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 손끝으로 느끼는 아날로그 감성
컬러링 북, 스크래치 나이트뷰, 나노블럭…
이 취미생활들의 공통점이 무엇일까요?
최근 몇 년 사이 유행하는 취미들을 들여다보면, 사람들의 ‘창작’에 대한 욕구와 열정이 엿보이는 것 같습니다. 문화를 그저 소비하는 것이 아닌, 만들고, 향유하는 과정을 직접 스스로 해보고자 하는 사람들의 바람…
필사, 손끝으로 느끼는 아날로그 감성
여기에 기존의 인문학 붐과 아날로그적 감성에 대한 수요가 더해져 스스로 생각하고 창조하기를 즐기는 문화 트렌드를 만들어낸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런 취미생활 중 하나로 요즘 떠오르는 ‘필사’를 소개하려고 하는데요, 필사에 대해 간단히 알아볼까요?
글을 음미하며 ‘내 것’으로 만들어주는 활동 ‘필사’
필사는 오래전부터 작가 지망생들이 문장력을 기르는 방법으로 해왔던 활동입니다. 마치 화가 지망생들이 명화를 모작하며 그림 연습을 하는 것처럼, 아름다운 시구나 문장을 옮겨 쓰는 방식으로 문장력을 길러왔던 것이죠. 시인 안도현과 소설가 신경숙도 ‘필사’를 통해 글쓰기 연습을 해왔다고 합니다.
글을 음미하며 ‘내 것’으로 만들어주는 활동 ‘필사’
동서양을 막론하고 필사는 오래 전부터, 작가가 아닌 소수의 일반인들도 개인적 취미로 즐겨왔는데요. 물론, 글씨를 예쁘게 쓰기 위한 목적을 가진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보단 글을 따라 쓰다 보면 한 단어, 한 구절, 한 문장씩 이해하고 음미하며 ‘내 것’이 되어가는 데요. 이 매력에 흠뻑 매료되었다고 합니다. 단순히, 책을 읽는 것과 문장과 구절을 음미하며 옮겨 쓰는 활동의 차이는 그만큼 크다고 많은 필사 경험자들이 입을 모아 말하고 있는 이유지요.
‘필사’로 채우는 내 마음의 빈칸
무엇보다도 필사는 종이와 펜만 있으면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취미입니다. 시공간이나 비용의 제약을 받지 않고 혼자 할 수 있기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요즘 사람들에게 더욱 각광을 받고 있지요.
‘필사’로 채우는 내 마음의 빈칸
더욱이 디지털 세대들은 사각사각~ 펜으로 종이의 질감을 느끼며 천천히 글씨를 써 내려가는 아날로그적인 감성에 푹~ 빠졌다고 하는데요. 좋은 글귀를 손으로 꾹꾹 눌러쓰며 몰입하다 보면 어느새 복잡한 생각은 사라지고, 위로와 치유 받아 마음의 평화를 느낀다고 합니다. 게다가 글을 베껴 쓰면, 손으로 오는 자극을 느끼며 정보를 익히기에 뇌 활동이 활발해진다고 하네요. 마음의 평화도 얻고~ 똑똑해지고! 필사의 매력에 한번 빠지고 나면 벗어나기 힘들 것 같죠?
‘필사’ 200% 즐기기 꿀TIP!
필사 초보자 혹은 이제 필사를 취미로 삼아 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꿀팁! 필사를 재미있게 즐기는 방법에 대해 알아볼까요?
‘필사’ 200% 즐기기 꿀TIP
첫째. 매일 새롭고 다채롭게! 필기구를 바꿔가며, 잠자기 전 30분가량 글 적기
글의 내용에 따라 펜의 색깔이나 필기구의 종류를 바꿔보면, 지루하지 않게 필사를 오래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잠자기 전, 30분 필사는 마음을 안정시켜주어 하루를 차분하게 마무리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하네요.
둘째. 깜지 쓰는 거 아니잖아요? 인간 복사기 되지 말기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베끼려고 한다면, 지루할뿐더러 쉽게 흥미가 떨어져 버립니다. 필사는 글을 음미하고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에 의미가 있지요. 단순히 글을 베껴 쓰는 건 학창시절 지겹도록 하던 하얀 종이가 까매지도록 빽빽하게 채운 깜지로 충분합니다. 인상 깊은 구절만 적는 것만으로도 필사는 충분한 의미를 가집니다.
셋째. 빼뚤빼뚤해도 괜찮아~ 예쁜 글씨체, 틀린 글씨에 집착하지 않기
필사의 목적이 그저 깔끔한 글씨로 완벽하게 글을 따라 적는 것으로 전도되어 버린다면, 힐링은커녕 오히려 스트레스받는 행위가 되어 버립니다. 오랜 시간 필사를 즐겨온 필사 선배들은 못생긴 글씨, 틀린 글씨도 쿨~하게 넘겨 버리라고 조언합니다.
자 이제, 필사의 매력에 푹~ 빠질 준비 되셨나요?
‘필사’하기 좋은 책? 어떤 글을 음미해 볼까?
필사가 개인 취미로 각광을 받으며 어느새 서점에선 다양한 종류의 수많은 필사 책을 만나 볼 수 있는데요. 필사하기 좋은 책이란 어떤 것일까요? 명확한 기준은 없습니다. 단 하나의 기준을 꼽자면 바로 ‘문장’인데요. 간결하면서 울림을 주는 문장은 베껴 적을 때 즐거움을 주죠.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나한테 재미있어야겠죠?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책, 그 책이 바로 나에게 가장 필사하기 좋은 책이라고 합니다.
‘필사’하기 좋은 책
그래도 수 많은 필사 서적 중 어떤 책을 골라야 할지 모르겠다~ 하는 선택 장애를 가진 분들을 위해 필사 서적 몇 권 소개해 드릴게요!
요즘, 마음이 많이 지치고 무기력하다면 ‘아들러 심리학’의 행복과 긍정에 관한 99가지 구절들이 담긴 《오늘, 행복을 쓰다》가 도움이 될 거예요. 《미움 받을 용기》로 우리나라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며 공전의 베스트셀러에 오른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의 구절들을 옮겨 적다 보면, 어느새 마음속 무거운 짐들을 하나둘 내려놓게 되어 치유가 된다고 합니다.
좀 더 멋진 문장을 쓰고 싶다~는 분들은 《명작을 쓰는시간, 필사 노트》를 소설 쓰는 기분으로 필사해보시기 바랍니다. 대가들의 문장을 하나하나 음미하다 보면, 언젠간 대가들만큼이나 멋진 문장을 구사할 수 있게 되겠죠?
추운 겨울 따듯한 감성이 그립다면, 아름다운 시들로 가득 찬 《마음 채움, 나를 적다》를 추천합니다. 함축적이고 아름다운 구절들이 겨울처럼 꽁꽁 얼어버린 마음도 봄바람만큼이나 따뜻한 감성으로 가득 차게 해 줄 거예요.
지친 일상의 리프레쉬, 필사와 함께하는 건 어떠세요?
- iamyourenergy, 손글씨, 취미, 필사, 힐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