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중반 이후 태동한 ‘환경 사회 지배구조에 대해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ESG의 개념이 기후위기 심화 및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급속하게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기업의 가치사슬이 복잡해지고 협력사에서 발생하는 환경, 산업안전, 컴플라이언스 등의 ESG 리스크가 원청사로 전이되는 문제에 대해 기업이 협력사의 ESG를 평가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1996년 나이키의 축구공이 가난한 제3국(파키스탄) 아동의 노동착취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이로 인해 대규모 불매운동이 일어났고 나이키는 심각한 적자와 경영위기를 맞았습니다. 애플도 2014년 협력사 폭스콘(대만)에서 노동자들이 열악한 노동조건과 환경을 견디지 못해 잇따른 자살을 하여 사회적으로 큰 비난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기업이 이제는 이윤추구만으로는 생존하기 어려운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기업의 투자자와 고객들은 기업에게 자사뿐만 아니라 협력사까지 노동, 임금 착취, 오염물질 배출 등 비난 받을 일을 하지 않는지 보고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기업이 공급망 내 모든 기업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면 이제는 투자도 받을 수 없고, 거래도 시작할 수가 없는 시대로 바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협력사도 글로벌 공급망에 편입되어 거래처를 다각화하고 ESG 리스크를 막아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려면 ESG 경영을 시작해야 합니다. 하지만 대다수 중소규모의 협력사들은 ESG를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막막할 뿐 아니라 현실적으로 여력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에 GS칼텍스는 협력사가 ESG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ESG 경쟁력을 강화시켜 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GS칼텍스 협력사에 맞춘 ESG 평가모델 개발
협력사의 ESG 역량을 높이려면 먼저 각 협력사가 자사의 ESG 수준을 진단하여 리스크와 개선사항을 찾아야 합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약 200여개의 ESG 평가기관과 600여개의 ESG 평가 프로세스가 있지만 이를 국내 중소 협력사의 ESG진단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GS칼텍스는 2019부터 ESG 전문기관과 함께 협력사에 적합한 ESG 평가모델을 개발해 왔습니다. 지난해 이를 활용해 107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파일럿 진단을 진행한 바 있으며,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그 대상을 확대 시행하게 되었습니다.
국내외 316개 핵심 협력사를 대상으로 ESG 자가점검 지원
GS칼텍스는 올해 핵심 협력사 316개사를 선정하여 ESG 전문기관으로부터 ESG진단과 교육, ESG 경영 컨설팅을 받을 수 있도록 비용과 서비스를 지원하였습니다. 평가에 앞서 공급망 내 이해관계자의 ESG 이해도 제고를 위해 협력사 담당자와 사내 전 구매담당자를 대상으로 ESG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GS칼텍스는 협력사 ESG 자가점검의 참여율을 높이고 편의성을 돕기 위해 협력사 ESG 평가 전용 온라인 솔루션을 개발하였으며 국영문으로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GS칼텍스의 협력사 ESG 평가는 인권 및 노동, 안전보건, 환경, 윤리 및 경영시스템 등 4가지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총 52개 질문에 답하도록 되어 있으며 각 영역에 대해 정책의 수립, 실행, 컴플라이언스 등을 면밀히 점검합니다. 이후 법적, 사회적 이슈의 중요도에 따라 부문별 가중치를 적용해 종합적인 협력사 ESG경영 수준을 진단합니다.
GS칼텍스의 협력사 평가는 협력사의 ESG 개선을 돕기 위해 진행되는 것이므로, 평가항목의 각 질문마다 관련 국내 법령을 상세히 안내하여 협력사들이 알아야 할 정보 제공에 정성을 다했습니다. 더불어 평가 후 모든 협력사에 개선 필요 항목을 상세히 체크한 결과서를 제공하기 때문에 협력사는 GS칼텍스의 자가점검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ESG경영을 위한 개선 및 보완 필요 항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협력사 자가점검은 GS칼텍스의 입장에서는 협력사로부터 유발될 수 있는 잠재적 리스크를 사전에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가 됩니다. 올해도 8대 고위험 리스크 이슈를 갖고 있는 협력사들을 발견하고, 관련하여 사후조치 및 개선 현황을 체크할 수 있었습니다.
13개 협력사, 현장 방문 ESG경영컨설팅 지원
GS칼텍스는 협력사의 온라인 자가진단 결과를 기반으로 13개 협력사를 선정하고 ESG 경영컨설팅을 지원했습니다. 컨설팅은 ESG 전문가와 노무사 등으로 구성된 자문단이 회사에 직접 방문하여 실제 경영환경에서의 ESG 관리 현황을 살펴보고, 단기부터 중장기까지 ESG 경영의 질을 높여 갈 수 있도록 협력사의 입장에서 ESG 개선방안을 제시하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컨설팅은 협력사의 임원과 ESG 실무자가 함께 참여하여, ESG 경영을 위해 실질적으로 필요한 사항들을 논의할 수 있었던 자리였습니다. 방문 이후 GS칼텍스는 종합 진단 보고서와 ESG 항목별 모범 사례집을 제공하여 협력사가 이를 참고하여 ESG를 도입해 나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
GS칼텍스의 2021년 협력사 ESG 자가진단과 현장 경영 컨설팅은 3월 사전준비를 시작해 6월부터 11월까지 약 6개월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ESG 경영에 대한 화두가 전세계적으로 고조되고 있고 기업들이 앞다투어 ESG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ESG 경영은 진정성 있는 실천과 내재화를 위한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GS칼텍스는 공급망 내 이해관계자들과 ESG 경영에 대한 충분한 공감대를 나누어 함께 협력하며 ESG 취약점을 개선시킴으로써, GS칼텍스와 협력사가 함께 성장∙발전하는 지속가능한 공급망을 조성해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