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레포트] 2035년 글로벌 탄소 포집 용량 전망

GS칼텍스 -

올해부터 국내에서 ‘이산화탄소 포집·수송·저장 및 활용(CCUS)’ 관련 법이 시행된다는 소식에 여러 기업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기후 위기 해결책으로 주목받는 탄소 포집 기술이 더 적극적으로 활용되며 그 용량 또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KEMRI 한전경영연구원은 글로벌 산업조사기관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의 “Carbon Capture Capacity Forecast, 2035: a 50% Haircut(2024년 11월)”을 바탕으로 “2035 글로벌 탄소 포집 용량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10년 뒤, 어떤 부문과 국가가 글로벌 탄소 포집을 이끌어 갈지 핵심 내용을 GS칼텍스가 정리했습니다.

탄소 포집 프로젝트 전망 개요

2025년 2월 7일부터 국내에서도 ‘이산화탄소 포집·수송·저장 및 활용(CCUS)’과 관련된 법이 본격 시행됩니다. 이를 통해 40여 개 개별법에 산재한 CCUS 규정을 일원화하고, 관련 기술개발 및 산업 육성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핵심 기술로 평가받는 CCUS 기술은 이미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에서는 관련 규정에 따라 적극 활용되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산불 등 자연 재해가 가시화되면서 탄소 중립 시대를 향한 각국의 노력이 더욱 구체화되는 양상입니다.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주목 받는 탄소 포집 기술은 기후 위기를 해결하는 기술을 넘어서 미래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까요? 앞으로 10년 뒤, 탄소 포집 용량은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해 봅니다.

탄소 포집 프로젝트 구분 및 기본&낙관 시나리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는 자체 집계한 약 832개의 탄소 포집, 활용 및 저장(CCUS) 프로젝트를 진행 단계에 따라 5개 그룹으로 분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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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구분된 프로젝트는 상업 운전 가능성을 기준으로 ‘기본 시나리오’와 ‘낙관적 시나리오’로 나뉩니다. 기본 시나리오는 운영(1) 프로젝트 109개와 2035년까지 상업 운전 가능성이 높은 확정(2)+사전계획(3) 프로젝트 122개를 더해 총 231개 프로젝트로 구성됩니다. 낙관적 시나리오는 기본 시나리오에 낙관(4) 단계의 프로젝트 68개를 더해서 총 299개 프로젝트로 구성됩니다.

기본 시나리오에 따르면, 글로벌 탄소 포집 용량은 2023년부터 연평균 12%(CAGR) 성장해 2035년에는 213Mtpa로 증가할 전망입니다. 이는 운영(1) 단계의 프로젝트가 현재의 탄소 포집 용량(약 49Mtpa, 2023년 말 기준)을 2035년까지 유지하고, 확정(2) 그룹에 속한 프로젝트가 약 47Mtpa를 포집하고, 사전계획(3) 그룹에 속한 프로젝트가 상업 운전을 시작해 약 118Mtpa를 포집할 경우 달성할 수 있는 양입니다. 2023년과 비교하면 4배 넘는 규모이지만, BNEF의 Net-Zero 시나리오가 필요로 하는 탄소 포집 용량의 7%에 불과합니다.

낙관적 시나리오는 글로벌 탄소 포집 용량을 2035년 기준 3억 4300만 톤 수준으로 전망합니다. 연평균 16% 수준으로, 기본 시나리오와 비교해 4% 높은 수준입니다. 낙관(4) 그룹에 속한 프로젝트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력 생산 부문, 철강 및 시멘트와 같은 고배출 산업 분야의 탄소 포집 프로젝트가 취소나 폐기되지 않고 상업 운전을 통해 2035년 129Mtpa 수준의 탄소 포집을 이뤄야 가능합니다.

