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레포트] WEF에서 분석한 글로벌 에너지 전환 현황과 직면 과제

GS칼텍스 -

💡 본 콘텐츠는 WEF(세계경제포럼, World Economic Forum)가 발간한 “Fostering Effective Energy Transition”을 요약한 자료로 WEF의 허가를 받아 게재되었습니다.

WEF(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가 올해 6월 세계 120개국의 에너지 시스템 현황을 평가한 ‘효율적인 에너지 전환 촉진(Fostering Effective Energy Transition: insight report) 2024’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GS칼텍스가 에너지 전환 지수(Energy Transition Index, ETI)를 중심으로 세계경제포럼의 보고서 내용을 소개합니다.

에너지 전환 지수(ETI)의 정의와 국가별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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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전환 지수는 국가 단위 에너지전환 상태를 평가하기 위한 분석적 프레임워크로 크게 ‘시스템 성과(system performance)’와 ‘전환 준비성(transition readiness)’ 2개 요소로 나누어 평가하는데요. 각 요소는 46개의 지표에 따라 평가되며 각 지표는 0~100까지의 점수를 받게 됩니다.

시스템 성과는 공평성(Equitable,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공정하게 분배하고, 접근성을 보장해 경제적 성장을 촉진), 안정성(Secure, 에너지원의 다양화, 무역 파트너 확보로 공급 안정성 높여 에너지 안보 유지), 지속가능성(Sustainable, 탄소 배출량 감소, 에너지 효율 개선, 청정에너지 증가로 지속 가능한 에너지 시스템 구축)의 에너지 삼각형을 기준으로 평가하며, 전환 준비성은 강력한 정책과 규제 프레임워크, 인프라, 혁신, 교육∙인적 자본, 금융∙투자 능력으로 에너지 전환을 지원할 수 있는 환경을 평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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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평균 에너지 전환 지수 점수는 2015년 이후 6% 증가했으며, 청정에너지 투자의 증가, 개선된 규제 프레임워크, 기후 위기를 해결하려는 긴급한 필요성 덕분에 전 세계 에너지 전환의 장기적인 추세는 긍정적입니다. 2024년 에너지 전환 지수는 시스템 성과에서 약 0.2%의 완만한 개선과 2%의 전환 준비 상태 성장으로, 역대 최고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ETI 지수 TOP 10 (1위-10위)

스웨덴덴마크핀란드스위스프랑스노르웨이아이슬란드오스트리아에스토니아네덜란드
78.475.274.573.471.169.968.067.967.866.7

ETI 지수 BOTTOM 10(111위-120위)

세네갈짐바브웨파키스탄니카라과보츠와나모잠비크탄자니아예멘DRC
46.646.346.246.045.645.445.344.343.842.0

지난 10년간 전 세계 에너지 전환 지수 점수가 6% 증가하며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등 북유럽 국가들은 최상위권에 위치했습니다. 이들은 전력망 접근성과 탈탄소화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으며, 프랑스는 에너지 효율성을 강화하며 5위권에 진입했습니다.

또한, 2024년에는 조사 국가의 28%가 공평성, 안전성, 지속 가능성 차원 중 하나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개선하였습니다. 특히 모잠비크, 탄자니아 등 에너지 전환 지수 기준 최하위권 국가에서도 성과를 보인다는 점은 세계적으로 더 균형 잡힌 에너지 시스템을 향해 나아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2024년, 120개 국가 중 107개국이 지난 10년 동안 에너지 전환에서 진전을 이루었으며, 이 중 30개 국가는 점수가 10% 이상 증가했는데요. 특히 신흥 경제 성장 국가들을 대표하는 브릭스(BRICS) 국가 중 브라질과 중국이 최근 몇 년간 재생 가능 에너지 용량을 확대하고, 청정에너지 비율을 늘리면서 점수가 크게 향상했습니다.

반면, 독일, 일본 같은 일부 국가들은 최근 몇 년 동안 전환 점수 증가율이 둔화되었습니다. 독일은 러시아 가스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석탄 기반 에너지 생산을 2020년 대비 2022년에 35% 증가시켜 탄소 집약도가 상승하였고, 일본은 가스 가격 변동성으로 에너지 접근성 점수가 하락했죠.

