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국영석유회사 동향 및 전략적 시사점

GS칼텍스 -

전세계 석유·가스 생산으로부터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은 연간 16억 탄소톤(세계 총배출량의 8% 차지)이다. 이 중 58%는 시추, 생산 및 처리 과정에서 발전을 위한 연료의 연소 때문에 발생한다. 수십 개의 석유회사가 이미 생산·운영 부문(Scope 1, 2)의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기로 공약한 바 있다.

세계 석유·가스 생산량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는 세계 국영석유회사들(NOCs)은 에너지 전환 시대의 초기 단계를 지나면서 전반적으로 석유·가스 사업을 현금창출원으로 유지하면서 저탄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탄소의 포집 및 저장(CCS)과 그린 LNG 등 탄소 배출을 상쇄하는 사업의 개발을 통해 석유·가스를 지속해서 생산하면서 탄소 배출의 감축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되나, 각 사별로 자국과 자사의 상황을 고려하여 에너지 전환 전략에 있어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아직은 초기 단계에 있는 저탄소 기술을 개발하고 수소 등 신재생 에너지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큰 비용과 노력이 요구됨에 따라 에너지 전환 및 다각화를 통한 미래 성장을 위해서는 투자자금 확보와 네트워크 구축이 관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본 글에서는 세계 주요 국영석유회사 동향 및 에너지 전환 전략을 살펴봄으로써 전략적 시사점을 얻고자 한다.
중동 주요 국영석유회사들의 동향 및 에너지 전환 전략

1. 세계 주요 국영석유회사 동향 및 에너지 전환 전략

가. 중동 주요 국영석유회사들의 동향 및 에너지 전환 전략
사우디는 세계적인 에너지 전환이 석유 소비량을 감소시키더라도 석유시장에서 강력한 포지션을 유지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비용 효율적이고 저탄소인 석유 매장량을 확보하고 있다. 높은 생산성의 저류 층을 보유하고 있는 Aramco는 10.5kg/boe에 상당하는 세계 최저의 탄소 배출 강도의 석유를 가지고 있으며, 세계 국영석유회사들과 국제석유회사들(IOCs)의 평균 탄소 배출 강도는 각각 25.4 kg/boe 및 30.4 kg/boe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우디 Aramco는 자국의 경제 다각화 계획(Vision 2030) 지원은 물론 석유생산 능력을 현행 1,200만 b/d에서 2027년까지 1,300만 b/d로 확대하고 신재생 에너지의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자산 매각 및 기업 공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19년 12월 사우디 증권 거래소에 세계 최대 주식 공모(IPO)를 통해 U$294억의 자금을 이미 확보한 바 있는 Aramco는 5~10%의 주식을 서구의 증권 거래소에 추가 공모함으로써 현재 시장가치로 U$1,800억 조달을 검토하고 있다.