기본 시나리오로 살펴본 국가별 탄소 포집 용량 전망

현재 운영(1)하거나, 운영이 확정(2)됐거나, 상업 운전 가능성이 높은 사전계획(3)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한 기본 시나리오에 따라 미국, 유럽, 영국, 캐나다는 전 세계 탄소 포집 용량의 약 76%를 채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선 미국의 2035년 포집 용량은 약 95Mtpa로, 전체 용량의 45%를 차지합니다. 미국은 감축한 탄소량에 따라 세액을 공제하는 ‘45Q 세액 공제 프로그램’, 에너지부(DOE)의 다양한 보조금 등 적극적인 혜택을 제공하며 세계 탄소 포집 시장의 선두 주자로 확고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유럽은 미국의 뒤를 이어 2035년 글로벌 탄소 포집 예측량의 16%(34Mtpa)를, 영국은 4%(8Mtpa)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 유럽의 탄소 포집 프로젝트의 20% 가량은 정부로부터 자금을 지원받고 있습니다. 유럽 내 탄소배출권 가격이 상승하며 CCUS 경제성 또한 개선됐습니다. 영국 정부는 앞으로 10년 동안 3개의 탄소 포집 프로젝트와 2개의 운송 및 저장 프로젝트에 217억 파운드(약 39.7조 원)을 지원해 탄소 포집 용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이 프로젝트 대부분이 낙관(4) 그룹에 속해 있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되고 시장 상황이 나아져 상업 운전으로 이어진다면, 낙관적 시나리오에 따라 2035년 탄소 포집 용량은 글로벌 용량의 약 13%(45Mtpa)로 늘어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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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는 현재 추세를 이어간다면, 2035년 탄소 포집 용량의 12%를 차지할 국가가 될 수 있습니다. 캐나다 앨버타 주 정부는 2023년 앨버타 탄소 포집 인센티브 프로그램(ACCIP)를 도입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연방 정부가 발표한 CCUS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세액 공제 제도와 결합이 가능하며, 신규 CCUS 프로젝트 비용의 12%가량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 외 중국, 호주, 일본 등 각 국가도 글로벌 탄소 포집 용량 도달을 위해 동참하고 있습니다.

부문별 탄소 포집 용량 전망

국가별 도달 전망에 이어 산업 부문별 탄소 포집 용량을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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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시나리오에 따르면, ‘천연가스 처리’를 통해 2035년 가장 많은 탄소 포집을 이룰 전망입니다. 천연가스 처리 부문의 포집 용량은 전체의 22%를 차지하는 47Mtpa로 예상되며, 수소 생산 부문이 21%(44Mtpa)로 뒤를 이었습니다. 두 부문이 전 세계 탄소 포집 용량의 42%를 차지합니다. 저렴한 천연가스 가격과 다양한 인센티브를 바탕으로 이미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미국이 두 부문 포집 용량의 확대를 주도해 나갈 것입니다. 유럽은 철강, 시멘트 등 산업 부문의 탄소 포집을 주도할 전망입니다. 전력 생산 부문은 프로젝트의 경제성이 낮고 지원 규정이 아직은 미흡하기에 다른 부문의 프로젝트에 비해 취소 가능성이 높습니다.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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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5 글로벌 탄소 포집 용량 전망은 현재 상태를 유지하거나 더 많은 프로젝트가 시작되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탄소 포집 용량을 확대하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명확하고 일관된 국가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주요 국가에서 집권당의 정치 성향변화나 보조금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정책이 변경될 위험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캐나다는 현재 탄소 배출 및 소비에 탄소세를 부과하고 있지만, 제1야당인 보수당은 총선 공약으로 탄소세 폐지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중국은 2021년부터 탄소배출권거래제(ETS)를 시행하고 있지만, CCUS 산업을 성장시키기 위한 직접적인 인센티브와 정책은 부족한 상황입니다.

더불어 포집된 탄소를 운송하고 저장하는 데 필요한 인프라 구축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살펴봐야 합니다. 탄소 포집 시설로 인한 유도 지진, 지하수 또는 대기 오염 등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 전문가 및 이해관계자가 직접 참여하는 위험 평가 프레임워크를 마련해야 합니다. 아울러, CCUS의 장기적인 환경 영향에 대한 지속적이고 충분한 연구 또한 필요합니다.

정책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지역사회에서 받아들여질 때, 글로벌 탄소 포집은 지지를 받고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예측한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도록 GS칼텍스 역시 탄소 포집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며 녹색 경영 실천에 힘쓰겠습니다.

※ 본 글은 KEMRI 한전경영연구원 <2035년 글로벌 탄소 포집 용량 전망> 보고서를 요약한 것입니다.

원문 URL : https://home.kepco.co.kr/kepco/KR/ntcob/ntcobView.do?pageIndex=1&boardSeq=21069286&boardCd=BRD_000518&menuCd=FN3119

※ 본 글은 일반적인 정보를 제공할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기업이나 개인의 개별 사안에 대한 조언을 제공할 목적으로 작성된 것이 아니므로, 구체적인 의사결정이 필요한 경우에는 당 법인의 전문가와 상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본 글은 GS칼텍스와 KEMRI 한전경영연구원의 사전 동의 없이 전체 또는 일부를 무단 배포, 인용, 발간, 복제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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