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 프리뷰: 양자 컴퓨터에서 에너지 전환까지

GS칼텍스 -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한 해를 주도할 최신 기술을 한눈에 확인하고, 미래를 선도할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국내외 ICT 전문가들은 지난해 CES 2024가 AI 기술의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보여줬다면, 다가오는 CES 2025는 AI와 함께 삶의 질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기술과 산업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요. CES 2025에서 새롭게 열리는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주목할 만한 주요 기술 키워드를 살펴봤습니다.

혁신 기술은 CES로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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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뉴욕에서 처음 시작된 CES는 가전제품을 위주로 전시를 진행했으며, 첫 방문객은 1만 7,000여 명에 불과했습니다. 이후, 시카고, 필라델피아, 올랜도 등의 여러 도시에서 개최되었다가, 1998년부터 현재와 같이 연초에 라스베이거스에서 한 차례 열리는 행사로 전환되어 유지되고 있습니다. 가전 박람회에서 시작한 CES는 어떻게 기술 혁신 플랫폼으로 중요한 기술 발표의 현장이 되었을까요?

1970년에는 비디오 카세트, 리코더(VCR)가 주목받았고, 1981년에는 CD 플레이어와 개인 컴퓨터 등 다양한 가전 제품들을 CES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000년대 초반 디지털 가전이 급부상하면서 DVD 플레이어, 평면 TV 등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전 기기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되었지만, 여전히 CES는 세계 최대 규모의 ‘테크 전시회’보다는 ‘가전 행사’에 가까웠습니다.

그렇지만 2010년대가 되면서 개인 생활 중심의 스마트 기술이 관심 받기 시작하면서, CES는 가전제품에 정보통신(ICT) 기술을 결합하는 산업 흐름에 맞춰 ‘제품’에서 ‘기술’로 확장했습니다. 2015년부터는 AI와 IoT 등이 발전하면서 음성 인식 기반 AI 비서, 자율주행 자동차,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홈 생태계 구축 등 최신 기술이 공개되며, CES의 규모와 영향력도 더욱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가전 전시회였던 CES는 기술 트렌드에 맞춰 변화하면서, 가전·자동차·로봇·인공지능(AI)·헬스케어·푸드테크·NFT 등 산업 전반의 영역에서 테크놀로지의 최전선을 보여주는 행사로 진화했습니다.

팬데믹과 기후 위기 등 사회적 이슈가 떠오르면서, CES에서 선보이는 기술의 초점은 개인을 넘어 인간 안보와 친환경성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올해 CES에서도 삶의 질, 지구의 미래와 연결된 지속 가능성 기술에 대한 꾸준한 관심이 예상되며, 지속적으로 미래 사회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인류가 직면한 과제의 솔루션을 모색하는 자리로 확장해 나갈 것입니다.

