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교육 플랫폼의 특징과 발전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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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교육 플랫폼의 특징과 발전 방향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비대면 환경은 온라인 교육 플랫폼의 폭발적인 성장을 가져왔다. 그 동안 오프라인 중심의 직무 교육에 집중했던 기업들은 이제 온라인 환경으로의 전환을 필수로 진행하고 있다. 향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불안 심리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며 온라인 교육 시스템에 대한 투자와 관심은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관점에서 최근 주목받는 주요 온라인 교육 플랫폼들의 특징과 발전 방향을 살펴보자.

1. 학습자 개인 데이터를 활용한 자기 통제 학습

온라인 교육 플랫폼의 첫 번째 특징은 학습자 개인 데이터 분석을 통한 자기 주도 학습이다. 온라인 교육은 수강생이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기 때문에 집중력이 쉽게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강의를 틀어놓고 다른 것에 정신이 팔리기 쉽다. 처음에는 열심히 수업을 듣겠다고 마음을 굳게 먹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해이해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한다. 이런 점 때문에 온라인 교육 플랫폼의 입장에서는 학습자의 능동적인 자기 통제 학습을 도와 학습 참여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

시비타스 러닝 (Civitas Learning)은 학습자의 개인 데이터를 분석해 자기 통제 학습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으로 잘 구현한 사례다. 2011년 미국 텍사스에서 설립된 이 회사는 ‘디그리 맵 (Degree Map)’이라 불리는 솔루션을 통해 대학생들이 입학부터 졸업하는 순간까지 모든 과정을 관리한다. 전공이나 학년 별로 꼭 들어야 하는 수업을 놓치지 않도록 알려주고, 졸업에 필요한 학점과 비용 정보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일종의 맞춤형 매니저 역할을 하는 것이다. 높은 효율성 덕분에 2020년 현재 세계 400여개 대학에서 9백만명이 넘는 학생들의 자기 통제 학습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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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비타스 러닝 홈페이지 캡쳐 이미지

2. 강사와 수강생의 실시간 소통

요즘 각광받는 온라인 교육의 두 번째 특징은 쌍방향성의 극대화다. 강사가 강의를 녹화해 놓으면 학생들은 강의를 듣기만 하던 기존 시스템에서 한 단계 발전한 형태다. 온라인에서 강사와 학생이 실시간으로 소통함으로써 장소와 시간의 한계를 뛰어 넘어 다채로운 교육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에어비엔비가 작년 4월 시작한 ‘온라인 익스피리언스 (Online Experiences)’사례가 있다.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에어비엔비는 본래 숙박 공유 업체인데, 온라인 익스피리언스는 현지에 가지 않더라도 그 지역만의 특색 있는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경험하고 배울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마침 론칭 시기에 코로나 사태가 벌어졌고 해외여행이 위축됨에 따라 사용자가 크게 늘었다. 이 서비스가 제공하는 강의 콘텐츠 주제는 세계 각국에 위치한 에이어엔비 숙소들만큼이나 다양하다. 이탈리아 할머니와 파스타 만들기, 멕시코 세프와 타코 만들기, 올림픽 국가 대표에게 운동 배우기 등 다채롭다. 수강료나 수업 시간, 사용 언어 등 세부 사항들도 강의마다 상이하다. 학생 수는 실시간으로 강사와 학생이 소통하며 진행되기 때문에 보통 10명을 넘지 않는다. 일반적인 온라인 교육 사이트와 달리 경험과 재미에 초점을 맞춘 1회성 수업들이 많은 편이다. 수강생들의 생생한 리뷰가 강의 페이지마다 달려 있어 나에게 어울리는 수업일지 미리 판단하기 쉽다는 장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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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 온라인 체험 홈페이지 캡쳐 이미지

