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는 ‘발상’이 아니라 ‘연상’, 그 5가지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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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한 5가지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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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는 아무것도 없는 진공 속에서 잉태되지 않습니다.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서는 아이디어 재료가 있어야 합니다. 아이디어 재료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직·간접적으로 내 몸에 각인된 모든 경험입니다.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은 그만큼 다양한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재료를 확보한 셈입니다. 거꾸로 이야기하면 내 생각을 바꾸려면 내 삶을 바꿔야 합니다. 삶이 바뀌지 않으면 생각도 안 바뀌고 이전과 다른 아이디어도 안 떠오른다는 이야기입니다.

아이디어를 바라보는 5가지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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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관점, 익숙한 것의 낯선 조합, 아이디어 탄생의 비결
아이디어의 재료가 없는 사람에게 아이디어 발상 기법을 가르친다고 아이디어가 생기지 않습니다.

아이디어는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내는 ‘발상(發想)’이 아니라 기존의 유(有)와 유(有)를 엮어내는 ‘연상(聯想 :하나의 관념(觀念)이 다른 어떤 관념(觀念)을 불러일으키는 심리(心理) 작용(作用))’입니다. 연상은 연상기법의 문제이기 이전에 연상할 재료의 확보 여부가 핵심입니다.

연상은 말 그대로 연결해서 상상력을 발휘하는 과정입니다. 연상능력의 원천은 풍부한 직간접적 체험입니다.

“그 사람의 사상은 그가 주장하는 논리 이전에 그 사람의 연상세계, 그 사람의 가슴에 있다고 믿습니다. 그 사람의 사상이 어떤 것인가를 알기 위해서는 그 사람이 어떤 연상세계를 그 단어와 함께 가지고 있는가를 묻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봐요.” 고(故) 신영복 교수님의 『냇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에 나오는 말입니다.

막걸리에 대한 아이디어를 낸다고 가정해볼까요? 막걸리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연상되는 단어나 이미지가 무엇일까요? 비 오는 날, 파전, 김치, 주전자 등이 떠오를 것입니다. 이런 단어나 이미지를 연상하는 사람의 막걸리에 대한 사상은 미천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렇게 특정 단어와 관련되어 직접 체험을 해봤거나 독서나 영화, 다른 사람과의 대화를 통한 간접체험을 해본 게 별로 없으면 막걸리와 관련된 연상세계도 보잘것없습니다.

“연상세계를 넓히기 위해서는 낯선 마주침이 많아야 합니다.”

두 번째 관점, 개념정의를 바꾸면 아이디어는 저절로 생긴다
아이디어는 새로운 의미부여에서 나옵니다. 프랑스 작가 귀스타브 플로베르는 『통상관념』에서 ‘바보’를 ‘지능이 부족한 사람’이 아니라 ‘나와 같이 생각하지 않는 모든 사람’, ‘국회의원’을 ‘법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하는 일 없이 수다 떠는 사람’이라고 다시 의미를 부여해서 재정의를 합니다. 국어사전에 나오는 단어의 정의를 그대로 사용하면 우리는 남들이 정의한 세계 속에 갇혀 다른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구상할 수 없습니다.

업의 본질을 다시 정의해서 의미를 부여하면 그 사람의 생각과 행동은 물론 운명까지도 바뀝니다.

“개념에 대한 정의를 바꾸지 않으면
누군가 정의한 세계 속에 갇혀 남과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습니다.
정의를 바꾸면 세상을 남다르게 볼 수 있는 생각이 잉태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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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관점, 가슴으로 생각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 아이디어 잉태의 산실
전대미문의 새로운 아이디어는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는 가운데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기 위해서는 남들이 쉽게 갖고 있지 않은 심안(心眼 :마음속으로 사물(事物)을 꿰뚫어 보는 힘)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안도현 시인의 ‘스며드는 것’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시인이 게의 입장이 되어서 머리 위로 쏟아지는 간장을 온몸으로 방어하면서 알을 보호하려는 어미 게의 사투를 그린 시입니다. 이 시의 마지막 부분에 이런 문장이 나옵니다.

쏟아지는 간장을 온몸으로 막다가 더는 알을 보호할 수 없었던 어미 게가 알에게 말하는 장면입니다. 시인이 게의 입장이 되어 어미 게의 아픔을 온몸으로 받아 쓴 시가 바로 ‘스며드는 것’이라는 시입니다.