CES 2025의 3가지 ‘New’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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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기술의 발전과 기술, 그 자체가 주목받는 시대가 저물고 있습니다. 조금 더 본질적인 부분을 보는 시선들이 늘어나고, 큰 틀에서 변하는 기술의 철학을 공유하게 됩니다. 왜 기술을 개발하고, 무엇을 위해 제품을 만들고, 이를 통해 세상의 어떤 문제를 해결할지에 대한 더 치열한 고민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매년 찾아오는 CES를 앞두고 새로운 기술이 그리는 가능성과 변화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CES의 주최사인 CTA(미국소비자기술협회)의 수석 디렉터 브라이언 코미스키는 “지난해 생성형 AI에 투자된 금액이 약 329조 원에 달한다”고 언급하며, 디지털 트윈 솔루션으로 공장 운영을 최적화하고 휴머노이드 로봇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하는 등 AI가 산업 혁신의 중심에 서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AI 중심 기술 발전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는 가운데, CES 2025는 이를 더욱 확장해 기술의 미래적 가능성을 보여줄 세 가지 프로그램을 신설했습니다. 데이터 처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여는 ‘양자 컴퓨터 (Quantum Computer)’, 미래 공동체 구축을 위한 ‘연결성’ 강화 핵심 기술을 소개하는 ‘모빌리티 스테이지(Mobility Stage)’,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혁신적인 에너지 솔루션을 탐구하는 ‘에너지 전환(Energy Transition)’. 이 세 가지 키워드는 AI와 함께 기술이 사회적·환경적 도전 과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며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무너지는 0과 1의 경계, 양자 컴퓨터
(A Quantum World Congress Pro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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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컴퓨터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그 베이스가 되는 양자역학의 원리를 이해해야 하는데요.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비트 대신 큐비트를 활용해 연산하는 컴퓨터라 할 수 있습니다. 일반 컴퓨터는 데이터가 0과 1중에 하나로 표시되며 이를 ‘비트(bit)라 합니다. 이와 달리 양자컴퓨터는 특정 시점에서 상태가 0, 1, 혹은 0과 1 모두일 수도 있습니다. 이 작용 단위를 퀀텀 비트, 줄여서 큐비트(Qubit : Quantum Bit)라 합니다.

큐비트를 사용하는 양자컴퓨터는 기존 컴퓨터를 월등히 상회하는 연산력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실제로 2019년 10월 구글이 개발한 50큐비트급 양자컴퓨터 ‘시커모어(Sycamore)‘는 슈퍼컴퓨터로 1만 년 걸린다는 복잡한 연산 문제를 단 200초 만에 풀어냈죠. 때문에 기존 컴퓨터로 해결할 수 없었던 여러 영역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예를 들어, AI 개발에 필수인 방대한 데이터 처리, 실시간 주식 투자 예측, 신약 개발, 기상 예측, 상호작용 민감성을 이용한 자연계 센서 등 빅데이터 활용이 필수적인 여러 영역의 급격한 발전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양자 기술을 ICT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도 세계 각국에서 활발하게 진행 중입니다. 특히 양자 컴퓨터는 IBM,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100큐비트급에 이르는 양자컴퓨터를 개발하는 등 상용화를 위한 대규모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죠. 그 외에도 큐비트 등의 양자 상태를 정밀하게 계측하는 ‘양자 센싱’은 양자 컴퓨터, 양자 통신 같은 중장기 대형 기술 실현에 마중물 역할을 할 뿐 아니라, 각종 센서 시장에서도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데요. 실제 영국에서는 지하의 마그마 밀도 변화를 측정해 화산 분화나 지진 위험을 모니터링하거나, 천연가스 탐사나 싱크홀을 찾는 양자센서가 상용화 단계에 이를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양자 기술의 파급력이 막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 CES 2025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 글로벌 양자 콘퍼런스인 ‘퀀텀 월드 콩그레스(QWC, Quantum World Congress)’와 협력해 특별 프로그램(Quantum Means Business: A Quantum World Congress Program)이 새롭게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전 세계 리더들이 양자 기술과 광학, 센서 등 인접 기술의 발전을 통해 AI가 어떻게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지 함께 논의하는 장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람과 사람을 잇는 새로운 자동차 경험, 모빌리티
(Mobility St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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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기술 자체는 CES에서 새로운 분야는 아닙니다. 오히려 굉장히 익숙한 기술이죠. 10년 전만 해도 CES에 자동차 관련 기업들이 등장하고,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이는 것이 신기한 일이었지만, 이제는 컨벤션 센터의 전시관 하나가 자동차 브랜드와 차량용 IT 기술들로 가득 차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으니까요. 올해 CES 모빌리티 기술의 핵심은 그 무대 위에 ‘우리의 삶과 어떻게 연결되는가’입니다.

