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xx팀 선수단과 일본기원팀 소속 선수들이 8월 22일 일본기원 본부 앞에서 함께 포즈를 취했습니다.
사진 왼쪽부터 차례로 Kixx팀 김선기5단·백현우5단·임진욱3단·박재근6단·김승재9단·김영환감독·박진솔9단·김창훈6단과 일본기원팀 히라타 도모야8단·고이케 요시히로7단·히로세 유이치7단·후쿠오카 고타로4단.
프로바둑팀 Kixx, 일본기원 방문으로 뜻깊은 시간을 가지다
지난 1924년 설립된 일본기원은 내년 7월 17일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모금운동을 전개하고 있었는데요. 일본기원 관계자는 기부금 모금을 통해 여자 프로리그 창설 등 바둑계 강화 플랜과 미취학 아동 바둑 보급 등 바둑 인구 증가, 온라인 서비스 및 디지털화 대응 등 바둑 보급 활동을 활발히 전개할 예정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유서 깊은 일본 바둑 역사의 공간, 유현의 간(幽玄の間)에서
일본 방문단이 일본기원 5층에 있는 ‘유현의 간’에 걸린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심오유현(深奥幽玄)’’ 족자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했습니다.
심오유현 족자 오른쪽은 우리 선수단을 안내한 일본기원 학예원 사이토 조이치 씨.
방 입구에서 볼 때 좌측 벽에 ‘심오유현(深奥幽玄)’이란 세로 족자가 걸려있는데, 이 글은 ‘설국(雪國)’으로 1968년 일본인 최초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이자 바둑 애호가였던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 1899.6.11~1972.4.16)가 직접 쓴 글씨라고 합니다. ‘深奥幽玄’은 한자말 그대로 “헤아리기 어려운 깊은 신비”라는 뜻인데, ‘유현의 간’은 곧 “심오한 이치의 방”으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유현의 간(幽玄の間)’에서 대국 포즈를 취한 김영환 감독(왼쪽)과 백현우 5단.
‘바둑 전당 자료관’에서 만난 조남철 대국수의 발자취
(좌) 일본기원 지하1층 ‘바둑전당 자료관’에서 박진솔 9단(왼쪽) 등 우리 선수들이 소장된 자료를 관람하고 있습니다.
(우) ‘바둑전당 자료관’에 마련된 조남철 대국수의 동판과 약력과 저서 및 휘호부채(手談忘憂 : 바둑을 두면 근심을 잊는다).
그러나 조남철 9단의 출생지는 전북 부안인데, 韓国全羅北海生으로 잘못 표기돼 있습니다.
일본기원 2층 매점에서 기념품을 구입하고 있는 선수단.
일본 선수들과 함께한 즐거운 교류와 대화의 장
이날 우리 선수들과 접견한 일본 기사들은 한국바둑리그 ‘일본기원팀(수담리그)’에 소속된 선수들로 히라타 도모야(2지명) 8단을 비롯해 고이케 요시히로(4지명) 7단, 히로세 유이치(5지명) 7단, 그리고 후쿠오카 고타로(8지명) 4단 등 4명이었습니다. 참고로 우리 팀은 이번 리그에서 지난 3월 19일(일) 일본팀과 한차례 경기를 펼쳤는데, 4대 0으로 완봉승을 거둔 바 있습니다.
우리선수단과 일본팀 선수들이 간코 우에노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
창가쪽 왼쪽부터 고이케 요시히로7단, 히로세 유이치7단, 히라타 도모야8단의 모습입니다.고타로4단의 얼굴은 아쉽게도 절반만 보이네요.
상견례를 마친 우리 선수들은 승용차로 약 20분 거리에 위치한 ‘간코 우에노’ 본점에서 런치 정식 메뉴로 일본 선수들과 어울려 여유 있게 점심 식사를 하며 친교의 시간을 가졌는데요. 식사 말미에 한국에서 준비해간 나전칠기로 제작된 ‘자개소반 무선 충전기’를 일본 선수들에게 선물했는데,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은 일본 선수들은 모두 감격해했습니다.
한편 고이케 7단과 히로세 7단은 ‘다음 한국리그에도 참여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이번 리그에서 전체적인 성적이 신통찮아 선수단에 합류할 수 있을지 아직 잘 모르겠다”고 답하면서 다소 어두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일본팀은 2022~2023 한국바둑리그에서 16전 1승 15패로 수담리그 맨 하위를 기록했으며, 난가리그 최하위인 대만팀(보물섬정예)의 전적(4승 12패)과도 비교가 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