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무더운 여름날, 외출을 나서기 위해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검정색 보다는 흰색의 옷을 고릅니다. 빛을 반사해 온도를 낮춰주기 때문인데요. 건물 역시 마찬가지예요!
하얀색 페인트가 지구온난화 막는 슈퍼맨?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1997)인 미국의 스티븐 추(Steven Chu) 박사는 지구온난화를 막으려면 세계의 지붕을 하얗게 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보통 우리가 ‘하얗다’라고 느끼는 물건이나 옷들은 대부분 80~90% 정도의 빛 반사율을 보여주는데요. 흰색이 모든 빛을 반사하기 때문에 우리 눈에 하얗게 보이는 거라고 보시면 돼요! 그래서 건물이나 지붕의 컬러가 흰색일 때, 햇빛을 반사하여 태양광으로부터 가열된 지표의 온도가 낮아집니다. 이는 건물 내부에서 에어컨 사용 빈도를 줄이는 것은 물론이고 에어컨 사용으로 인한 지구온난화 문제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과학자들이 효율이 높은 흰색 페인트 개발에 집중하고, 많은 사람이 이 하얀 색 페인트에 주목하고 있어요. 실제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 많은 곳에서는 지붕이나 옥상을 하얀색 페인트로 칠해 온도를 낮추는 ‘쿨 루프(Cool Roof)’ 캠페인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이 캠페인을 진행할 경우 도시 온도를 최대 2도가량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통해 온도 절감 효과도 증명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하얀 색의 탄생
하얀색 페인트가 주목 받는 중에 최근 미국의 퍼듀대학 기계공학 슈린 루안(Xiulin Ruan) 교수팀은 98.1%의 빛 반사율을 자랑하는 ‘세상에서 가장 하얀색’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울트라 화이트 페인트”를 개발한 것인데요. 현존하는 하얀색 페인트 중 가장 완벽한 흰색이라고 합니다. 페인트 속의 황산바륨으로 인해 일반 흰색보다 더욱더 하얗게 보여요!
충분히 많은 종류의 흰색 페인트가 존재하는데 울트라 화이트 페인트를 만들어낸 이유는 무엇일까요? 빛의 반사율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울트라 화이트 페인트는 지난해 10월 개발한 ‘슈퍼 화이트 페인트’의 빛 반사율인 95.5%보다 2.6% 높은 수준으로 업그레이드되었으며, 태양광의 80~90%만 반사하여 차단하는 시중의 하얀색 페인트와 비교했을 때는 최대 18% 높은 반사율 수치를 보여줍니다.
에어컨보다 강력한 울트라 화이트 페인트
울트라 화이트 페인트는 태양광과 적외선 열을 반사하여 페인트가 도포된 부분의 온도를 낮추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페인트를 칠한 면이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주위보다 13도 낮았으며, 밤에도 7도가량 낮은 온도를 유지했습니다. 이를 통해 온난화로 인해 점점 뜨거워지는 기온에 대비할 수 있다는 결론을 찾아냈어요.
교수팀은 “약 1,000 평방 피트(약 28평)의 지붕을 이 페인트로 칠한다면, 10kWh의 냉각 전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대부분의 주택에서 사용하는 중앙 에어컨보다 더 강력합니다.”라고 효과를 설명했어요. 즉, 울트라 화이트 페인트로 건물을 칠하면 건물의 온도를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에어컨 사용을 현저히 줄일 수 있는 거죠!
이는 울트라 화이트 페인트의 상용화를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데요. 울트라 화이트 페인트는 1~2년 이내에 기존 페인트와 비슷한 가격으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전 세계 모든 도시의 옥상 또는 지붕을 하얀색 페인트로 덮을 수만 있다면, 24기가 톤의 이산화탄소를 상쇄하는 것과 맞먹는 냉각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급격한 기후 변화로 인해 힘들어하는 지구를 위해 세상에서 가장 하얀색 페인트의 탄생은 환경 오염 문제의 해결책인 동시에 우리에게 영웅과도 같은 존재가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