성장세 둔화 원인과 에너지 전환의 중요성

에너지 전환 지수는 각 국가의 에너지 시스템 현재 상태를 평가하지만, 전환 모멘텀은 각 국가가 얼마나 빠르게 전환을 이루고 있는지를 평가합니다. 에너지 전환 속도는 여러 요인에 따라 달라지며, 국가와 지역별 상황, 자원과 기술의 가용성, 정치적 의지, 대중의 지지, 그리고 기후 위기 해결을 위한 문제의 긴급성에 따라 좌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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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전환 지수의 2021년 3년 복합 연평균 성장률(CAGR)은 0.83%였으나, 2024년에는 0.22%로 감소했습니다. 역대 최고의 에너지 전환 지수에 도달한 지난 10년간에 비해, 최근 3년간의 에너지 전환 지수는 성장세가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인데요. 이처럼 에너지 전환이 성장 동력을 잃고 정체기에 접어든 것은 최근의 거시경제적 상황이 결정적입니다.

인플레이션과 높은 이자율로 인해 저소득 국가와 개발도상국은 지속 가능한 에너지 솔루션에 투자하기 어려워졌으며, 에너지 가격 상승은 에너지 전환 공평성을 저해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청정에너지를 비롯한 지속 가능한 에너지 솔루션은 초기 비용이 많이 들고, 높은 차입 비용이 문제가 되죠. 또한, 최근 몇 년간 세계적인 경제 상황 악화, 국가 간 갈등 상황 등으로 인한 에너지 공급 중단과 지정학적 긴장이 에너지 안보 문제를 심화시키며 많은 국가가 공평성과 지속 가능성보다는 에너지 안보에 우선순위를 두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세계 경제의 복잡한 환경과 지정학적 긴장의 증가는 에너지 전환을 더욱 어렵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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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지속 가능한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 상황입니다.2016년 체결된 파리협정 이후 2023년 말 두바이에서 개최된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까지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COP28에서는 전 지구적 이행점검 결과 파리협정 목표 달성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나며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더욱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되었는데요. 당시 발표된 에너지 목표에는 2030년까지 재생 에너지 용량 비율을 3배로 늘리고 에너지 효율성 비율을 2배 높이는 것을 요구하는 ‘글로벌 재생 가능 에너지 및 에너지 효율성 서약’이 포함됩니다.

결과적으로 세계는 질서 있고, 공정한 방식으로 화석 연료 중심의 에너지 시스템을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합니다. 에너지 전환은 형평성, 안전성, 지속가능성 3가지의 균형이 필요하며, 이는 소득 수준과 지역별 에너지원 등 국가별 특성에 따른 맞춤형 에너지 전환 경로에 따릅니다.

예를 들어, 에너지 전환에서 모멘텀이 강한 주요 국가로는 호주, 중국, 인도네시아, 브라질, 캐나다 등이 있는데요, 호주는 2022년 기후변화법(Climate Change Act)으로 정치적 의지를 강화하고, 연료 수입 의존도를 줄여 에너지 안전성을 강화했습니다. 중국은 청정 에너지 주요 제조 국가로, 2023년에는 기록적인 태양광 발전 용량을 추가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농촌 지역을 포함해 전 국가의 에너지 접근성을 크게 개선해 2023년에는 전 국민의 98%가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죠. 캐나다는 2021년 배출권 거래 제도(ETS, Emissions Trading Systems)를 통해 일부 산업에서 탄소 포집, 활용 및 저장(CCUS) 및 청정 수소 상용화를 허용했습니다.

지속 가능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10대 행동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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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향후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정책 결정자, 기업 그리고 전 세계 이해관계자들이 먼저 취해야 할 10대 행동 과제를 제시했습니다.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은 비용을 절감하고, 배출량을 줄이며, 에너지 안보를 강화합니다. 2030년까지 에너지 효율성을 두 배로 증가시키려면, 에너지 효율성 정책을 강화하고, 기술 개발과 투자 확대가 필수적입니다. 특히 건물, 교통, 산업 분야에서의 에너지 효율 개선이 필요합니다.

