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웰빙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단어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글루텐 프리(gluten-free)’죠. 국내외를 막론하고 “건강을 챙기고 싶다면 가장 먼저 ‘글루텐 프리’부터 지켜야 한다”는 말이 성행하면서 너도 나도 글루텐 프리를 외치고 있습니다. 대체 글루텐 프리란 무엇이고, 왜 그렇게 지켜야만 하는 것인지 지금부터 알아보겠습니다.
글루텐 프리란?
글루텐은 곡류(밀, 보리, 호밀 등)에 존재하는 단백질을 말합니다. 밀가루에 물을 넣고 반죽한 후, 반죽을 흐르는 물에 풀면 녹말이 씻겨 내려가고 점착성있는 덩어리만 남는데요. 이게 바로 글루텐입니다. 밀가루로 만든 빵, 과자, 국수 등이 쫀득하고 차진 맛을 낼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이 글루텐 때문이지요.
‘글루텐 프리’라는 것은 글루텐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음식들을 이야기 하는데요. 글루텐을 잘 소화하지 못하는 사람들 중심으로 글루텐에 대한 유해성이 제기되기 시작하면서 글루텐이 없는 음식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답니다.
글루텐 프리, 왜 해야 하죠?
글루텐은 ‘불용성’ 단백질이기 때문에, 우리 몸은 글루텐을 완벽하게 분해하지를 못합니다. 특히, 글루텐 민감성(Gluten Sensitivity)’이 있는 분들은 반드시 글루텐이 없는 음식을 드셔야 하는데요. 그 이유는 글루텐에 알러지 반응이 있는 사람이 글루텐을 섭취할 경우, ‘셀리악병(Celiac disease)’에 걸릴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셀리악병이란, 글루텐이 면역체계에서 염증을 일으켜 소장의 융모들을 위축시키는 병을 의미하는데요. 밀가루를 먹었을 때 피부 발진이 일어나거나, 체중이 감소되거나, 두통이 일어나는 등의 증세를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많은 분들이 밀가루알러지와 셀리악병을 혼동하곤 하지만 셀리악병은 소장 내부 손상으로 인한 자기면역성 질병인 반면, 밀가루알러지는 복부통증이나 설사 등을 동반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글루텐 프리, 꼭 해야 하나요?
글루텐 민감성이 있는 분들은 반드시 건강을 위해 글루텐 프리를 해야 하지만, 사실 모든 사람들이 글루텐 프리를 반드시 할 필요는 없습니다. 글루텐 프리를 한다고 해서 건강해지는 것이 아닐 뿐 더러, 살이 바로 빠지거나 하는 일도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빵이나 피자, 국수 등 곡물류를 끊었을 때 체중이 감소할 수 있지만 이때 감소하는 체중은 보통 ‘글루텐’때문이 아닌 그 안에 들어있는 당을 줄였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보통 이런 음식들은 밀가루와 계란, 설탕 등이 합쳐져 만들어진 음식이라 기본적으로 칼로리가 높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글루텐을 끊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밀가루로 만든 가공식품과 당을 끊는 것이 건강에 더 좋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글루텐 프리 다이어트를 하고 계신데 이 글을 보시고 실망하셨을 분들도 계실 테지만, 모쪼록 이번 글을 통해 글루텐 프리가 절대적인 건강식이나 다이어트의 진리가 아님을 조금은 이해하실 수 있으셨길 바랍니다. 뭐니뭐니해도, 역시 가장 몸에 좋은 음식은 나의 체질에 맞춰 먹는 음식이 아닐까요? 무리해서 글루텐 프리를 하시는 것 보다는, 내 몸에 맞는 바른 식습관을 갖는 것이 건강한 에너지를 회복하는 지름길임을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