Aramco는 자사의 주식을 궁극적으로 최대 51%까지 기업 공개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Aramco는 자사의 주식 1%를 U$190억에 사우디산 원유를 기수입하는 국가의 글로벌 에너지 회사에 직접 매각하기 위한 협상도 진행 중에 있다. 지난 10월 말에 개최된 기후변화협정 당사국총회(COP26) 직전에 사우디가 2060년 순 탄소 제로 배출(net-zero) 목표를 선언한 뒤에 Aramco는 100% 소유 운영자산에 대한 2050년 생산·운영 부문의 넷 제로 목표를 설정하였으며, 신재생 에너지, CCS 및 에너지 효율 증진을 위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Aramco는 CCS가 미래 석유·가스의 수요를 최대화하고 좌초자산의 리스크를 최소화하며, 더 경쟁적인 미래 환경에서 시장점유율을 보존할 중요한 도구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Aramco는 청정연료 시장이 확대될 것을 예상하며 자사의 수소 사업을 2030년 이후 세계적 규모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한편, 중동 국가 중 최초로 넷 제로를 선언한 국가이며, 2050년까지 신재생 에너지에 U$1,630억을 투자할 계획인 UAE는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태양열 발전 단가를 확보하고, 에너지 믹스를 다양화하기 위해 원자력을 개발하며, 그린 및 블루 수소의 주요 공급원이 되기 위해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지난 5년간 UAE의 에너지 부문을 변형해오던 Adnoc은 에너지 전환 추세 속에 100만 b/d의 추가 생산능력 확보 및 사업 다각화를 통한 성장을 위해 2022~2026년간 U$1,270억(연평균 U$254억)을 투자할 계획이며, 사업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파트너십 강화, 자산 매각 및 주식 공모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Adnoc은 파트너십이 장기적으로 탄화수소의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는 한편, 가장 효율적이고 가장 낮은 비용으로 생산을 가능하게 하여 저탄소 및 저비용 탄화수소 매장량의 수익을 최대화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국제석유회사의 파트너십
Adnoc은 1939년 최초의 광권 계약 이래 전통적으로 자국의 석유 상류 부문 개발을 위해 국제석유회사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하여 자금과 기술을 확보하였다. 최근에는 국제 금융회사, 연금 및 국부펀드(BlackRock, KKR, GIC 등)를 포함하기 위해 파트너십 기반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러한 파트너십 전략을 저탄소 기술(특히 수소)에도 적용하고 있다. Adnoc은 2018년 말에 연료 소매 자회사를 주식 시장에 상장한 이후 두 번째로 시추 자회사인 Adnoc Drilling(96기의 리그 보유)의 소수 지분을 지난 10월 초에 아부다비 주식 시장에 공모하였다 (U$11억 상당 주식). 추가로 비료 합작사인 Fertiglobe를 주식 공모할 계획이며 더 나아가 Aramco처럼 Adnoc에 대한 대규모 주식 공모도 검토하고 있다. 이러한 Aramco와 Adnoc의 주식 공모 바람은 석유·가스 사업을 지속함은 물론 비화석연료 사업을 증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알려지고 있다.
나. 미주 주요 국영석유회사들의 동향 및 에너지 전환 전략
2018년 브라질과 멕시코의 대선 이후, Petrobras와 Pemex는 다른 행보를 걷고 있으며,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면서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양국 정부는 2020년대 초에 심해로부터 석유생산 증진을 통해 수익 및 고용의 창출을 도모하고 있으며, 국익과 민간부문의 역할에 대해 고심했다. Petrobras는 Bolsonaro 브라질 대통령 체제하에 효율성과 반부패에 의지하며, 수익성 있는 암염 하부층 자산 개발에 집중한 반면, Pemex는 민족주의자인 Lopez Obrador 멕시코 대통령 통치하에 자국 내 원유 증산, U$80억 규모의 정유소 건설 계획, 고비용의 심해 및 셰일가스 개발을 추진하였다. 이는 수익성 높은 자산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재무 상태를 개선한 Pemex의 이전 전략과는 극명한 차이가 있는 것이다. Energy Intelligence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Petrobras의 재무 지표들은 회복 또는 향상되었으며, Pemex의 재무 지표들은 악화되거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Lopez Obrador 멕시코 대통령은 민간 부문의 신재생 에너지를 포함한 에너지 사업의 참여에 회의적이며, 신재생에너지 발전보다는 노후되고 효율성이 떨어지는 국가 주도형 발전을 선호하고 있다.