풍력과 태양력 등 재생 가능 에너지 생산 능력을 세 배로 확대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각국은 프로젝트에 대한 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고, 인프라 투자와 기술 혁신을 통해 재생 에너지 도입을 가속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민간 부문과의 협력이 중요합니다.

재생 가능 에너지가 증가함에 따라 에너지 인프라의 현대화와 확장을 위한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투자를 확대하고, 투자 유치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야 합니다. 특히 그리드의 디지털화 및 스마트 그리드 솔루션을 채택하여 에너지의 유연하고 안정적인 공급을 보장해야 합니다.

탈탄소화를 위한 혁신적인 청정에너지 기술 개발이 필수적입니다. 연구 개발(R&D)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청정 기술의 상용화를 촉진해야 합니다. 탄소 포집 및 저장(CCS) 기술, 수소 에너지, 차세대 배터리 기술 등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개발도상국과 저소득층을 포함해 모두의 에너지 접근성을 개선해야 합니다. 에너지 접근성과 경제적 형평성을 보장하기 위해 에너지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저소득층을 위한 에너지 보조금 정책을 강화해야 합니다.

글로벌 에너지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세계 각국의 협력과 정책의 일관성이 필수적입니다. 특히, 국제기구와 선진국은 개발도상국에 맞춤형 지원을 제공해야 하며, 금융, 기술, 정책적 지원을 확대해 에너지 전환을 돕는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해야 합니다.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하기 위해 화석 연료에서의 점진적 전환을 위한 명확한 로드맵이 있어야 하며, 정부의 강력한 정책적 지원이 있어야 합니다. 탄소 가격 제도를 도입, 강화하고 인센티브를 확대하며, 관련 규제를 완화해 민간 부문의 참여를 촉진해야 합니다.

성공적인 에너지 전환을 위해서는 관련 분야에서의 인재 양성과 교육이 필요합니다. 에너지 산업 내 일자리 전환을 지원하고, 청정에너지 분야의 기술 교육 및 훈련을 강화해 인적 자본을 확대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야 합니다.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청정에너지 산업이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정부와 기업은 청정에너지 산업에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정책적, 재정적 지원을 제공해야 합니다. 특히 지역 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공정한 전환을 실현해야 합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고, 에너지 관리의 효율성을 극대화합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같은 기술을 에너지 시스템에 통합하여 에너지 공급 및 수요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합니다.

각국은 10대 행동 과제라는 하나의 ‘가이드라인’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일관적인 에너지 시스템 전환이 가능해집니다. 이에 따라 전 지구적인 기후 위기에 더욱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으며, 자국의 에너지 보안과 경제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사점

보고서는 현재 에너지 전환은 진행되고 있지만, 글로벌 불확실성의 증가로 성장 모멘텀이 약화되었고, 많은 국가가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직면한 어려움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세계경제포럼의 이번 보고서가 전 세계 에너지 전환 현황을 보여주며 거시경제적 환경의 복잡성과 지정학적 긴장의 심화로 인해 발생한 추가적인 도전과제가 발생했음을 강조하는 것은 결국, 기후 목표 달성을 위해 에너지 전환 속도를 높이는 것이 글로벌 담론의 주요 주제임을 시사합니다.

복잡성과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환경 속에서도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은 명확합니다. 각 국가, 지역별로 직면한 도전과제가 다르고, 에너지 전환의 세밀한 방향성도 다르기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맞춤형 정책과 투자 전략이 필요합니다.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 사이먼 스티엘은 기후 위기로부터 지구를 지킬 수 있는 ‘골든타임’이 2년밖에 남지 않았다고 경고하며, 세상을 구하는 것은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즉, 이제는 선진국 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과 신흥 시장까지, 모두가 효율적인 에너지 전환 촉진을 통해 지속 가능한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지원과 전 지구적인 협력이 중요한 시기입니다.


※ 본 글은 세계경제포럼 <Fostering Effective Energy Transition 2024>보고서를 요약한 것입니다.

원문 URL : Fostering Effective Energy Transition 2024 | World Economic Forum (weforu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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