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충전 인프라의 안전성은 에너지 업계 전반의 핵심 과제로 부상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전기차 화재가 장시간 이어지는 사례가 늘며 충전소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GS칼텍스는 국내 정유사 최초로 EV(전기차) 전용 화재 진압 설비를 선제적으로 도입했습니다.
도심 전기차 충전소의 안전을 설계하다

GS칼텍스는 올해 4월 에너지플러스 허브 달맞이점을 시작으로 삼방·내곡·죽전 등 4개 거점에 화재진압설비를 구축하며, 도심 충전소의 안전관리 수준을 한층 높였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제63주년 소방의 날에 EV(전기차) 충전소 화재 사고 예방 공로로 경기도지사 표창을 수상했습니다. 이번 수상은 도심` 충전소 환경에 적합한 안전관리 모델을 선제적으로 구축하고, 지역사회 안전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적극 실천한 사례로 평가받았습니다.
짧은 시간에 확산되는 ‘열폭주’, EV 화재

전기차 화재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열폭주’ 현상으로 인해 800℃ 이상의 고열과 화염이 순식간에 번집니다. 특히 충전 중이나 직후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초기 진압이 어렵고, 인명 피해 위험도 큽니다.
GS칼텍스는 이러한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골든타임 확보’에 초점을 맞춘 화재진압 체계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했습니다. 불과 몇 분의 차이가 피해 규모를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 화염 확산을 억제할 수 있는 자체 대응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위험을 인식하고, 이를 해결책으로 구체화해 나간 그 과정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었을까요? 이 프로젝트를 주도한 GS칼텍스 Network Value-up팀에게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Q1. 이번 프로젝트는 어떻게 시작됐나요?
작년부터 전기차 화재 관련 뉴스가 잇따르면서, 충전소 안전에 대한 고객 문의가 급증했습니다. 현장에서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실질적인 안전 체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죠. 도심 충전소는 구조상 소방차 접근이 쉽지 않거나 도착이 지연되는 경우가 있어, 초기 확산을 막고 소방대의 대응 시간을 확보하는 ‘골든타임 관리’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Q2. EV 화재는 왜 진압이 어려운가요?
EV 화재는 일반 차량과 다릅니다. 리튬이온 배터리 셀 한 곳에서 ‘열폭주’가 시작되면 인접 셀로 번지며 불길이 급격히 커집니다. 따라서 완전 진압보다는 온도 상승을 늦추고 확산 속도를 지연시키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이번 설비 역시 화재를 완전히 진압하기보다, 화염 확산을 억제하고자 했습니다.
Q3. 새로 도입한 화재 진압 설비는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나요?

기존 주유소의 하부 세차 시스템과 유사한 원리입니다. EV 충전 차량 하부에 설치된 살수 노즐 플레이트가 화재 발생 시 즉시 물을 분사해 열을 낮추고, 확산을 억제합니다. 비상 조작판이나 리모컨으로 원격 작동이 가능해, 현장 인력이 직접 진화 과정에 참여하며 입을 수 있는 2차 피해 위험도 최소화했습니다.
Q4. 현장 맞춤형 설계란 무엇인가요?
충전소마다 입지, 소방 접근 거리, 저수조 용량 등이 달라 동일한 설비를 일괄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이에 각 거점의 조건을 세밀하게 반영해 설비 사양을 조정하고, 현장 맞춤형 설계를 진행했습니다.
내곡점과 삼방점은 기존 세차 저수조를 활용해 물 공급 효율을 높였고, 달맞이점은 시범 가동을 통해 반응 속도와 분사 각도를 검증했습니다. 이러한 설계가 도심형 충전소 환경에 최적화된 모델로 평가받았습니다.
Q5. ‘골든타임 확보’는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요?
화재 발생 직후 3~5분, 즉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까지의 결정적 시간을 의미합니다. 이번 설비는 이 시간 동안 온도를 100℃ 이하로 낮추고 화염 확산을 억제해, 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화재를 안정적으로 진압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또한 4개 에너지플러스 허브 모두 인근 소방서에서 2km 이내에 위치해 있어, 설비 작동과 소방대 진입이 시너지를 내며 골든타임 내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합니다.
Q6. 이번 수상이 팀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요?
무엇보다 안전을 우선한 선제적 대응이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기술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한 것도 중요하지만, 도심형 충전소에 적합한 현실적 안전관리 모델을 구현했다는 점이 높게 평가받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현장에서 데이터를 축적해 설비 효과를 검증하고, 안전관리 체계를 표준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선제 대응을 넘어, 지속 가능한 안전관리로

GS칼텍스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EV 충전 인프라의 안전 수준을 실질적으로 높이는 민간 부문의 모범 사례를 만들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 개선이 아니라, 도심 충전 환경의 새로운 안전 기준을 제시한 시도이기도 합니다.
향후 설비의 안전성과 효과를 충분히 검증한 뒤, EV 충전기 이용률이 높은 주유소를 중심으로 화재 진압 설비를 확대 적용할 계획입니다.
GS칼텍스는 앞으로도 고객과 지역사회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실효성 중심의 안전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