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버려지는 수많은 쓰레기.
이렇게 버려지면, 그대로 쓰레기가 되어 아무 쓸모가 없을까요?
그 정답은 우리에게 달려있어요. 기업과 개인이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힘을 보여준다면 말이에요! 톡톡 튀는 다양한 아이디어들로 ‘버려진 것’들의 대변신은 그야말로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업사이클링’을 통해 버려진 쓰레기들의 대변신, 지금 바로 알아볼까요?
가치를 더욱더 높이다, 업사이클링(up-cycling)
‘업사이클링(up-cycling)’이란 단어가 익숙한 듯 낯설게 느껴지시죠? 업사이클링은 리사이클링(re-cycling)에 속해있는 개념으로 쓰던 것을 재사용하는 리사이클링의 상위 버전입니다.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서 디자인을 새롭게 하거나 활용 방법을 바꿔 완전히 새로운 가치를 지닌 제품으로 만드는 것을 업사이클링이라고 해요.
다양한 기업들이 업사이클링을 통해 버려진 것들의 가치를 높여주고 있는데요. 이는 최근 소비 패턴인 ‘미닝아웃(Meaning Out)’과 연결돼요. 가격 대비 ‘성능’ 보다는 ‘신념’에 방점을 두고 있는 미닝아웃은 소비 활동을 통해 개인의 취향이나 신념을 소구하는 방식입니다. 단순히 구매에 그치지 않고 그것을 통해 환경 오염과 같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일조할 수 있다는 것이 현재의 소비 패턴으로 변화하게 된 거죠.
이러한 미닝아웃 소비를 자극하는 기업의 제품들을 소개해드릴게요!
‘버려진 것’들의 무한한 변신은 어디까지?
버려진 식자재도 다시 태어난다!
업사이클링이 제품으로만 가능할 거로 생각하셨다면 큰 오산이에요! 식품에 적용할 수도 있는데요. 이를 우리는 ‘푸드 업사이클링’이라고 합니다.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약 40억 톤의 식량이 만들어지는데, 그중 3분의 1은 음식물 쓰레기로 배출된다고 해요. 여기서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가 환경 파괴를 가속화 시킨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인데요. 이러한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 우리는 푸드 업사이클링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관련 기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어요.
국내 푸드 업사이클링 기업 ‘리하베스트’
국내에서는 아직 푸드 업사이클링에 대한 인식과 정보가 미미하지만, 힘차게 발을 내디딘 기업이 있어요. 바로 국내 최초 푸드 업사이클링을 도입한 친환경 기업 ‘리하베스트’입니다. 리하베스트는 식품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재수확하여, 업사이클링하는 기업으로 푸드 업사이클링에 대한 국내 인식을 높이기 위해 앞장서고 있어요.
현재 리하베스트는 에너지바, 그레놀라 등 간편식을 판매하고 있는데요. 이는 일반 간편식과는 차별화된, 푸드 업사이클링 원료를 사용해 만든 식품으로 맥주나 식혜를 만들고 남은 보리 부산물(BSG:Barley Saved Grain)인 맥주박, 식혜박을 원료로 사용하고 있어요. 일반 밀가루보다 평균 1.4배 많은 단백질과 약 18배 많은 식이섬유가 함유되어 있어, 환경도 보호하고 좋은 영양 성분도 섭취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푸드 업사이클링 식품입니다.
서로를 구하다, 119 REO
불길 속의 영웅 소방관, 그들은 누가 지켜줄까요?
소방관은 각종 유독 물질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공무를 수행합니다. 그러나 공무상 상해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질병의 인과관계를 직접 입증해야 해야 하는데요. 외상 후 스트레스나, 암의 경우 발병 원인을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개인이 입증하기란 참 어려운 일이죠.