브라질 Petrobras는 2022∼2026년간 암염 하부층 유전 개발 등을 위해 U$680억을 지출할 계획이다. 자사의 부채가 감축 계획 대비 1년 앞당겨진 올 3분기에 U$600억으로 감소함에 따라 유전, 정유공장 및 가스 파이프라인을 포함한 자산 매각도 당초 계획 대비 U$100억 감소한 U$150억~250억의 자산을 향후 5년간 매각할 계획이다. Petrobras는 미국 메이저들의 저비용, 저탄소 제공을 특징으로 하는 Big Oil 모델을 따르는 반면, 유럽 메이저들이 선호하는 신재생 에너지 및 전력 시장에 참여하는 Big Energy 모델을 기피한다. Petrobras는 사업장 운영 부문에서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2015년 수준(7,800만 탄소톤) 대비 25%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멕시코 Pemex는 Lopez Obrador 대통령 체제하에 탄소 감축 및 에너지 전환에 소극적으로 대응해 왔으며, 전면적인 생산 확대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Pemex는 2020년 말 기준 부채가 U$1,132억으로 세계에서 가장 부채가 많은 석유회사이다. 멕시코 정부는 재정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Pemex의 부채를 탕감하고 자본을 투입하여 막대한 부채 부담의 감축을 지원하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Pemex의 재정적 어려움을 고려하여 올해 U$37억을 Pemex에 투입할 계획이나 동사의 부채 부담을 줄이기에는 충분치 않은 상황이다. Pemex의 지난 3년간 절대 탄소 배출량은 증가하고, 특히 안전 및 환경 달성 실적은 미흡하였으나. 가스 소각을 줄이는 등 최근 들어 일부 진척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Pemex의 ESG(E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이슈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의 부족은 주요 투자자로부터 미래 자금 지원을 획득하는 데 장애물로 작용하고 자본 조달 비용의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
세계 주요 국영석유회사 동향 및 전략적 시사점 | 20211221 02 03
콜롬비아는 자국의 석유·가스 매장량이 향후 10년 이내에 소진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매장량을 증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광물 및 에너지부는 자국의 에너지시스템을 변환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전력시장을 개혁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한편, 에너지 전환에 천연가스가 어떠한 역할을 할 것인지를 검토하고 있다. 콜롬비아 Ecopetrol은 지난 3월에 라틴 아메리카 국영석유회사 중에서는 최초로, 그리고 세계 국영석유회사 중에는 두 번째로 2050년 넷 제로를 설정한 회사이다. Ecopetrol은 향후 30년간 순 탄소 제로 배출 로드맵을 수립하여 청정에너지 프로젝트의 다양화된 포트폴리오를 전개하고 있다. 1단계로 2020~2025년간 직접 운영, 자회사 및 비운영 자산으로부터의 배출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며, 이는 일시적인 배출 및 연소 배출을 감축하는 것을 포함한다. 동시에 태양광, 풍력, 지열 등 신재생 에너지에 투자하고 자연적인 기후 솔루션의 포트폴리오를 개발하며 그린수소 파일럿 프로젝트를 추구할 계획이다. 2023년까지 총 400MW의 신재생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해 약 16개의 프로젝트를 추진하여 이 중 7개의 태양광 단지의 구축을 통해 288MW를, 풍력을 통해 90MW를, 그리고 지열을 통해 22MW를 확보할 계획이다.

2단계로 2025~2030년간 에너지 효율을 향상하기 위해 기술을 결합하는 데 집중하고 기술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그린수소 및 탄소의 포집, 활용 및 저장(CCUS) 파일럿 프로젝트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생산·운영 부문에서 CO₂ 배출을 2019년 대비 25% 감축할 계획인데, 이는 500~600만 톤의 배출량 감축에 상당하여 자국의 에너지 및 광물 부문의 전체 감축목표 대비 약 50%를 차지한다. 3단계로 2030~2050년간 자사의 에너지 생산 믹스에서 천연가스를 증산하고 휘발유와 경유를 대체할 신재생 수소를 사용함으로써 최종 소비 부문(Scope 3)의 배출을 감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Ecopetrol의 첫 번째 에너지 전환 전략은 경쟁력 향상이며, 이를 위해 사내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여 좌초자산을 배제하고자 한다. 두 번째 에너지 전환 전략은 사업 다각화이며, 자사의 탄화수소 집중을 상실함이 없이 석유산업 이상의 수익성 있는 사업 기회를 확인하고 저탄소 사업을 확대하여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것이다. 세 번째 에너지 전환 전략은 자사의 순 탄소 제로 배출 목표와 연계한 탈탄소화이다. 네 번째 에너지 전환 전략은 TESG(Technology, Environment, Social and Governance)의 추구이며, 기술 요소를 가미하여 전체적인 지속가능성 아젠다를 촉진할 계획이다.
아시아 주요 국영석유회사들의 동향 및 에너지 전환 전략
다. 아시아 주요 국영석유회사들의 동향 및 에너지 전환 전략
아시아 국영석유회사들도 핵심적인 석유·가스 운영에 집중하면서 신재생 에너지로의 진출에 적극성을 보인다. 중국은 급속한 산업화에 따라 매년 약 101억 7,000만 톤의 CO₂를 방출하는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으로 전 세계 배출량의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산업, 에너지, 건설 및 운송 부문의 탄소 배출량은 중국 전체 배출량의 90%에 육박한다. 중국 국영석유회사들은 2030년 탄소 배출량이 최고조에 달한 후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는 중국 정부의 계획에 보조를 맞추며 석유·가스 사업과 신재생 에너지 사업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사업 모델을 정비하고 있다. 중국 국영석유회사들은 이러한 자국 정부의 정책에 부응하여 탄소 배출량을 감축할 필요성이 커지는 한편, 동시에 자국의 증가하는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국내외 석유개발(특히 자국) 및 석유 수입을 통해 충분한 석유제품을 공급해야 할 딜레마에 봉착해 있는 상황이다.

