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의 전환이 만드는 새로운 가치, 업사이클링의 무한 가능성

GS칼텍스 -

‘기후 감수성’이라는 단어 들어 보셨나요? 기후 변화와 환경 문제를 예민하게 감지하고, 그에 따라 행동까지 바꾸려는 감각을 말하는데요.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이 감수성이 일상의 소비와 문화 전반을 바꾸고 있습니다.

기후 위기를 체감하는 시대, 자원순환은 더 이상 ‘환경 보호’의 영역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특히 새활용(업사이클링)은 도시의 쓰레기를 예술로, 폐허를 문화 공간으로 바꾸는 변화의 도구가 되고 있죠.

오늘은 ‘쓸모’의 정의를 다시 쓰는 사람들, 공간, 아이디어를 소개합니다.

개인의 실천에 의존한 과거 친환경 활동과 달리, 최근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활동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하고 이미 발생한 폐기물은 새활용(Upcycle)해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자원순환도 트렌드죠.

이번 주제는 자원순환입니다. 쓰레기를 활용해 예술 작품을 만드는 사람들부터 시민에게 제공하는 업사이클링 체험 공간 등 다양한 새활용 사례를 소개해 드릴게요.

어제의 쓰레기가 오늘의 예술 작품! 업사이클링 예술가

업사이클링은 버려지는 물건에 새로운 가치를 더해 예술 작품이나 상품으로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바닷가에서 주운 유리 조각이 액세서리로 변하기도 하고, 공사장에 굴러다니던 PVC 파이프를 피리로 만들어 연주회를 할 수도 있습니다.

유상통 프로젝트는 국내 1호 ESG 환경 퍼포먼스 그룹으로, PVC 파이프, 덕트 배관, 생수통 등 폐기물을 악기와 오브제로 활용해 서커스와 결합한 공연과 인형극, 콘서트 등을 해요. 업사이클링 악기를 직접 만들고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수시로 진행하고 있답니다.

전시부터 교육, 체험까지! 새활용을 경험하는 법

지자체나 기업이 운영하는 공간에 방문해 새활용이 어떤 과정으로 이루어지는지 보고 배우고 체험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버려지는 것에서 탄생한 새활용 미니 국가

제주도에는 출입국관리소를 통과해야 입장할 수 있는 미니 국가가 있습니다. ‘탐나라공화국’이라는 이름의 이곳은 제주도 황무지에 숲과 연못 등 인공 자연을 조성한 가상국가형 테마파크인데요. 입장료를 내면 비자를 발급하고, 입장권 종류에 따라 여권형 티켓을 줍니다.

이 ‘공화국’을 세운 강우현 대표는 ‘내버리면 청소, 써버리면 창조’라는 철학 아래, 전국에서 30만 권이 넘는 헌책을 기증받아 헌책 페어를 개최하고, 빗물 연못을 만들어 식수로 활용하며, 볼링핀, 소주병, 도자 파편 등을 활용해 예술 작품을 만듭니다. 탐나라공화국에 방문하면 새활용 및 ESG 관련 다양한 교육과 체험, 인문 투어와 예술 체험 등에 참여할 수 있어요.

시민을 위한 도심의 새활용 복합 문화 공간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서울새활용플라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새활용 복합 문화 공간으로, 업사이클링에 필요한 재료 기증 및 수거부터 가공, 제품 생산, 판매까지 새활용 산업의 전 과정을 확인할 수 있어요. 또한 우유팩으로 지갑 만들기, 재생 플라스틱 브릭으로 작품 만들기 등 다양한 업사이클링 프로그램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죠.

그 외에도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 순천업사이클센터더새롬, 대구 한국업사이클센터 등 지자체가 운영하는 다양한 새활용 복합 문화 공간이 있습니다.

자연과의 조화를 추구하는 친환경 건축 문화공간

여수 예울마루
출처: GS칼텍스

자연환경과 유휴지를 창의적으로 해석해 복합 문화공간으로 새활용한 사례도 있습니다.

