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스케치] 모든 골퍼가 동경하는 꿈의 대회 ‘제 88회 마스터스’ 취재기

GS칼텍스 -

매일경제 조효성 기자가 만나본 세계에서 가장 동경 받는 골프 대회 ‘마스터스’!
아무나 갈 수 없어 모두가 가고 싶어 하는 일명 ‘골프 천국’ 현장의 취재 내용을 담았습니다.

  •  ‘마스터스’는 명성에 걸맞게 세계에서 가장 표를 구하기 어렵고 규칙이 엄격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입장만 하면 먹고 즐기고 쇼핑하는 ‘골프 천국’이라고 불립니다. 가 본 사람만 알 수 있다는 ‘인사이드 마스터스’ 입구와 휴대폰 수거 코스에서는 뛰는 것이 금지되어 있으며 대회장에 의자가 없고 현금 사용도 불가능합니다. 그럼에도, 새벽 5~6시부터 입구가 북적거리는데요. 티박스·그린 옆 공간에서는 개인 의자로 ‘알 박기’ 가 가능해 자리 선점을 위해 새벽부터 많은 인파가 몰립니다.
  • 기념품은 대회장 내에서만 판매되며 수천 명씩 인파가 몰려 1~2시간 대기가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희귀성 때문인지 한정판 인형 ‘놈(Gmone)’ 은 판매 가격의 3배 이상 높게 리셀가가 형성됩니다. 선수·관계자용 기념품점에서는 매년 한정판 기념 퍼터가 인기인데요. 수집가들에 3~5배에 판매가 이루어지며 티셔츠, 모자, 볼 마커 등 선수들도 2~3만 불 넘게 쇼핑할 정도입니다.
  • 대회 기간 주변 숙박료도 많이 상승하는데요. 방 5개 숙소는 10일 기간 동안 3만~7만 달러가량으로 가격대가 형성되었고, 차로 30분 떨어진 거리의 숙소도 방 3개에 하루 130만 원 선의 숙박료를 받았습니다. 오거스타 주민은 마스터스 대회 기간 주택임대 세금 면제도 받을 수 있습니다.

골퍼들의 꿈의 대회 ‘마스터스’, 그 뜨거웠던 현장의 열기를 느껴보러 가실까요?

까다로운 규칙에도 많은 인파가 몰리는 ‘마스터스 입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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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시각부터 많은 인파가 몰리는 ‘마스터스’

오전 6시. 아직 해가 뜨지도 않은 새벽이지만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열리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GC의 갤러리 출입구에는 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서서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립니다. 어떤 골프대회에서도 이렇게 새벽부터 ‘오픈런’이 펼쳐지는 경우는 없습니다. 게다가 본 대회가 아닌 연습라운드에도 ‘오픈런’이 시작됩니다. 대부분 스마트폰이 없습니다. 스마트폰 휴대 금지라는 마스터스 규칙 때문에 미리 맡겨놓기 때문인데요. 세상 밖의 일은 잠시 내려놓고 오롯이 대회에만 집중하라는 것이죠. 이 첫 규칙 덕분에 마스터스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대회 내내 스마트폰 사진찍기가 아닌 ‘박수’가 터져 나오는 대회이기도 합니다.
드디어 문이 열리는 오전 7시. 수많은 사람이 쏟아져 들어옵니다. 그런데 뛰는 사람이 없습니다. 마스터스 두 번째 규칙이 ‘뛰는 것 금지’이기 때문이죠. 행여 뛴다면 진행요원이 달려와 재제하고 경고합니다. 코스 뿐만 아니라 대회장 어디에서도 뛰는 사람을 볼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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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가 없어 경쟁이 치열한 그린 자리 옆 ‘알 박기’

세계 골프대회에서 유일하게 연습라운드부터 펼쳐지는 ‘오픈런’, 아니 ‘오픈 워킹’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각 홀 티박스와 그린 근처에는 개인 의자를 갖다 놓는 알 박기 공간이 있기 때문이죠. 타이거 우즈의 스윙을 바로 눈앞에서 본다면 단 1개 홀이라도 엄청난 추억이겠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휴대용 의자 두세 개를 어깨에 짊어지고 여러 홀에 갖다 놓습니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고, 일찍 오거스타에 입장한 사람들이 좋은 자리에서 선수를 봅니다. 물론 이 의자. 기념품 숍에서 파는 ‘마스터스 의자’입니다. 로고가 박혀있고 이름을 써넣는 투명 포켓도 있습니다. 의자만 봐도 오래된 갤러리인지 신규 갤러리인지 알아볼 수 있습니다. 1997년 의자를 놓는 어르신도 많습니다.