세계 최대 석유·가스 수입국인 중국은 자국 내 생산량이 400만 b/d 미만에 불과해 1,400만 b/d 이상의 자국 내 원유 수요를 만족시킬 방법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의 국가 대외무역 투자 촉진위원회(CCPIT)에 따르면, 중국의 탄소중립을 위해 2060년까지 U$21.3조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새로운 기술을 채택하고 저탄소 미래를 위한 시설을 건설하며 기존의 화석연료 부지를 CCS 시설과 함께 재정비하기 위해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세계 주요 국영석유회사 동향 및 전략적 시사점 | 20211221 02 05
CNPC의 자회사이자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된 PetroChina는 아시아 국영석유회사 중에는 최초로 중국 전체의 탄소 중립 목표 시한보다 10년 앞당긴 2050년까지 석유 시설 운영상의 배출 감축에 중점을 둔 순 탄소 제로 배출 목표를 설정하였다. 그리고 중국 전체의 탄소 배출량 피크 시한보다 5년 앞당긴 2025년까지 자사의 탄소 배출 피크를 달성할 계획이다. PetroChina는 2035년까지 석유, 가스 및 신재생 에너지가 각각 총에너지 생산량의 1/3씩 차지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탄소 배출량 감소를 위해 향후 15년간 천연가스 탐사 및 생산에 대한 전문성을 극대화함과 동시에 신재생 에너지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PetroChina의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연간 자본지출은 2020년 현재 U$2억 수준이나 2021~2025년에는 현행 대비 두 배 이상인 연간 U$4.6~7.7억을 투자할 계획이며, 2026년 이후에는 5배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PetroChina는 특히 지열, 풍력, 태양광, CCS, 수소 에너지 및 바이오 연료에 투자할 계획이며, 풍력과 태양광 발전 할당제를 정부로부터 부여받고 있다.

600만 b/d 이상의 원유 정제능력을 갖춘 세계 1위 정유사인 Sinopec은 중국 최대 에너지기업 CNPC사에 이어 중국 내 두 번째로 2050 순 탄소 제로 배출 목표를 발표하였다. Sinopec은 정유 공정의 배출량 제로를 최종 목표로 삼고, 저탄소 제품 생산 등 탄소 기반을 줄이기 위한 여러 방안도 시행할 계획이다. Sinopec은 청정에너지 기업으로 전환을 위한 여러 방안 중 수소가 핵심이 될 것이라 강조한다. 아시아 최대 규모인 자사의 정제능력과 하류부문(주유소 등)을 활용하여 중국 최대의 수소 기업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저탄소 에너지 투자 자회사(초기 투자금 U$15.4억)인 Sinopec Capital을 통해 수소, 태양광, 탄소 폐기 및 인공지능 등 관련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 전기차의 충전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3만 개의 주유소를 재정비하고, 나스닥에 상장된 전기차 제조업체인 Nio와 제휴하여 차량용 배터리 교환소 5천 개도 건설할 계획이다. Sinopec은 2021~2025년간 수소 사업에 U$46억을 투자해 2025년까지 연간 최대 100만 톤의 그린수소 생산시설을 증강할 계획이며, 현재 31개인 수소 충전소를 2025년까지 전 세계 수소 충전소 수의 거의 2배인 1,000개소(수소 연간 총 20만 톤 판매 계획)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Sinopec은 중국 동부 Shandong 성에 중국 최초의 연간 100만 톤의 CCUS 프로젝트를 건설할 계획이다.

