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소비 시장과 함께 성장하기 위한 ESG 2.0 대전환 시대 대응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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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 at a glance

코로나19로 지속가능성과 ESG에 대한 소비자와 투자자의 관심이 가파르게 증가하며, 환경과 사회 리스크 관리, 보고, 평가 대응 위주의 소위 ‘덜 나쁜 기업’이 되기 위한 ESG 1.0 시대가 저물고 있다.

이제 기업은 지속가능한 삶에 대한 소비자 열망과 주요 소비자 행동변화 영역을 이해하고 이를 지원하는 것을 자사의 사업 목적과 일치시켜야 한다. 자사의 고유한 제품·서비스 혁신과 기업간의 협업을 통해 대규모로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사회적 공정, 평등과 포용성을 개선하는 기업, 소위 ‘목적지향적인 넷 포지티브 기업’들이 ESG 2.0 대전환 시대를 정의하고 생존하며 또 더욱 번영할 것이다.

코로나19 리스크,
지속가능한 소비자를 돕는 목적지향적 기업에게 대전환의 기회를 제공하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상황에서 환경과 사회적 문제에 위기 의식이 더욱 고조되며 지속가능한 삶을 열망하는 윤리적 소비(Conscious & Mindful Consumers) 트렌드가 급속히 부상하고 있다. 최근 들어 MZ 세대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소비자들은 물론, 블랙록과 같은 대규모 자산운용사와 투자기관들이 모두 환경과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목적지향적(Purpose-Driven)’이며 ‘긍정적 영향(Net Positive)’의 기업들에게 더 큰 시장, 더 많은 비즈니스 기회와 자본을 제공해 줄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환경 사회 리스크 관리, 법규 준수, 보고와 ESG 평가 대응 위주의 소위 ‘덜 나쁜 기업’이 되기 위한 ESG 1.0 시대가 저물고, 비로소 ESG 2.0 대전환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ESG 2.0 기업이 되기 위한 첫 번째 지향점은 ‘목적지향적 기업’이 되는 것이다.

목적지향적 기업은 단순한 성장과 수익의 추구를 넘어, 환경과 사회적 가치를 제고하는 것을 사업의 존재 이유로 천명하고 적극 실천하는 기업을 말한다. 2012년 하버드비즈니스리뷰가 과거 11년간 50개 목적지향적 기업의 성장률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목적지향적 기업 성장률이 S&P 500대 기업보다 무려 393% 높다. 아울러, 많은 조사에서 목적지향적 기업에 대한 전 세계 소비자 선호도 또한 점점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더욱 뚜렷한 선호도를 보여준다.

목적지향적 기업은 지속가능한 삶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열망, 문화 변화를 정확히 이해하고 그 실천을 돕는 것으로 사업을 성장시킨다는 방향성을, 기업의 가치와 철학, 전사 전략과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완전히 통합하는 기업이다. 물론 그 과정과 성과를 마케팅 커뮤니케이션과 ESG 보고를 통해 대내외에 선명히 알리는 것은 기본이다.

소비자가 원하는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을 이해하는 데는 지속가능한 기업들의 글로벌 커뮤니티(Sustainable Brands, 이하 SB)의 Brands for Good 프로젝트가 미국, 유럽, 아시아 4개국에서 실행하고 있는 소비자 사회문화 트렌드(Socio-Cultural Trend Tracker)가 유용하다. 해당 연구에서 제시한 ‘지속가능발전에 가장 영향이 큰 9대 소비자 행동 영역(The Nine Most Impactful Sustainable Behaviors)’은 전문 용어를 배제하고 현대 소비자가 원하는 지속가능한 삶이 무엇이고, 그 중에서도 지속가능발전에 긍정적 영향력이 가장 큰 소비자 행동 영역이 무엇인지를 소비자 일상 언어를 사용해 자세히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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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와 글로브스캔의 소비자 조사에서 지난 10여년 간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는 소비자의 지속가능한 삶에 대한 의도, 열망이 실제 구매 행동과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는 간극(그림2)*[efn_note]출처: 글로브스캔(GlobeScan)의 Healthy & Sustainable Living 조사 – globescan.com/trends/healthy-sustainable-living[/efn_note]을 명확히 이해하고 이를 자사의 고유한 자산, 제품과 서비스의 혁신을 통해 해결하는 것도 목적지향적 기업이 되기 위한 핵심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회사 타겟 소비자의 행동과 실천의 격차가 발생하는 원인을 지역, 세대, 성별, 나이에 따라 분석·이해하고, 고비용, 낮은 이용편의성, 수동적 대중심리 등과 같이 소비자의 실천을 저해하는 다양한 원인을 세부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며 새롭게 사업 목적을 정의하는 첫 번째 열쇠인 것이다.