마스터스 굿즈, 시그니처 메뉴 다양한 ‘마스터스 쇼핑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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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품 숍 입장줄

그런데 코스로 이동하는 사람은 절반도 안 됩니다. 만 명 정도 되는 사람은 입장하자마자 기념품 숍으로 몰립니다. 일명 ‘마스터스 굿즈’는 오직 이곳에서만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희소성이 높아 5만 원짜리 기념 모자가 리셀 사이트에서는 15만원 선에 팔립니다. 티셔츠부터 키링, 볼마커 등 대부분의 제품이 3~5배 가격에 재판매되고 있습니다. 본인이 사용할 것뿐만 아니라 부탁받은 것을 사고, 리셀러도 몰립니다. 30만 원짜리 티셔츠를 50장씩 사람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단독주택 마당에 놓는 ‘땅 요정’ 놈(Gmone)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한정판으로 판매되는 이 굿즈는 기념품 숍 문을 연 지 20분 안에 매진이 되는데요. 이곳에서는 49.95달러지만 리셀 가격은 300~500달러까지 치솟습니다. 일단 사면 이득이겠죠. 저도 일찍 달려가 하나 구매했습니다. 선수들도 쇼핑의 유혹을 지나치지 못합니다. 워낙 출전하기 어려운 대회니, 티셔츠, 모자 등 지인들을 위해 2~3만 달러 이상 쓰는 선수들도 눈에 띕니다. 그런데 마스터스에는 ‘현금’이 없습니다. 모든 쇼핑과 식음료는 카드로만 계산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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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길게 늘어선 줄의 기념품 숍 내부 / (우) 기념품 숍 모자

대회 기간 기념품이 얼마나 팔릴까요. 놀라지 마세요. 올해 약 1주일간 기념품 숍을 운영했는데 매출이 무려 7,000만 달러, 한화로 960억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한답니다. 매일 138억 원씩 팔렸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사실 마스터스 기념품은 그 가치에 비해서는 저렴합니다. 기념 모자가 5만 원 정도인데 디오픈 모자는 7만 원이 훌쩍 넘었습니다. 그런데 이 기념품에도 급이 있습니다. 선수와 높은 관계자만 들어가는 클럽하우스 숍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명품과 콜라보한 제품, 한정판 특별 퍼터 등을 합니다. 가격도 높지만, 디자인과 품질이 차이가 납니다. 또 로고도 다릅니다. 그냥 마스터스 로고가 아닌 그린자켓에 새겨진 마스터스 원형 로고가 달려 있습니다. 특히 매년 한정판 퍼터가 인기입니다. 예전에는 스코티카메론 제품이었는데 작년부터 베티나르디로 바뀌었습니다. 이건 선수들도 두어 개씩 살 정도로 인기입니다. 재판매해도 3~5배를 받고, 가장 귀한 사람에게 선물용으로도 최고의 아이템으로 꼽힙니다. 물론 선수들도 오전부터 달려가야 합니다. ‘한정판’이니까요. 공식적인 ‘자리 알 박기’와 ‘쇼핑’으로 새벽부터 사람들이 몰리니 선수들도 좋아합니다. 아침 첫 조에 출발해도 수천 명의 사람들이 환호해 주니 기분이 새롭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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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내부에서 판매되는 음식과 메뉴판

경기를 즐기면 배가 고프겠죠. 마스터스에서는 ‘바가지’를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늘의 별 따기’로 불리는 티켓을 구해 들어오면 천국입니다. 시그니처 메뉴인 피멘토 치즈 샌드위치와 에그 샐러드 샌드위치는 단 1.5달러입니다. 다른 샌드위치나 햄버거 종류도 3달러입니다. 올해 맥주 가격이 올랐는데 5달러에서 6달러가 됐습니다. 이곳에서 파는 샌드위치 7개, 비스킷 종류 5개, 음료 7가지, 스낵 6가지를 하나씩 다 먹어도 70달러가 안 됩니다. 게다가 맥주를 담은 컵도 기념품이 됩니다. 이 컵도 리셀시장에서 4~5달러에 팔립니다. 샌드위치 포장, 쓰레기통은 모두 연한 초록색 비닐입니다. 떨어져 있어도 TV 중계에 지저분하게 보이지 않는 ‘보호색’인 셈이죠. 또 먹고 마시는 공간뿐만이 아니라 코스 내에는 고정식 의자가 없습니다. 대부분 서서 먹고 마시고 휴식을 취합니다. 이곳만의 특징입니다.

왜 그토록 많은 사람이 가고 싶어 하는 걸까? ‘마스터스만의 특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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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경기를 봐야겠죠. 경기가 시작되면 매일 4~5만 명이 몰립니다. 한 선수를 따라다니며 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 티샷을 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힘듭니다. 그래서 ‘마스터스 관전법’이 있습니다. 1번 홀 티샷을 보고 3번 홀 그린으로 이동하거나 인접한 홀에 먼저 가서 자리를 잡아야 합니다. 일명 ‘메뚜기 관전법’입니다. 특히 타이거 우즈 같은 인기 선수의 경우 18홀을 다 따라서 돌 수는 있지만 매 홀 그의 얼굴을 볼 수는 없습니다. 그냥 인파에 밀려 몰려다니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하죠. 왜 새벽부터 개인 의자를 들고 ‘알 박기’를 하는지 아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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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당 1만 7,000달러, 맵앤플래그

