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ESG’ 하는 이유
ESG가 뭐길래
그럼 ESG란 무엇일까요? 널리 알려졌듯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입니다. ‘환경’은 말 그대로 기업이 경영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말합니다. 사용하는 자원이나 에너지, 발생시키는 쓰레기나 폐기물의 양 등이 이에 속하죠. 기후변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탄소 배출량은 물론 자원의 재활용이나 처리 건전성 또한 포함합니다.
‘사회’는 기업이 기업으로서 마땅한 사회적 책임을 잘 수행하는지에 대한 항목입니다. 주로 인권이나 지역사회 기여와 연결되죠. 노동자의 처우나 다양성 존중, 기업이 관계 맺은 지역사회나 기관 등에 대한 영향을 포괄합니다. 마지막으로 ‘지배구조’는 경영의 투명성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의사결정 과정이나 기업구조, 인사 또는 경영 정책 등이 민주적으로 책임성 있게 운영되는지 판단하는 요소입니다.
여기까지 알면 ESG에 대한 이해는 절반에 그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쓰임’에 따라 ESG의 용례는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물론 ESG는 기본적으로 위 세 요소를 원칙으로 지속가능성 및 기업가치 제고를 목표로 하는 ‘가치’입니다. 하지만 2025년까지 기한으로 언급한 의무공시의 경우 ESG는 기업에 있어 만족해야 할 ‘기준’이 되죠.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있어 ESG는 경영 ‘전략’이고요.
ESG는 기업을 판단하는 ‘지표’가 되기도 합니다. 글 초입에서 함께 언급하지 않았지만 기업에 ESG가 화두인 이유는 법과 글로벌 체인망 외에도 있습니다. 바로 돈입니다. 오늘날 벤처 캐피탈 및 금융기관 등 세계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투자 결정에 대한 지표로 ESG를 적극 반영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주요 지표로 판단하겠다는 겁니다.
ESG에 몰리는 투자 자산은 몇 년 사이 폭발적으로 상승했습니다. 독일 도이체방크는 ESG 투자 자산 규모가 2030년까지 약 130조달러(한화 14경6,57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합니다. ESG 기준을 만족하지 않는 기업은 투자 포트폴리오 검토에서 빠지기까지 합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은 ESG 종목을 지금의 2배로 늘리고 화석연료와 관련한 매출이 25%이상 발생한 기업에는 아예 투자하지 않겠다는 방침까지 밝힌 바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