우리는 모두 사람이든 사물이든 입장을 바꿔서 그 사람의 진정한 욕망이나 아픔이 무엇인지를 그 사람처럼 행동하면서 공감할 때 그 사람의 욕망을 충족시켜주거나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나오는 법입니다.

“한글을 모르는 국민의 아픔을 가슴으로 생각한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원동력도
바로 역지사지로 생각해보는 측은지심에서 비롯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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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관점, 전제나 가정을 없앨 때, 전대미문의 새로운 아이디어가 부각된다
우리는 습관적으로 ‘~에는 ~가 있다’는 발상을 합니다. 음식점에는 메뉴가 있고, 선풍기에는 날개가 있습니다. 이런 가정을 믿으면 음식점에는 메뉴가 있고 선풍기에는 날개가 있는 게 당연한 사실로 받아들여집니다. 당연함의 틀에 갇히면 다른 생각과 아이디어는 나오지 않습니다.

날아가는 비행기를 접으라고 하면 거의 모든 사람이 학교에서 배운 대로 종이비행기를 접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접은 비행기는 실제로 원하는 방향으로 멀리 날아가지 못합니다. 원하는 방향으로 멀리 날아가는 비행기는 종이를 마구 구겨서 주먹처럼 둥글게 만들어서 던지면 원하는 방향으로 멀리 날아갑니다.

이렇게 만든 비행기는 누가 비행기가 아니라고 했습니까? 내 생각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비행기가 아닙니다.

기정사실을 사실로 받아들이면 사실에 담긴 사연이나 배경이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기정사실대로 생각해버리고 다른 생각은 그 지점에서 원천 봉쇄됩니다. 기정사실은 사실이 아닙니다.

음식점에는 메뉴가 ‘있다’를 ‘없다’로 바꿔봅시다. 메뉴 없는 음식점이 탄생합니다. 메뉴 없는 음식점에는 한 가지 음식만 있거나 주방장이 그날그날의 날씨에 따라서 마음대로 요리해주는 음식점이 탄생할 수 있습니다.

비슷한 발상으로 나온 혁신적인 제품이 바로 다이슨이라는 회사의 ‘날개 없는 선풍기’가 있지 않습니까? 선풍기에는 날개가 있다는 고정관념이나 기정사실을 사실로 받아들이지 않고 당연함에 시비를 거는 질문을 던진 겁니다.

“고정관념을 깨고 기정사실을 사실로 인정하지 않는 방법,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가정을 없애버리면
새로운 가능성의 문이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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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관점, 내가 사용하는 단어가 아이디어의 품격을 좌우한다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 언어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의 말입니다. 사고의 한계는 언어의 한계와 직결되어 있다는 말입니다. 흔한 말로 개념이 없으면 세상이 달리 보이지 않습니다.

이 말을 이렇게 바꿔도 여전히 의미심장합니다. 단어가 내가 창조하려는 상품과 서비스를 규제한다(Words create Products & Services).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에 관한 아이디어가 안 나오는 이유는 신상품과 서비스를 적절하게 표현할 어휘가 없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어도 적절한 단어나 개념을 활용하여 아이디어의 핵심을 관통하는 콘셉트로 표현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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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생각이 떠올랐지만, 머릿속에 들어있는 생각을 겉으로 표현하는 언어가 부족하면 입에서 돌기만 하고 겉으로 표현되지 않는 경험을 누구나 해보았을 것입니다. 피가 부족하면 ‘빈혈(貧血)’이라고 합니다. 그럼 단어가 부족하면 뭐라고 할까요? 빈어증(貧語症)입니다. 빈어증은 책을 읽지 않아서 생기는 현대인의 심각한 질환입니다. 스스로 얼마나 어휘력이 부족한지 모르고 살아갑니다. 그 사람이 사용하는 단어의 세계를 보면 그 사람이 담고 있는 사유의 세계를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개념이 부족하면 책을 읽어도 책이 읽히지 않습니다. 책을 읽지 않으면 개념이 부족해집니다. 결국 악순환의 반복입니다.

아이디를 바라보는 5가지 관점을 체화하면 새로운 아이디어의 길이 열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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