119REO는 이러한 소방관의 근무 환경 실태를 알리기 위해 업사이클링을 적용했습니다. 업사이클링을 통해 폐소방복이 새로운 제품으로 탄생하게 된 거죠! 방화복의 사용 가능 연한은 3년으로 이 기간이 지나면 폐기해야 합니다. 매년 약 1만 벌이 폐기되고 있으며, 소방서는 폐기물 비용을 지불해가며 버리고 있는데요. 이를 119REO가 무상으로 수거하여 깨끗하게 세탁 후 임가공 자활을 통해 방화복을 분해합니다.
분해된 방화복은 가방, 지갑, 팔찌 등으로 다시 태어나요. 방화복의 기본 소재는 열에 강한 방향족 폴리아마이드 섬유인 아라미드(aramid fiber)를 사용하기 때문에 굉장히 튼튼해요. 수명을 다해 폐기된 방화복은 소방현장에서는 기능이 떨어지겠지만, 우리 일상 속에서는 아주 훌륭한 소재로 제품을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답니다.
방화복, 소방호스, 기동복까지! 수명을 다한 다양한 안전 장비 업사이클링하는 브랜드를 넘어서, 사회적 이슈까지 보듬어주는 기업 119REO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바다를 지키는 패션 아이템!
패션이 과거에는 그저 몸을 보호하고 가리기 위해 입는 옷에 불과했다면, 현재는 본인의 개성과 의식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점차 변화하고 있어요. 가속화되고 있는 환경 오염 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환경을 생각하는 패션 트렌드까지 생겨났죠! 이를 우리는 ‘컨셔스 패션(conscious fashion)’이라고 합니다.
컨셔스 패션에 동참함으로써 환경 보호와 함께 보다 지속 가능하고, 윤리적인 쇼핑을 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업사이클링으로 버려진 쓰레기에 힙한 반란을 주도하는 패션 브랜드 ‘컷더트래쉬(Cutthetrash)’를 소개해드릴게요.
바닷속을 떠다니는 폐그물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유령 어업을 계속해나가고 있어요. 우리나라 토종 돌고래인 상괭이를 포함한 많은 바닷속 생명체들이 폐그물에 걸려 소리소문없이 죽어 나가고 있는 거죠. 이들의 헛된 죽음을 막기 위해 컷더트래쉬는 바닷속 부유 폐기물을 업사이클링합니다.
바다에서 오랫동만 머물던 폐그물로 만들어진 마리너백(MARINER)은 그만큼 우수한 내구성을 가지고 있어요. 폐기물로 만들었다기엔 일반 가방과 다를 것 없이 스타일리쉬하고 실용적입니다. 함께 사용된 패브릭 또한 의류 공장에서 사용하고 버려지는 자투리 천을 사용하여 가치를 더하였어요! 바다를 위해 쓰레기를 디자인하는 컷더트래쉬는 수익금을 환경 단체에 기부한다고 해요. 우리도 함께 해 바다 생명의 웃음 지켜주는 건 어떨까요?
GS칼텍스, 버려진 현수막에 쓸모를 부여하다
GS칼텍스는 청년 소셜벤처기업인 ‘큐클리프’와 함께 버려진 현수막을 크로스백으로 재탄생시켰어요. 업사이클링을 통해 버려진 현수막에 두 번째 쓸모를 부여해 준 것이죠!
주유소에서 버려진 현수막과 페트병을 재활용한 REGEN 원단으로 제작된 업사이클링 크로스백은 수거, 세척, 가공까지 대부분 수작업으로 진행되었어요.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업사이클링 제품을 통해 GS칼텍스는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자원 순환을 실천하고, 친환경 경영 활동의 일환으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늘여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기업과 브랜드의 노력에 개인의 참여까지 더해진다면, 지속 가능한 삶은 더할 나위 없겠죠? 이렇듯 ‘업사이클링’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는 우리 모두 상생할 수 있는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심어주고 있습니다. 쓸모 없다고 버려진 것들에게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어 다시 한번 가치를 더한 제품을 이용해 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