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없는 삶, 상상도 할 수 없죠. 새로운 정보를 단 몇 초 만에 얻기도 하고, 지루한 출퇴근 시간을 채워줄 단비 같은 존재이니까요. 그뿐만 아니라 간단한 메신저로 약속을 잡을 수도 있고, SNS를 통해 일상을 공유하며 소소한 재미를 얻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디지털 탄소발자국
‘탄소발자국’이란 제품의 생산, 소비,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이야기해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난방 및 전기, 자동차 이용이 대표적인 예인데요. 물과 일회용품의 사용 또한 탄소발자국으로 측정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탄소발자국이 디지털 영역까지 확장되었어요.
‘디지털 탄소발자국’은 디지털 기기에서 와이파이, LTE 등 네트워크를 거쳐 최종 연결을 위한 데이터 센터까지 서버를 연결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 것을 말합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스마트폰에서 네트워크를 연결하고, 기사나 사진, 동영상 등을 불러들이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것이 그 예죠. 스마트폰과 PC, 노트북 등 디지털 기기들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지구의 온도를 높이며 환경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입니다. 하루 동안 스마트폰을 통해 사용하는 데이터양은 2015년을 기준으로 1인당 평균 60MB, 즉 하루에 약 660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고 하니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치입니다.
디지털 탄소발자국을 줄이려면?
디지털 탄소발자국 배출량은 동영상 시청 10분에 1g, 이메일 한 통에 4g, 전화 통화 1분에 3.6g, 데이터 1MB 사용에 11g이 발생한다고 해요. 매일매일 내가 하고 있는 일이라고요? 걱정 마세요. 일상적이라는 측면에서 오히려 적은 노력만으로도 디지털 탄소발자국을 줄일 수 있다는 방증이 되니까요. 지금부터 디지털 탄소발자국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할게요.
첫째, 사용하지 않는 전자기기는 OFF!
노트북을 사용하지 않을 때도 전원을 끄지 않고 그대로 뚜껑만 덮어버리게 되는 경우가 많죠. 그런 경우에는 절전 모드로 전환하거나 전원을 끄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컴퓨터 종료 후 사용하지 않는 모니터나 프린터를 끄면 에너지를 더욱 절약할 수 있어요.
둘째, 스트리밍 줄이기
현대인들에게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 유튜브, 넷플릭스, 시청 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죠. 동영상을 재생하기 위해서는 어머어머한 양의 트래픽이 필요한데요. 특히 넷플릭스는 2019년을 기준으로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 소비의 15%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동영상 재생 시간을 줄이기 힘들다면 영상을 미리 다운로드 하는 건 어떨까요? 또는 시청할 때 동영상의 해상도를 줄이는 것도 데이터 사용량 및 에너지 감소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셋째, 전자기기 교체 주기 늘리기
스마트폰의 성능이 나날이 발전하며 휴대폰이 고장 나기도 전에 교체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2년 동안 사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이산화탄소량의 85~95%가 스마트폰을 생산하며 발생한다고 하는데요. 한 대의 스마트폰을 생산할 때 배출되는 탄소의 양은 한 스마트폰을 약 10년 동안 사용했을 때의 양과 같습니다. 휴대폰을 자주 교체할수록 탄소 발생량은 점점 증가하는 것이죠. 따라서 전자기기의 교체를 최대한 미루는 것이 탄소발자국을 줄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넷째, 이메일 보관함 비우기
이메일 한 통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가 무려 4g이라고 합니다. 무심코 방치해 둔 이메일은 데이터센터에 쌓이게 되는데, 데이터센터에서 저장공간을 마련하려면 엄청난 양의 전기를 사용하게 됩니다. 따라서 총 23억 명에 달하는 전 세계 사람들이 이메일을 10개씩만 지워도 1,725,000GB의 저장공간이 절약되는 것이죠. 불필요한 이메일을 삭제하는 것만으로도 이산화탄소 배출을 막을 수 있습니다.
결국은 개개인이 디지털 탄소발자국을 가볍게 여기지 않고 작은 실천부터 시작하는 것이 환경을 위한 일이 아닐까요? 오늘은 잠시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소중한 사람과 눈을 맞추며 대화해 보세요. 소중한 사람에게도, 지구에게도 당신은 큰 에너지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