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탐사
석유 산업은 석유를 생산해서 수송하고 정제하여 판매하는 모든 분야를 말하며, 이 중에서 지하에 부존하고 있는 석유를 찾고 개발하여 생산하는 분야를 상류 부문(Upstream)이라고 부른다.
눈으로 보이지 않는 땅속에 숨어있는 석유를 찾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 몸에 이상이 생기면 엑스레이(X-ray)나 엠알아이(MRI) 등을 이용하여 몸속의 아픈 곳을 찾는 것과 같은 원리를 이용하는데 이 방법을 조사대상의 물리적인 차이점을 이용하기 때문에 물리탐사 방법이라고 한다.
석유를 찾기 위한 탐사 과정은 근원암(Source rock)에서 만들어진 석유가 이동하여 모여 있는 구조를 찾는 것으로 시작된다. 큰 그릇을 엎어놓은 것 같은 트랩(Trap)이라는 구조를 찾아서 석유가 그 구조 내에 부존하는지의 여부를 시추를 통해서 확인하게 된다. 이를 탐사 시추라고 부른다.
지하 지층 중에 석유를 포함하고 있는 암석을 저류암(Reservoir rock)이라고 부르는데, 저류암 내부의 석유는 물보다 가볍기 때문에 부력에 의해서 자연스럽게 심도(深度)가 낮은 상부 방향으로 계속 이동하게 된다. 그러나 상부에 유체를 통과시키지 않는 암석층을 만나면 도망가지 못하게 되어 갇히게 되는데 이 상부 암석을 덮개암(Cap rock)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석유를 저장할 수 있는 저류암과 상부에서 석유를 도망가지 못하게 하는 덮개암을 모두 가진 구조를 트랩(Trap)이라고 부른다. 가장 대표적인 트랩은 모자를 엎어놓은 것 같은 구조로, 위에서 물을 부으면 물이 정상부에서 서로 반대쪽으로 등을 지고 흐르기 때문에 배사구조(Anticline)라고 부른다. 즉, 탐사를 통해서 지하의 배사구조와 같은 트랩을 찾는 것이 석유탐사의 첫걸음이다.
그렇다면 땅속의 배사 구조를 어떻게 찾아낼까? 인공으로 소규모의 지진파와 같은 파동을 발생시켜 지하로 전달하면 밀도가 서로 다른 지층의 경계면에서 파동이 반사되어 지표로 되돌아온다. 지표에 설치한 수진기(Geophone)를 이용하여 되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한다. 반사파가 빨리 돌아오면 낮은 곳, 늦게 돌아오면 깊은 곳이라는 성질을 이용하여 지하의 구조 모양을 파악하게 된다. 아직 수천 미터에 해당하는 깊은 곳에 매장되어 있는 석유를 직접 찾는 방법은 시추밖에 없다.
석유시추
내시경이나 수술처럼 직접 몸속을 들여다보고 아픈 곳을 찾아내는 방법이 석유개발에서는 시추이다. 그렇다고 한번 수백 ~ 수천억 원이 드는 시추를 아무 곳이나 할 수는 없기 때문에 먼저 물리탐사를 통해 유망한 구조를 찾아서 확률이 높은 곳에 시추하게 된다.
시추는 지표와 지하의 저류층을 하나의 파이프로 연결해주는 일이다. 수천 미터의 깊이까지 하나의 직경으로 시추를 한다는 것은 시추공(試錐孔)이 무너져 불가능하기 때문에, 큰 직경의 시추를 한 후 케이징(Casing) 이라는 철제 파이프를 시추공 안에 넣고 시멘트로 암석과 파이프를 붙여주는 작업인 시멘팅을 한다. 이번에는 더 작은 직경의 시추를 한 후 케이징과 시멘팅 작업을 반복하게 되는데 결국 최종적인 시추공의 모양은 망원경을 거꾸로 세워놓은 모양과 같다.
지하 심도가 깊어질수록 압력과 온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지하의 유체가 지상으로 나와 폭발하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무거운 진흙 물과 같은 시추용액(Mud)을 넣어 발생하는 열을 식혀주고 또한 압력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탐사 시추를 하는 이유는 석유의 부존을 확인하는 일이지만 시추 중 얻은 암석으로부터 지하 저류층에 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석유 매장량 계산에 필요한 저류층의 두께, 공극률, 오일 포화도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석유개발 및 생산
※ 본 콘텐츠는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신현돈 교수로부터 기고를 받아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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