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매일 화가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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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매일 화가 나요 | 20201228 01 01

명우는 말썽꾸러기 악동 같은 아이였습니다.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진단을 받고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었는데, 언제나 시한폭탄 취급을 받고 있었습니다. 엄마, 남동생, 그리고 새 아빠와 함께 살고 있는 명우는 새 아빠의 존재를 드러내기를 꺼렸습니다.

뇌병변을 앓고 있는 명우 엄마는 자신의 장애와 생활고 때문에 아이들 양육이 어렵다는 호소를 자주 했지만 아이들 교육에 관심이 높았습니다. 그래서 명우와 명우 동생이 ADHD 판명을 받은 것에 대해 크게 상심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자신이 전 남편과 싸우는 모습을 너무 많이 봐서 그런 것 같다며 자책하기도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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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면담을 할 때 명우는 치료사와 눈을 맞추고 대화를 하는 것도 어려운 정도였습니다.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학교생활이 어려울 만큼 주의가 산만하고, 충동적이며 공격적인 성향을 보였습니다. 명우 스스로도 누군가 자신을 건드리면 ‘눈에 보이는 게 없어진다’고 말했습니다. 명우는 하루 두 번 ADHD 치료제를 복용해야 하는데 가끔 약을 먹지 않았을 때는 수업 시간에 선생님도 통제를 할 수 없었어요. 친구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거나 소리를 지르고, 때로는 울음을 터뜨리며 자신의 분노를 폭력적으로 표출하곤 했습니다.

집단 활동을 할 때 명우는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으면 심하게 짜증을 부렸고, 그 짜증은 이내 공격적인 말과 행동으로 변했어요. 다른 아이들과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었지요. 하지만 명우는 사과는커녕 오히려 더 부정적이고 공격적인 언행으로 자신의 분노와 감정을 그대로 표출했습니다. 친구들과의 관계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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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우를 비롯해 산만한 아이들이 모인 이 모임에서는 타임아웃 제도를 시행했어요. 다 함께 정한 규칙을 어길 때에는 ‘타임아웃’을 적용하여 일정 시간 ‘생각하는 의자’에 앉아 마음을 가다듬고 아이 스스로 자신을 통제하고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타임아웃 제도는 명우에게 특히 유효했습니다. 늘상 친구들 앞에서 지적의 대상이었던 명우는 지적과 비난 대신 자발적으로 ‘타임아웃’이라는 벌칙을 수행하는 편이 자존심에 상처를 덜 입는 방법이었던 모양입니다. 게다가 치료사가 ‘명우는 똑똑하고 뭐든 잘 할 수 있다는 걸 아는데 또 규칙을 어기고 이런 행동을 해서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지지하자 명우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작은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명우는 치료사에게 하루 두 번 먹어야 하는 ADHD 약을 오후에는 깜빡하고 먹지 않는 일이 종종 있다는 고백을 했습니다. 이제 치료사는 명우에게 믿을 수 있는 대상이 된 것입니다. 치료사는 명우가 잊지 않고 약을 먹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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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일은 그뿐이 아니었어요. 함께 할 집단원들을 챙기기 시작했습니다. 결석한 친구가 누구인지 치료사에게 알려주었고, 평소 집단원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다른 친구를 챙겼습니다. 집단 활동에서도 명우는 자신의 역할을 찾고 그 역할에 대한 책임을 다하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평소 주의가 산만해 자신의 일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명우였지만 그런 명우 안에 사실은 리더의 욕구가 가득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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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도 화가 납니다. 아이들도 엄연한 인격체니까요. 하지만 화는 행동으로 표출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라는 점을 반드시 가르쳐 주세요. 아이가 화를 내면 어떤 느낌이 드는지 언어로 분명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아이가 자신의 느낌을 충분히 표현하고 원인을 이야기하면 알아들었다고, 충분히 이해하고 인정한다는 것과 동시에 모든 것이 원하는 대로 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알려주세요.

아이의 감정을 진심으로 들어주고 이해해주세요. 그렇다면 아이들도 서서히 화를 내지 않고 마음을 드러내는 방법을 배우게 되지 않을까요?
본 콘텐츠는 마음톡톡 치료사가 만난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마음톡톡 아이들을 만나다」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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