CNOOC는 2021~2025년간 가스 공급을 확대하고 신에너지의 개발을 촉진하여 에너지 공급 중 청정 및 저탄소 에너지(가스 포함) 비중이 2025년까지 60% 이상을 차지하도록 할 계획이다. 2050 넷 제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신재생 에너지와 탄소 배출량 감축에 2024년까지 연간 자본예산(U$140~150억)의 5~10%를 매년 투자할 계획이다. CNOOC는 해상풍력에 있어 중국 국영석유회사 중에 리더로 부상하고 있으며, 해상 석유·가스 생산 경험을 활용하여 지난해 중국 동부 Jiangsu성 해상에 최초의 300MW 해상 풍력단지를 설치하면서 첫 프로젝트를 개시한 바 있다.
세계 주요 국영석유회사 동향 및 전략적 시사점 | 20211221 02 06
말레이시아 Petronas는 2019년에 2024년까지 CO₂ 배출량의 상한 목표를 4,950만 탄소 환산 톤으로 설정하고 3GW의 신재생 에너지를 확보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태양광 시설 능력은 현재 650MW를 초과하고 있으며, 2024년까지 3GW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Petronas는 최초의 CCS 프로젝트인 해상 Kasawari CCS 프로젝트에 대한 타당성 조사와 개념 설계를 진행 중이다. 동 프로젝트가 2025년에 완공되면, CO₂ 주입이 개시되고 총 8,500만 톤(연평균 425만 톤)을 주입할 계획임에 따라 세계 최대의 해상 CCS 프로젝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Petronas의 양호한 손익균형은 에너지 전환 계획을 추진하는 데 있어 최적의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Petronas는 청정에너지 투자를 늘리고, 에너지 전환을 준비하기 위해 2050년까지 순 탄소 배출 제로를 달성하기 위한 목표를 2020년 10월에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네 가지 방향의 전략을 수립한 바 있다.

첫째, 에너지 이용 효율의 개선과 저탄소 및 신재생 에너지의 사용을 통한 운영 현장의 탄소 배출을 감축함으로써 운영상의 강점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둘째, 천연가스 및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셋째, CO₂ 수치가 높은 유전에서 CCUS 활용을 강화하는 등 저탄소 및 무탄소 연료, 제품 및 솔루션을 개발함으로써 기술 개발 및 혁신적인 운영을 도모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산림 조성 등 자연 기반 솔루션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는 2030년까지 자국의 탄소 배출량을 적어도 29% 감축하기로 선언하였으며, 이러한 탄소 감축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20~2025년에 걸쳐 에너지 믹스에서 신재생 에너지의 비중을 23%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세계 주요 국영석유회사 동향 및 전략적 시사점 | 20211221 02 07
인도네시아 Pertamina는 2020~2026년간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에 U$180억을 투자할 계획이며, 지열 및 바이오 연료와 같은 분야에서 자사의 전문성을 활용하고 있다. 2019년 기준 672MW에서 2025년까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1,108MW 지열 시설로 확대하기 위해 지열 에너지 프로젝트에 약 U$70억을 투자할 계획이며, 이러한 지열시설을 활용해 그린수소도 생산할 계획이다. Pertamina는 Plaju와 Cilacap 정유공장을 개조하여 100% 팜유로 만들어진 바이오 연료인 2.6만 b/d의 B100을 2025년부터 생산할 계획이며, 2025년까지 1,400MW의 태양광 시설을 구축하기 위해 2개의 인도네시아 기업들과 합작투자를 합의한 바 있다.