ESG 2.0 여정의 궁극적 지향점: 넷 포지티브

소비자의 지속가능한 ‘의도(Intention)와 실천(Action)’의 격차를 이해하고 이를 해소하는 목적지향적 기업이 ESG 2.0 대전환의 첫 출발점이라면, ‘넷 포지티브 기업’ 성과를 달성하고 이를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성공적으로 통합하는 것은 ESG 2.0 여정의 최종 지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Green to Gold』로 잘 알려진 지속가능성과 ESG 분야 최고 전문가인 앤드루 윈스턴(Andrew Winston)은 유니레버의 전 CEO 폴 폴먼(Paul Polman)과 공저로 펴낸 최근 신간에서 모든 기업이 향해야 하는 지향점으로 아래와 같은 ‘넷 포지티브(Net Positive)’ 개념을 정립하고 있다.

  • 모든 이해관계자의 삶을 개선하는 기업: 넷 포지티브 기업은 소비자는 물론 고객, 협력회사, 임직원과 지역사회에 이르기까지 이해관계자의 삶을 개선하고, 또 그 과정에서 장기적 주주 이익을 증가시킨다.
  • 사회, 환경적 영향에 대한 책임을 적극 수용하는 기업: 기업이 사업과 관련된 사회, 환경적 책임을 인정하는 것은 혁신과 비용 절감을 가져오고 목적지향적 기업 문화의 공고한 기반이 되어 준다.
  • 혁신적 변화를 주도하기 위한 경쟁사, 시민사회 및 정부와 협력하는 기업: 단독으로 해결이 불가능한 지속가능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협력을 주도해야 한다.

넷 포지티브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준법 리스크 관리, 탄소중립(넷 제로), 거버넌스 개선, 보고 및 평가 대응 등 현재의 ESG 1.0 활동을 완전히 넘어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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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 환경 및 사회적 지속가능성의 긍정적 개선이란 기업 책임을 소비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사의 핵심 사업 목적과 완전히 일치시키고, 제품과 서비스를 활용해 대기 중 온실가스를 추가로 감축시키며, 브랜드와 제품 영향력을 활용해 사회적 혐오와 차별을 다양성, 공존과 평등으로 개선하는 기업, 더 나아가 협력회사, 경쟁사, 정부, 시민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협업을 통해 산업과 사회 시스템 전반을 개선하고 그 속에서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ESG 2.0 시대가 진정 필요로 하는 넷 포지티브 기업인 것이다.

넷 포지티브 기업을 지향하는 기업은 지속가능한 삶을 원하는 소비자의 의도가 실제 소비로 이어지는 것을 방해하는 다양한 장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자사의 고유 가치, 자산(Equity)과 핵심 역량이 무엇인지도 명확히 정의하고 집중해야 한다.

윤리적 소비문화 변화를 더욱 가속화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더 저렴하고 빠르게 혁신하며 보급하는 것, 자사 고유 역랑을 통해 환경과 사회의 긍정적 영향을 더 크고 빠르며 접근 가능하게 만드는 것, 그 결과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달성에 기여하며 모든 이해관계자가 함께 성장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시장을 창출하는 것이야말로 넷 포지티브 기업 전략의 스위트 스폿(Sweet Spot)이자 ESG 2.0 시대 대전환의 여정을 준비하는 우리 기업의 궁극적 지향점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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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소비자의 삶을 지원하는 ESG 2.0 넷 포지티브 혁신 기업 사례

