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학개론] 제18강. 세계 석유 산업을 주도하는 석유 회사는 어느 곳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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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석유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석유회사는 크게 국영석유회사와 슈퍼메이저로 구분될 수 있다. 또한 전통적인 석유자원개발 외에 석유거래업체의 역할도 커지고 있기 때문에 본 콘텐츠에서는 이들 세 주체를 중심으로 살펴보려 한다.
목차

1. 국영석유회사의 확대
2. 슈퍼메이저의 등장
3. 독립 석유 거래 업체의 역할

국영석유회사의 확대

자원민족주의가 전개되면서 중동을 포함한 비서구권의 산유국이 석유를 전략자원으로 중시 여기면서 국영석유회사의 역할이 증가하였다. 특히 서구권의 ‘일곱자매(Seven Sisters)’(16강 참조)와 비교하여 ‘새로운 일곱자매(New Seven Sisters)’라는 별칭을 갖는 국영석유회사가 등장하였는데, 다음과 같다.

CNPC (China National Petroleum Corporation; 중국), 가즈프롬 (Gasprom;러시아), National Iranian Oil Company (이란), 페트로브라스 (Petrobras; 브라질), PDVSA (Petróleos de Venezuela, S.A.; 베네수엘라), 페트로나스 (Petronas;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람코 (Saudi Aramco; 사우디 아라비아)

여기에 중국의 페트로차이나 (PetroChina)까지 포함할 수 있다. 페트로차이나와 CNPC만 하더라도 각각 50만명 및 160만명의 종사자를 두고 있다. 한편, 노르웨이의 스타트오일(Statoil)처럼 서구권 산유국 중에도 국영석유회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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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석유회사는 꾸준히 자원 개발과 기술 개발에 투자하여 석유 시장에서 메이저 석유회사를 위협하는 수준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오늘날 국영석유회사는 전 세계 석유 및 가스 매장량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사우디 아람코나 쿠웨이트의 KPC와 같은 국영석유회사는 자국의 풍부한 매장량을 독점적으로 관리 개발하기 때문에 해외 유전개발에 적극적일 필요는 없었다. 그러나 노르웨이의 스타트오일처럼 자국의 브렌트 유전 개발 사업으로 축적한 기술력으로 해외의 유전자원 개발에 적극 나서는 경우도 있다.

슈퍼 메이저의 등장

유가 침체기가 지속되던 1990년대에 메이저 회사는 신규 유정 자원을 개발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 사이 석유 및 가스 매장량 비중의 대부분을 국영석유회사가 차지하게 되면서 이들에 맞설 수 있는 경제적 규모를 갖춘 슈퍼 메이저가 필요하게 되었다. 슈퍼 메이저의 전신은 ‘일곱자매’인데, 이들은 1940년대 중반부터 1970년대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석유산업을 주도하였다. 그러나 두 차례 오일쇼크에 이어서 20년 가까이 정체된 국제유가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1990년대 말부터 주요 석유회사 간에 합병이 시작된 것이다. 즉, 합병을 통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것이 이들의 주요 목적이었다.

BP가 1998년에 아모코를 합병한 것을 시작으로, 1999년에는 엑슨과 모빌이 합병한 엑슨모빌이 탄생하였고 이후 계속 슈퍼 메이저들이 등장하였다. 그 결과 오늘날 슈퍼 메이저는 BP (BP Plc, 영국), 쉐브론 (Chevron Corporation; 미국), 엑슨모빌 (ExxonMobil Corporation; 미국), 로열더치쉘 (Royal Dutch Shell Plc; 네덜란드, 영국 ), 토탈 (Total S.A.; 프랑스), 코노코필립스 (ConocoPhillips Company; 미국)의 소위 ‘여섯자매’가 구성되었다.

성공적인 합병의 결과, 포브스가 발표하는 세계 10대 기업에 슈퍼 메이저가 2000년부터 매년 포함되기 시작할 정도로 규모나 수익성 측면에서 비약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합병 이후에 슈퍼 메이저는 그동안 부진했던 상류부문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섰는데, IEA 통계에 의하면 2012년의 상류부문 투자만 하더라도 2000년에 비해 5배 규모로 증가한 수치였다. 슈퍼 메이저는 자원의 탐사-개발에 관한 상류부문에서부터 정제-유통에 이르는 하류부문까지 수직계열화의 이점을 갖지만, 최근 국영석유회사의 역량이 하류부문으로 확대되면서 서로 간에 때로는 경쟁, 때로는 협력적 관계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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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슈퍼 메이저와 규모가 비교되지 않지만 독립계 탐사∙생산(E&P) 기업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이들은 유전개발에 요구되는 특정 기술에 특화된 작은 규모의 기업부터, 상류부문의 탐사, 개발, 생산까지 전체를 담당하는 기업까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데, 주로 미국의 육상 광구나 아프리카 유전을 대상으로 활동하고 있다. 독립계 E&P 역시 규모의 경제성 논리가 작동하기 때문에 석유 개발 프로젝트에서 경제성은 생산 유정 당 평균 매장량이 13MMbbl인 대규모 기업에서 주로 확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efn_note]권오정∙박은천∙박호정, 2012. 자원가격 불확실성 하에 북미 독립계 E&P기업의 투자옵션 연구, 자원∙환경경제연구[/efn_note]

독립 석유 거래 업체의 역할

오늘날 석유 시장에서 독립 석유 거래 업체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이들은 더 이상 과거의 단순한 ‘중개업자’ 역할이 아니라 보다 통합된 석유회사로 성장하였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석유 거래 업체는 공급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가운데 석유의 단기∙장기계약을 통해 지역 간, 또는 시점 간의 가격차이를 이용하여 재정적 수입을 얻었다. 그러나 2000년 이후부터는 자본 인수를 통하여 상류부문까지 진출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규모가 큰 석유 중개회사로는 글렌코어(Glencore), 비톨(Vitol), 트라피구라(Trafigura) 등을 들 수 있다.
※ 본 콘텐츠는 고려대학교 식품자원경제학과 박호정 교수로부터 기고를 받아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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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정 교수 - 고려대학교 식품자원경제학과 및 고려대∙KIST 그린스쿨 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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