한편, Pertamina는 올해 초에 전기 모빌리티의 개발 잠재력을 예상하며, 신재생 에너지 포트폴리오의 핵심 구성요소가 될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이 국제 배터리 제조업체들과의 파트너십에 달려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Pertamina와 3개의 인도네시아 국영 광물, 제련 및 전력 회사들은 인도네시아 배터리 지주회사(IBH)를 설립하였으며, Pertamina는 U$50억에 상당하는 25%의 지분을 확보하였다. 동 합작투자 회사는 니켈 광물, 알루미늄 제련 및 배터리 재활용 등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을 갖춘 최초의 종합 배터리 회사이다. 하지만, 6개 정유공장의 장기적인 신증설을 위해 $296억을 투자할 계획인 Pertamina의 취약한 재정 상황은 자사의 에너지 전환 계획에 주요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태국 PTT는 2030년까지 자본비용의 10%를 신재생 에너지에 배정할 계획이며, 아태 지역에서 태양광 및 풍력 자산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PTT는 인도의 선도 신재생 에너지 회사이자 8.5 GW 이상의 신재생 자산 기반을 갖춘 ReNew Power에 대한 M&A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PTT의 E&P 자회사인 PTTEP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최소 25% 줄이거나 상쇄할 계획이다.

일본은 수송과 발전 부문에서 수소의 글로벌 리더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Inpex는 스가 전 총리가 지난해 10월에 공약한 일본의 2050년 탄소 중립 목표와 연계하여 자사의 생산·운영 부문의 2050년 순 탄소 제로 배출 목표와 2030년까지 사업장의 탄소 강도를 최소 30% 감축하기 위한 중간 목표를 설정하였다. Inpex는 LNG 우위 포트폴리오로 인해 저탄소 목표를 충족하기에 유리한 입장에 있으나 위와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에너지 전환 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다. 또한, CCS, 수소 및 신재생 에너지 등 다른 저탄소 기술 및 사업 기회를 물색하고 있다. 특히, 일본 북부의 Akita도의 해상 풍력 프로젝트 추진에 있어 자사의 해상 석유·가스의 개발 경험을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일본 정부(METI)가 34%의 지분을 보유한 Japex (Japan Petroleum Exploration Co.)는 지난 5월 2050년 탄소중립 달성과 함께 2030년에 생산·운영 부문에서 온실가스를 40% 줄이기로 선언하였다. Japex는 CCUS 분야 일본 내 선두 주자로 CCUS를 기초로 하는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모색하고 있으며, 블루수소 사업과 탄소 재활용 사업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JOGMEC은 LNG 사업과 암모니아 및 블루수소 사업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JOGMEC은 2050년까지 수소의 지속적인 사용 확대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며, 최근에는 일본 업체들이 러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 수소 생산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사업 및 경영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 필요