사실 마스터스는 ‘입장’부터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일반적으로 판매하는 수량이 너무 적습니다. 4만 명가량의 ‘패트런’이라는 고정된 갤러리들이 있습니다. 공식 재판매는 안 되고 몰래 거래를 하죠. 그래서 사람들은 얼마 안 되는 암표를 삽니다. 일반 종이 티켓은 보통 2차례 입장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2번 입장 되는 것은 1,000달러, 한 번만 입장 가능한 것은 500달러 정도입니다. 이마저도 수량이 거의 없죠. 돈이 많다면 VIP 프로그램 티켓을 사면됩니다. 버크맨 플레이스라는 곳의 입장티켓은 6,000달러 선, 하지만 여기는 이미 VVIP들이 몰려 사기 힘들죠. 올해는 새로운 프로그램이 나왔는데 나흘 입장권, 휴식 공간, 프라이빗 쇼핑 등을 할 수 있는데 무려 1만 7,000달러입니다. 비싸지만 올해 완판됐습니다. 아주 희박하지만 ‘입장권 로또’도 있습니다. 매년 6월 마스터스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받는데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 확률이 0.55%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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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를 구하는 사람들의 모습

물론 취재를 가는 것도 어렵습니다. 한국에서는 약 9개 매체가 취재 승인을 받고 매년 이곳을 갑니다. 그런데 취재 승인도 어렵습니다. 앞서 회사 소개서, 골프 관련 취재 역사 등을 담아 신청을 하면 답변이 옵니다. 한번 승인이 났다고 계속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매년 마스터스에서 취재한 기사를 모두 스크랩해서 보고해야 합니다. 그리고 다음 해 다시 신청하고 승인을 기다려야 합니다. 전 세계에서 500여 명만 현장에서 ‘PRESS’라는 목거리를 걸고 있으니, 기자들에게도 마스터스 취재는 영광이기도 합니다. 취재비도 적지 않은데요. 기자 4명이 함께 집을 빌리면 오거스타 시내에서는 10일에 1만 달러~3만 달러까지 비용을 지불해야합니다. 그래서 차로 30분 정도 떨어진 곳에 빌리는데, 하루에 130만 원이면 저렴한 편입니다. 선수들은 골프장과 가까운 곳에 방 5개짜리 집을 3만~7만 달러에 빌리기도 하죠. 그런데 14일까지는 오거스타 주민들은 주택임대에 따른 세금을 안 냅니다. ‘오거스타 규칙’이라는 특별 면제가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이 또한 마스터스의 힘이겠죠. 티켓 구하기부터 어렵고 스마트폰도 휴대하지 못하고, 뛰지도 못하고, 대회 기간에는 카메라 소지도 하지 못하는 마스터스. 또 의자도 없어 내내 서 있어야 하고 화장실은 보일 때마다 무조건 가야 하고 공중전화에 길게 줄을 서야 하는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대회. 하지만 일단 들어오면 마음껏 먹고 골프를 즐기고 쇼핑할 수 있게 문턱을 낮춰 누구도 불만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이런 이유로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스포츠 마케팅’, ‘심리학’을 이용한 최고 수준의 대회라고 할 수 있겠네요.

한국의 마스터스, GS칼텍스 매경오픈 골프 대회

한국에도 마스터스와 닮은 대회가 있죠. 바로 ‘한국의 마스터스’로 불리는 GS칼텍스 매경오픈입니다. 한국 기자들끼리는 종종 마스터스 취재를 갈 때 ‘미국의 GS칼텍스 매경오픈’ 간다는 얘기도 합니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닙니다. ‘마스터스=오거스타’라는 공식처럼 GS칼텍스 매경오픈도 특별한 요인이 없는 한 남서울CC에서만 열립니다. 엄격한 관리를 통해 만들어낸 ‘유리판 그린’도 닮았습니다. 톱 골퍼들이 꼭 우승하고 싶은 대회로 첫손가락에 꼽고 마스터스에는 ‘페이트런’이라는 4만 명의 갤러리가 있듯이 GS칼텍스 매경오픈에도 골프장을 가득 메우는 열정적인 ‘구름 갤러리’가 있습니다. 또 마스터스에 ‘숨은 7개 스폰서’가 있는 것처럼 GS칼텍스도 묵묵하게 최고의 대회를 만들기 위해 매년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마스터스보다 GS칼텍스 매경오픈이 한 수 위인 점도 있습니다. 갤러리들을 위한 푸짐한 경품이죠. 지난 10년간 갤러리 경품은 10만 개에 달합니다. 또 갤러리 중 한 명은 자동차 경품의 주인이 됩니다. 4월 첫째 주 TV로 마스터스를 즐겼다면 5월 첫째 주는 성남 남서울CC로 와서 ‘한국의 마스터스’를 즐겨보세요.

글 – 매일경제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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