들이 탈락하게 되더라고요. 오몰조몰 새끼들 너무 귀엽습니다.^^

안시 매력적으로 보이시나요? 그럼 여러분도 안시의 매력에 빠져보세요~ ^^
열대어 키우기: 안시 (안시스트루스) | profile 박중운

박중운 차장 - 서부지원팀

Simple & Happy~ 란 개인적 인생모토와 역지사지,과유불급 이라는 대외적 인생모토를 가지고 살아가는 20대 정신연령의 중년입니다. 4기 필진 멤버로서 개인적인 행복을 위한 무식하지만 공감이 가는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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