여수 예울마루는 다양한 문화 공연과 전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주요 공간을 지하에 배치해 자연환경 훼손을 최소화하고,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입니다. 예울마루를 덮은 초대형 유리 지붕은 망마산부터 여수 앞바다까지 흘러내리는 계곡을 형상화했으며, 유리 지붕 아래 땅속에는 높이 7층 규모의 건물을 숨겨두었어요. 지붕에는 태양전지 시스템을 설치해 자체적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경사 지형을 활용한 열미로 시스템으로 에너지 효율도 높였습니다.

쓰임을 다한 옛 산업 시설의 변신!

탄광이나 화력발전소처럼 과거에 수십 년간 사용된 후 쓰임을 다한 산업 시설을 없애지 않고, 다른 용도의 공간으로 새롭게 활용하는 것도 새활용 방법입니다.

미디어아트 체험관으로 다시 태어난 지하 벙커

빛의 벙커
출처: 빛의 벙커

제주도에는 1990년대 국가 기간통신망 운영을 위해 설치한 지하 벙커가 있습니다. 이곳은 2000년 폐쇄 후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다가 2018년부터 미디어아트 전시장으로 활용되고 있어요.

‘빛의 벙커’는 현재 제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으며, 공간과 작품이 만나 독특한 예술적 경험을 제공하는 프랑스 몰입형 미디어아트를 선사합니다. 빛의 벙커는 2026년 2월까지 칸딘스키와 파울 클레의 작품을 음악과 결합한 미디어아트 전시를 진행하니 전시를 놓치지 마세요.

대형 미술관으로 변신한 옛 화력발전소

TATE
출처: TATE

영국 런던에 위치한 ‘테이트 모던’은 현재 런던을 대표하는 현대미술관 중 하나인데요. 이곳은 1400년대 런던에 전력 공급을 위해 지은 화력발전소로, 1981년 쓸모를 다해 문을 닫았다가 20년간 방치되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작품과 관람객을 수용하기 위해 새로운 갤러리 장소를 찾던 테이트 재단에 의해 2000년 ‘테이트 모던’ 현대미술관으로 재탄생했어요. 테이트 모던은 일부 특별 전시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공간이 무료로 개방되어 있으며, 1990년 이후의 다양한 근현대미술 작품을 전시합니다.

전통을 보존하고 재해석해 시민에게 돌아간 산업 단지

viktormacha
출처: viktormacha

체코 오스트라바에 위치한 ‘돌니 비트코비체’는 1828년부터 1998년까지 160년간 운영된 탄광-제철소 단지입니다. 이곳은 석탄 원료 채굴부터 철을 생산하는 모든 공정이 이루어진 유일한 곳으로, 지금까지도 그 시설이 잘 보존되어 있는데요. 과거의 산업 유산을 보존하면서도 현재 시민에게 필요한 기능을 제공해 재탄생시킨 사례입니다.

‘체코의 강철 심장’이라 불렸던 오스트라바 지역은 산업 구조 변화로 탄광업과 철강산업이 쇠퇴하면서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오스트라바는 도시의 전통인 산업 단지를 보존하고 재해석해 시민을 위한 문화시설로 재탄생시켰습니다. 특히 볼트 타워는 이곳을 대표하는 건축물로, 오스트라바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전망대로 활용하고 있어요. 돌니 비트코비체 외관은 상시 개방이지만, 내부 투어는 신청 후에 이용 가능하답니다.

버려진 곳들의 아름다운 변신

오늘 소개한 자원순환 사례들은 우리 주변의 ‘버려진 것들’이 창의적인 상상력을 만나 어떻게 새롭게 변화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쓰레기와 폐공간이 예술이 되고, 산업의 흔적이 시민의 문화가 되는 이 변화는 기존의 관점을 뒤집는 발상의 전환에서 시작됩니다.

이런 작은 실험들이 모여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구체적인 대안이 되고 있습니다. 단순히 환경을 보호하는 것을 넘어, 우리가 ‘가치’라고 부르는 것의 정의 자체를 넓혀가고 있죠. 자원의 순환은 멈춤이 아니라 ‘전환’입니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내일, 그 변화의 열쇠는 바로 발상의 전환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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