2. 전략적 시사점

가. 사업 및 경영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 필요
경영환경 변화에도 기존 경영방식을 고수한 국영석유회사들은 어려움에 처한 반면, 환경변화에 대응하며 변화를 모색한 국영석유회사들은 기회를 얻게 된다. 새로운 환경에서 기존 방식을 고수하면 멕시코 Pemex처럼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교훈을 주고 있지만 환경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며 경영혁신을 추구하면 브라질 Petrobras처럼 새로운 기회를 포착할 수 있게 된다. Petrobras는 석유 수요가 감소하는 동안 포화한 석유시장 속에서 저수익 자산을 적극적으로 처분하여 부채를 줄였으나 Pemex는 민간협력에 반대하면서 낮은 수익성에도 불구하고 노후 유전들에 집착하였던 것이다.
나. 기존 석유·가스 사업과 청정에너지 사업의 균형 도모
국영석유회사들은 자신들의 전문성, 역량과 경험을 최대한 활용하여 에너지 수요를 맞추면서 에너지 전환에 대응할 수 있도록 고심하고 있다. 특히, CNOOC 등 중국 국영석유회사들은 석유·가스를 포함한 중국의 증가하는 에너지 수요와 중국 정부의 그린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석유·가스 사업과 청정에너지 사업의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도모하고 있다. PetroChina와 CNOOC는 청정에너지 공급을 위해 신재생 에너지에 투자하는 한편, 중단기적인 관점에서 중간 연료로서 가스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석유·가스 사업과 에너지 전환 사업의 균형점은 각국 및 각사의 여건과 자금 여력 등에 따라 회사마다 다를 것이다.
다. 청정에너지 및 탄소배출 감축을 위한 기술 및 업무 혁신 도모
수소 및 CCS 등 저탄소 기술이 현재는 높은 비용으로 경쟁력이 없지만, 일부 국영석유회사들은 2030년 이후를 내다보며 자사가 수행할 수 있는 저탄소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조사·분석, 연구개발 및 실증 파일럿을 추진하고 있다. Petronas 등은 지속 가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통적인 활동 영역을 탈피하여 청정에너지 솔루션에 투자하고, 온실가스의 배출 감축을 위해 혁신적인 기술을 배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CNOOC는 2007년에 Bohai Bay 풍력단지 사업을 시도하여 실패한 경험이 있으나, 2020년에 해상 풍력 사업을 재개하며 버려진 재킷과 같은 해상 시설을 재활용하고 설치를 위해 선박을 개조하는 등 업무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라. 청정에너지 사업의 지속성을 위해 이해관계자와 긴밀한 협력 추구
국영석유회사들은 청정에너지 사업의 지속적인 추진을 위해 지역사회의 이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야 한다. 특히,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에 관한 정보를 지역사회 이해 관계자들에게 설명하고,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활동 및 협력을 통해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필요가 있다. 특히, 청정에너지 사업에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며 저탄소 기술이 필요하으로 자산 포트폴리오의 조정은 물론 가치 체인 내에서 소통을 확대하고 정부, 지자체, 사기업, 학계, 연구기관과의 협력 및 네트워크 구축을 보다 강화하여야 할 것이다.
세계 주요 국영석유회사 동향 및 전략적 시사점 | 20211221 02 09

3. 나가며

국영석유회사들은 석유시장 상황의 변동이 심하고 유가가 등락을 거듭하는 시장 환경에 반응하여 이전보다 더욱 유연하고 민첩한 대응을 요구받고 있다. 에너지 전환 시대에 저탄소 사업으로 다각화를 통한 위험 분산이 필요하나 이러한 상황에도 선택과 집중으로 역량을 결집하여야 경쟁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에너지 전환을 추진하면서 생산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을 다각도로 모색하여야 할 것이다. 특히, CCS는 기술적 전문성과 기존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석유·가스의 상류 부문을 위한 대규모 성장 기회가 될 수 있다.

에너지 전환은 국영석유회사들에게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가 될 전망이다. 에너지 전환의 궁극적인 길이 윤곽을 드러낼 때 각국 정부, 국영석유회사 및 국제석유회사들의 정책 및 의사결정이 석유·가스의 상류 부문 사업 가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은 자명하다. 국영석유회사들은 앞으로 석유·가스의 탐사 및 개발 경험을 활용해 에너지 전환 및 탄소 중립을 선도하면서 국가 경제에 기여하고 안정적이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에너지가 시장에 제공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함께 보면 좋은 글

허명수 부장 - 에너지정보팀

세계 주요 국영석유회사 동향 및 전략적 시사점 | NOC logo
본 글은 필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석유공사의 공식입장은 아닙니다.
본 콘텐츠의 IP/콘텐츠 소유권은 한국석유공사에 있으며 Reproduction을 제한합니다.

GS칼텍스 뉴스레터 구독신청

에너지 산업 이슈, 석유 관련 기초 지식 등 다양한 콘텐츠를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