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석유화학산업 주요 이슈 및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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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석유화학산업 주요 이슈 및 전망 | 20221228 02 00 F

1. 2022년 석유화학산업 주요 이슈

2022년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이슈는 생산능력의 대폭 확대와 역대 최고 수준의 수출실적 달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상반기 국산 석유화학제품 수출은 역대 최고 실적인 3백억 달러를 달성한 후, 하반기부터 감소세로 전환되었다. 상반기에 코로나 19 팬데믹 상황이 완화되면서 경기가 회복된 주요 수출국 내 전방산업의 수요가 증가했고, 동시에 국내 생산시설 신증설에 따른 공급능력도 확대되어 수출규모가 증가했다. 반면 하반기에는 합성수지를 중심으로 동아시아 시장 내 공급 과잉 문제가 대두되었고, 달러화 강세로 시장 내 수요자들이 구매시점을 연기하면서 제품 단가가 하락하며 수출액 감소로 이어졌다. 수출액 감소 폭에 비해 합성수지와 합성고무 제품의 수출량은 소폭 감소했지만, 중국 내 생산설비 가동률 상승에 힘입어 국산 기초 유분 수출량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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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제품 수출 추세 (* 주 : MTI 21 기준. / ** 출처 : 한국무역협회(2022), 품목별 수출입통계.)
2022년 상반기 국내 석유화학제품 생산량도 생산시설 신증설로 인한 공급역량 확충과 제품 스프레드 확대 효과로 전년 대비 증가했다. 2분기부터 나프타 가격이 상승하고 제품 스프레드가 손익분기점을 하회하며 석유화학사들이 생산시설 가동률을 하향 조절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이러한 영향으로 하반기 국내 생산은 감소세로 전환하였다.

2. 2023년 국내외 여건 변화와 전망

가. 국내 여건 변화
2023년에는 국내 주요 수요산업의 생산 감소에도 불구하고 개선된 소비가 경제 성장을 견인하며 내수는 소폭 개선될 전망이다. 2023년 국내 경제는 서비스 업황 호조세와 고용 증가에 힘입어 2% 초반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코로나 19 팬데믹 상황이 일부 해제되면서 확대된 소비는 국내 석유화학제품 수요 증가로 이어지겠지만, 반도체를 비롯한 수요산업의 감산에 영향을 받아 내수 증가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 하반기 이후 반도체 수출이 감소세로 전환되고 금융시장 내 불안정성이 증가하며 국내 건설경기도 악화됨에 따라 관련 석유화학 중간재 수요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022년까지 국내 석유화학 생산시설 신증설이 완료되어 공급능력은 크게 증가했지만, 제품 스프레드 축소에 따른 가동률 하락으로 생산 증가 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동년 하반기부터 국제유가 인상으로 주요 석유화학제품의 스프레드가 축소되는 모습이다. 특히 4분기부터는 에틸렌 제품 스프레드가 생산의 손익분기점인 톤당 300달러를 밑돌았다. 이로 인해 국내 NCC(나프타분해시설) 업체들은 정기보수 기간을 연장하거나 가동률을 낮춤으로써 공급 규모를 조절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2023년 국내 석유화학산업 투자는 기존 생산설비의 효율 개선 및 유지보수에 집중될 전망이다. 글로벌 화학시장 내 수요 개선과 과잉 공급이 해소되기까지 대규모 생산시설 증설은 보류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위축된 수요자들의 구매력이 회복되는 시점이 향후 국내 생산설비 신증설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나. 해외 여건 변화
2023년 세계 석유화학시장 수요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개선되고 있는 반면,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이 증대되며 감소할 우려가 있다. 2022년 하반기부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은 진정되고 있지만 주요국 정부의 긴축 재정 정책이 추진되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에너지 가격 및 유가 상승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비용상승에 의한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고 있다. 여기에 통화 긴축 정책에 따라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화학시장 내 수요가 위축되는 모습이다. 한편 2021년까지 코로나19 관련 비대면, 헬스케어, ICT 관련 화학 중간재 수요가 확대된 이후 관련 수요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기저효과로 인한 최근 수요 감소효과는 확대되어 보일 수 있다.