전 세계적으로 제품과 서비스의 지속가능한 혁신을 달성하고, 자사의 고유한 강점을 활용한 협업을 통해 지속가능한 소비자의 실천을 돕고 환경과 사회적 가치를 개선하며 새로운 소비 시장을 창출해 나아가는 기업 사례는 이미 다양하게 찾아볼 수 있다.
자원 순환 및 자연친화적 제품 선택
글로벌 화학 기업인 바스프와 스웨덴의 BillerudKorsnäs사는 가정에서도 퇴비화가 가능한 종이 라미네이트 포장재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쿠키, 아이스크림, 시리얼 바, 유제품뿐만 아니라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생선, 고기, 치즈 등 식품 포장지로 사용할 수 있는 이 혁신적 제품은 유럽의 공인 인증체계에 따라 가정용 퇴비화가 가능한 포장재로 인증을 받았다. 재생가능 물질 사용 비율이 높고 퇴비화가 가능한 이 다층 유연 포장지는 포장지 폐기 단계에서 큰 개선을 가져다주는 것은 물론, 기존 포장재와 마찬가지로 훼손 방지성, 우수한 인쇄성 및 열 밀봉성도 갖추어 기존 기기에 바로 사용할 수도 있어 추가적인 시스템의 변경을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

뉴질랜드 축구 선수가 2014년 설립한 올버즈(Allbirds)는 그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에 달한다. 2016년 설립 이후 100만 켤레 이상을 판매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B-Corp 인증 회사인 올버즈의 제품은 뉴질랜드의 양모와 사탕수수, 폐페트병 같은 천연재료와 재활용 원료만을 사용해 생산된다. 2018년 3월 올버즈는 유칼립투스 나무 섬유로 만든 신발을 판매하기 시작했고 2020년에는 지속가능한 소재로 만든 첫 번째 의류 라인도 출시했다.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350여 협력회사를 통해 친환경 제품을 생산 중인 올버즈는 제조와 판매 기능을 합해 가격을 낮추는 소비자 직접 판매 비즈니스 모델을 채택하고 있다.
자연친화적 제품 선택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스타트업인 에어컴퍼니(Air Company)는 대기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와 수소를 이용해 에탄올을 생산, 카본 네거티브 보드카를 판매하고 있다. 에탄올 1㎏당 1.5㎏의 CO2가 제거되는데 이는 보드카 한 병당 1파운드(453.5g)의 CO2를 제거하는 셈이다. 필요 수소는 태양광으로 공급해 공정의 부산물은 산소와 물 밖에 없다. 에어컴퍼니는 보드카를 넘어 음료, 식품, 화장품, 의약품, 세제, 향수 등 다양한 제품 생산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최근 NASA로부터 상을 받으며 화석연료 기반의 로켓 연료를 CO2 기반의 지속가능한 연료로 대체하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미래 화성 개척의 시대에 에어컴퍼니는 화성에 가득한 이산화탄소로 로켓 연료를 생산하고 이를 지구로 귀환하는 로켓에 이용하는 비전을 이미 구체화하고 있다.
여성과 여아의 지원
골드만삭스는 2018년 여성이 설립하거나 소유한 회사에 5억 달러를 투자했는데 이는 골드만삭스 고객이 해당 기업에 직접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하거나 여성 기업가들이 이를 통해 펀드 운영을 위한 초기 자본을 조달하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
형평성 및 기회 증진
맥도날드는 최근 다양성, 형평성 및 포용성(Diversity, Equity and Inclusion 이하, DEI)을 강화하는 글로벌 프랜차이즈/가맹점 개발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는 장기적 실행 계획을 통해 미국 및 글로벌 시장 모두에서 전통적으로 DEI 측면에서 과소 대표되고 있는 신규 매장을 더 확대 개선하는 이니셔티브이다. 2020년 기준, 전체 미국 맥도날드 가맹점의 29.6% 정도만 아시아, 흑인 또는 히스패닉 계가 운영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여성이 운영하는 가맹점 또한 미국 전체 가맹점의 28.9% 정도를 차지했다. 이의 개선을 위해 맥도날드는 프랜차이즈 적격 후보군에 대해 선행 자본 충당 요건을 낮추는 한편, 은행을 통한 금융 지원, 자원, 교육과 멘토링도 제공할 계획이다.