지난 10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전자전(KES 2024)’에 참석한 브라이언 코미스키 선임이사는 올해 CES 2025의 핵심 기술 키워드 중 하나로 ‘연결성’을 꼽은 바 있습니다. 그는 “연결성은 커뮤니티의 기초를 구성하는데, 이러한 연결성 구축은 모빌리티 생태계에서 있다”며 CES 2025가 그려낼 자동차 경험의 미래가 ‘연결성’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그는 “자율주행과 전기 혁신이 사람들의 이동성을 어떻게 개선하는지, 기업들이 어떤 기술로 위험한 산업에서 안정성을 높이고 있는지 소개할 예정으로, CES 2025에서 미래의 커뮤니티를 구성하는 혁신 기술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전한 바 있는데요.

실제로 미래 모빌리티 기술은 도시화와 교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기술입니다. 자율주행 차량, 드론, 도심 항공 모빌리티(Urban Air Mobility, UAM) 등 혁신적인 이동 기술들은 교통의 효율성을 높이고,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하며 스마트한 도시를 만들어 줍니다. 새로운 이동 형태를 그리는 혁신 기술의 발전은 우리의 이동 경험을 바꿔 새로운 교통 생태계를 구축하고, 미래 사회의 생활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러한 기대감을 CES의 웨스트홀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번 CES의 웨스트홀에서는 자율주행 자동차는 물론, 건설, 농업, 선박, 항공까지 다양한 이동 수단 솔루션을 선보이는 대표적인 모빌리티 스테이지(Mobility Stage)가 펼쳐질 예정입니다. 내년 1월 웨스트홀에서 자동차 제조사와 기술 기업들이 개발한 첨단 모빌리티 솔루션을 경험하며 모빌리티의 미래와 새로운 커뮤니티 솔루션을 확인해보세요.

지속 가능성을 위한 에너지 전환
(Energy Trans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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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와 자원 고갈 문제는 국가나 기업, 개인 모두 함께 해결해야 할 중요 과제입니다. 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커지는 만큼, 지구의 지속 가능성을 키우는 여러 기술이 최근 CES에서 꾸준하게 주목받고 있죠. 이러한 관심을 바탕으로 이번 CES 2025에서는 에너지 전환(Energy Transition) 프로그램이 신설되어, 에너지 생산과 소비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참가자들과 함께 전력 공급 방식에 대한 대안적 솔루션을 탐구할 예정입니다. 이 전시 프로그램에서는 태양광, 풍력 등과 같은 재생 가능 에너지부터 스마트그리드 기술, 청정에너지 인프라와 같은 에너지 전환 기술까지 에너지 생산과 소비의 혁신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브라이언 코미스키 선임이사는 “청정에너지 인프라와 스마트 그리드 관리 기술이 에너지 전환에 핵심 기술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삼성 같은 기업이 AI를 활용해 가정에서 에너지 운영을 자동화하는 것을 이번 CES 2025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에너지 전환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요. 2025년은 파리 기후 협정의 중간 점검이 예정된 상황 속에서,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를 위한 에너지 전환 기술은 중요한 해결책으로 자리 잡았죠. 이에 따라 새롭게 진행될 에너지 전환 솔루션은 CES 2025에서 꼭 확인해야 할 프로그램 중 하나입니다.


참고 자료 :
1) 1967년 소규모 가전 전시회로 출발한 美CES…미래기술 총집합
2)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5’에서 주목할 혁신 기술 트렌드는
3) ‘CES 2025’ 3대 새 키워드…양자컴·에너지·모빌리티
4) 0과 1이 공존하는 무한의 세계 – 양자컴퓨터
5) 구글 “슈퍼컴으로 1만년 걸리는 문제, 양자컴으로 200초면 끝”
6) 고전 센서 뛰어넘는 양자 센서, 양자 기술 발전의 마중물
7) 컴퓨터·통신·센서 혁신…양자가 바꾸는 ICT 미래
8) 오리엔텀, 美서 9~11일 개막 ‘퀀텀 월드 콩그레스 2024’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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