국산 석유화학제품의 주요 수출국 내 수입수요는 전반적으로 전년 대비 감소하지만, 내수 상황에 따른 감소 폭은 상이할 전망이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은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 기조가 지속되며 주요 수요산업 내 석유화학제품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우려된다. 다만 중국 ICT 제품 제조업의 업황은 다른 업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므로 관련 중간재 수입수요는 증가할 전망이다. 미국은 2022년 상반기까지 코로나19 팬데믹에서 회복되며 경기가 활성화되었고 이에 따라 화학제품 수요가 급증했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경기가 침체되며 국산 화학제품 수입수요가 급감하였다. 2023년에도 미국 정부의 통화긴축 정책 기조가 유지되면 화학제품 수요자들의 구매력이 감소하며 국산 제품에 대한 수입수요는 전년 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한편 베트남과 인도향 국산 석유화학제품 수출도 감소하고 있는데, 특히 인도 화학시장 내 국산 석유화학제품에 대한 수입수요의 불안정성은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석유화학제품 가격의 하락세는 동아시아 시장 내 공급 과잉과 수요 감소로 인해 2023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2022년 말까지 한국, 중국 및 아세안 지역 내 석유 화학 생산시설이 신증설되면서 공급 규모가 확대되었고,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중동 및 미국산 제품의 동아시아향 유입량도 증가하며 공급 과잉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동시에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시장 내 수요자들의 구매시점을 연기하는 등 수요도 감소하면서 제품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더불어 국제유가가 상향 안정화되면서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인상되었기 때문에 석유화학제품 스프레드는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다. 2023년 전망
2023년 수출량은 소폭 감소하는 반면 큰 폭의 수출 단가 하락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4.2% 줄어들 전망이다. 석유화학 제품 스프레드 축소의 영향이 상반기까지 지속되며 공급량이 감소하고 주요 수출국 전방산업의 업황이 부진해 수출량은 전년 대비 4.2% 감소할 전망이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수요자들의 구매 관망세가 일부 해소되고, 정기보수를 마친 국내 생산시설 가동률도 평년 수준을 유지하며 수출량은 전년 대비 2.4% 증가할 전망이다. 2023년 국산 석유화학제품의 수출액 감소는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두었던 2022년의 기저효과에 영향을 받은 것이며, 동년 수출액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도 높은 수준으로 형성될 것으로 판단된다.

2022년부터 지속된 국내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석유화학제품 내수 감소세는 2023년 상반기까지도 이어질 전망이다. 수출이 감소세로 전환된 반도체와 금융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있는 건설산업발 내수 감소가 뚜렷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 에도 불구하고 국내 경제성장률이 2% 초반대를 유지하며 석유화학제품 내수도 2023년 하반기부터 소폭 증가(0.6%)하는데 힘입어 2023년 내수는 전년 대비 4.2% 감소할 전망이다.

2023년 국내 석유화학제품 공급역량은 2022년까지 완료된 국내 유화사들과 정유사들의 생산시설 신증설로 대폭 확대될 것이다. 다만 2022년 하반기부터 축소된 주요 석유화학제품 스프레드 수준이 2023년 상반기까지 유지되며 국내 생산설비 가동률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로 인해 2023년 상반기 국내 생산량은 전년 대비 4.4% 감소할 전망이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국제유가가 하향 안정화되면서 동아시아 시장 내 과잉 공급이 일부 해소되면서 국내 생산은 전년 대비 증가세(전년 대비 1.5%)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산 석유화학제품 수입은 물량과 단가 측면에서 모두 전년 대비 하락하지만 상반기 대비 하반기에는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국내 전방산업 수요 둔화와 국내 생산 증가의 영향으로 해외산 석유화학제품 수입수요는 전년 대비 감소하여 물량 기준 수입량은 전년 대비 20% 감소할 전망이다. 그러나 2023년부터 중국 석유화학 산업의 생산이 정상화되면 생산비 문제로 중국산 수입의존도가 높은 일부 범용제품의 수입량은 증가할 것이다.

3. 석유화학산업의 과제와 정책 대응

2022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국내 석유화학산업 업황 악화가 2023년까지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하류부문 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긴급 자금 지원이 긴요하다. 국제유가 인상에 따른 원자재가격 상승분이 석유화학산업 가치사슬 내 하류부문 (성형 및 가공 부문)으로 전가되며 주로 중소기업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중소기업일수록 은행을 통한 자금조달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비용 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중소기업 비중이 높은 국내 석유화학 하류부문은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보상 배율이 하락하며 한계기업으로 전환되는 기업의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efn_note]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의 이자비용 대비 영업이익의 비중으로 정의[/efn_note] 기준 금리 인상은 저금리와 코로나 특별금융에 의존하던 석유화학 하류부문 내 중소 기업의 이자비용 부담을 가중시키고 재무건전성을 악화시켜 한계기업을 전환될 수 있다.

정부는 긴축재정 기조 속에서도 중소 화학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긴급 유동성 개선 자금을 지원함으로써 재무건전성 개선을 지원해야 한다. 이를 위해 기존 대출 만기를 연장하거나, 대출 금리를 우대하는 등 기존 프로그램들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중소 화학기업에 대한 현금결제, 신용보증 등 상생협력하는 석유화학 상류부문 대기업에게는 ‘자상한 기업’에 준하는 혜택을 부여하여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efn_note]수위탁거래 정기실태조사 2년간 면제, 법무부 출입국 우대카드 발급(2년 유효)[/efn_note]

※ 본 글은 필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석유공사의 공식입장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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