ESG 2.0 대전환 시대의 미래 기업

과거 사회와 함께 번성하고 성공한 대표적 기업들은 더 넓은 자연을 누리기 원하는 더 많은 소비자가 더 저렴하고 더 성능 좋은 자동차를 소유해 이동의 편의성을 누리게 하고, 가사 노동을 줄이길 원하는 주부의 간절한 열망에 부응해 더 싸고 더 편리한 가전제품을 더 빨리 개발하고 공급하는 회사들이었다. 성공한 회사의 존재 이유는 빠르고 효율적 제품을 끊임없이 다양하게 만들어 보급하는 것이었고, 이를 통해 지역사회 고용을 창출하며 사업과 수익을 끝없이 성장시키는 것이 최고의 ‘목적’이었다. 그러나 기업의 긍정적 영향이라 믿었던 이러한 목적은 더 많은 소비, 부정적 환경과 사회적 영향을 초래했고 기후위기와 코로나 상황을 겪게 하며 소비자 열망과 투자자의 요구를 완전히 변화시켜 ESG 2.0 대전환 시대를 열어주었다.

이제 글로벌 소비자들은 더 심플하고 지속가능한 삶을 열망하고 있으며, 투자자는 기업이 소비자의 열망을 이해해 리스크를 관리하고 제품과 서비스를 혁신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한다는 명확한 사업 목적을 정립하길 원한다. 이 새로운 시대의 변화와 요구를 정확히 이해해야 기업은 현 사업 전략과 성과가 소비자와 투자자의 요구에 부합하는지 확신을 얻을 수 있고, 제품과 서비스의 혁신 방향이 지속가능발전목표에 긍정적 영향을 일으키고 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이어져 더 큰 미래 시장을 창출하는 선순환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예측하고 검증해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긍정적 환경 및 사회적 영향을 창출하며 소비자의 지속가능한 삶을 지원하는 목적지향적, 넷 포지티브 기업들은 과거에 소비자의 편의성 요구에 부합한 기업들이 성장의 혜택을 누렸듯, 다가올 미래 시장에서 새로운 소비자와 투자자 신뢰와 지지를 얻으며 더욱 성장할 것이다. 이는 리스크 관리, 투명한 보고와 거버넌스 개선을 달성한 우리 ESG 1.0의 기업들이 즉시 준비하고 실행해야 할 ESG 2.0 대전환의 명확한 방향성이자 대응전략이다.

※ 본 글은 필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GS칼텍스의 공식입장은 아닙니다.

전민구 - Sustainable Brands 글로벌 네트워크 총괄이사, Re:Bridge 대표이사

필자는 지속가능한 브랜드의 커뮤니티인 Sustainable Brands에서 전 세계 10개국 네트워크를 지원/관리하는 Principal Liaison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속가능한 소비자의 삶과 브랜드를 ESG 마케팅 혁신으로 이어주는 것을 사업 목적으로 하는 리:브릿지의 대표이사이다. 15년 이상 지속가능성 분야에서 국내외 유수 기업에 대한 자문, 평가와 검증 전문가로 활동해왔으며, LG그룹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전략과 그룹사 평가지표 개발, 실행의 PM 역할을 비롯해 국내외 기업의 평가와 벤치마킹, 포천 100대 및 국내 유수 기업 CSR 평가 및 순위 발표, NIKE P2P Audit(공급망 환경안전, 노동인권 심사) 및 SA 8000 및 AA1000 표준의 국내 번역을 담당했다. LG, 삼성, 현대, SK텔레콤, KT 및 한국타이어 등 국내 유수 기업의 지속가능성 보고서 및 분쟁광물 등 비재무 보고서 검증 PM과 AA1000 지속가능성 검증 심사원 양성을 위한 국내 최초의 강사로 활동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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