3. 유명인 강사를 통한 화제성 높은 콘텐츠

교육 콘텐츠도 일종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다. 단순히 지식을 쌓기 강의를 듣는 수강생도 있지만 강사가 영화 배우, 가수 등 연예인이라면 그 강의는 수강생들에게 많은 관심을 불러올 수 있다. 강사가 전달하는 내용마저 좋다면 자연스럽게 이 강의는 최고의 수업이라는 평가를 받게 된다. 마스터 클래스 (Master Class)는 바로 이 전략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해외 온라인 교육 서비스다. 마스터 클래스에서 만날 수 있는 수업으로는 ‘아웃라이어’, ‘티핑 포인트’ 등의 책으로 유명한 말콤 글레드웰의 글쓰기 교실, 애니 레이보비츠의 사진 수업, 셀레나 윌리엄스의 테니스 강좌 등 100여개가 있다. 유명세뿐 아니라 해당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여러 스타들이 실제 강사로 참여해 고품질의 교육 콘텐츠를 보여준다. 쉽게 보기 힘든 세계적 스타들의 수업을 저렴한 가격 (월 $15)에 만날 수 있다는 점도 마스터 클래스만의 장점이다.

유명인의 온라인 교육 비즈니스는 플랫폼뿐 아니라 개인 차원에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는 유튜브, 페이스북 등 개인 미디어가 발전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트렌드라 볼 수 있다. 요가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봤을 유튜브 채널 ‘요가 위드 에이드리언 (Yoga With Adriene)’의 주인공 에이드리언 미슬러(Adriene Mishler)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녀는 2021년 3월말 현재 961만명의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한 대형 유튜버로 2012년부터 요가 트레이닝 영상을 올리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유튜브에서 확보한 인기를 기반으로 Find What Feels Good라는 이름의 요가 영상 구독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150여개의 요가 영상을 월 $9.99에 즐길 수 있는 서비스로 유명세와 교육 콘텐츠가 만나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내는지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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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클래스 홈페이지 캡쳐 이미지

4. 실용도 높은 주제의 수업

최근의 온라인 교육 시장에서 발견되는 또 다른 특징은 실용도 높은 주제의 수업들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 한다는 것이다. 얼마나 고상한 지식을 전하는 수업인지가 아니라 얼마나 쓸모 있는 내용을 알려주는 수업인지도 갈수록 중요해진다. 2018년 국내에 론칭해 현재 많은 사용자를 모으고 있는 ‘클래스 101’이 이런 트렌드를 잘 보여준다. 클래스 101은 울산과학기술원 학생들이 창업한 회사로도 유명하며 요리, 영상 제작, 외국어, 재테크 등 감성적이면서 실용도 높은 수업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모두가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도록’이라는 캐치 프레이즈에 맞게 단순 취미 활동을 위한 수업뿐 아니라 창업이나 커리어 개발을 위한 콘텐츠를 고루 보유하고 있다. 클래스 101의 인기는 그 동안 국내 온라인 교육 시장이 가졌던 한계를 보여주기도 한다. 기존 온라인 교육은 오프라인 교육을 대체하거나 보완하는 수단으로 영어 회화, 수능 교과목, 프로그래밍 등 학습 콘텐츠 위주로 발전했다. 반면 사내 직무 교육, 개인 취미 등 다른 교육 분야를 위한 온라인 플랫폼들에 대해서는 관심이나 투자가 활발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클래스101과 같은 새로운 컨셉의 교육 플랫폼에 대한 관심은 매우 자연스럽고 앞으로 유사 서비스들도 많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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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스101 홈페이지 캡쳐 이미지
이상 최근 주목을 끌고 있는 국내외 온라인 교육 플랫폼의 특징을 4가지로 나눠 살펴봤다. 정리하자면 개인 데이터를 분석해 자기 통제가 가능한 학습을 돕고, 강사와 수강생의 실시간 소통을 늘리며, 유명 스타가 직접 가르치고, 실용적인 주제를 다루는 교육 플랫폼들이 뜨고 있다. 앞서 소개한 사례들 외에도 다양한 온라인 교육 서비스들이 등장하고 있으므로 자신의 필요에 따라 잘 활용한다면 비대면 환경에서도 풍부한 배움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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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완 - 테크니들 편집장

글로벌 테크 소식을 인사이트와 함께 전달하는 ‘techNeedle’의 편집장을 맡고 있다. 옮긴 책으로 ‘플랫폼이 콘텐츠다’(공역)가 있고, 지은 책으로 ‘인공지능 비즈니스 트렌드’, ‘글로벌 테크, 7가지 욕망을 읽다’(공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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