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꼴도 점점 사라진다? 기후 위기 심각성을 알리는 무료 폰트 ‘Climate Crisis’

GS칼텍스 -

글꼴도 점점 사라진다? 기후 위기 심각성을 알리는 무료 폰트 ‘Climate Crisis’ | 20210414 01 00

살고 싶어요

어느 순간부터 지구는 우리에게 살려달라고 애타게 부르짖고 있습니다.

매년 조금씩 변하고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북극의 빙량이 상당수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요. 때문에 온난화가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지역으로 북극을 손꼽을 수 있습니다. 얼음이 녹는 시기(melt season)에 빙하가 얼마나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지를 1년생 얼음의 유무로 판단하는데요. 지난해는 1년생 얼음이 가장 적은 해로 기록되었으며, 올해 역시 1년생 얼음이 많이 남아있지 않는 상황입니다. 우리나라 또한,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뚜렷했던 사계절의 패턴이 점차 사라질 것이란 우려가 속속들이 나오고 있죠.

이러한 우려와는 반대로 우리는 직접 느끼기 전까지 그 심각성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데요. 때마침 우리에게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면서 다시 한번 각성의 기회를 만들어줄 글꼴이 등장했습니다.

글꼴도 점점 사라진다? 기후 위기 심각성을 알리는 무료 폰트 ‘Climate Crisis’ | 20210414 01 02

직면하는 기후 위기를 모티브로 한 글꼴

북유럽 최대 신문사인 헬싱긴 사노마트(Helsingin Sanomat)는 최근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시각화하여 제작한 ‘기후 위기 폰트(The Climate Crisis Font)’를 배포했습니다. 해당 폰트는 해빙 데이터를 측정하기 시작한 1979년의 실제 데이터와 2050년까지 예측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는데요.
일반 글꼴의 두께를 ‘매우 두껍게(Black)’, ‘두껍게(bold)’, ‘가볍게(light)’ 등으로 구분하는 것과 달리 빙하가 녹는 정도에 따라 굵기를 표현한 ‘기후 위기’ 글꼴은 각각 ‘1979년’, ‘1990년’, ‘2000년’ 등 9년에서 10년 단위로 ‘2050년’까지 이름을 붙여 총 8개의 두께로 만들어졌습니다.

이러한 글꼴의 두께 구성은 북극 얼음 두께에 관한 미국 국립 눈 및 얼음 데이터 센터(NSIDC)에서 측정한 과거 자료와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에서 측정한 예측 자료를 기반으로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북극의 상황을 반영한 것입니다.
[기후 위기 글꼴] 홈페이지 바로 가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최초의 폰트로 기록될 글꼴 ‘기후 위기’는 헬싱긴 사노마트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다운로드받을 수 있습니다. 일반인은 물론이고, 상업적 용도로도 폭넓게 활용할 수 있어요! 다만, 알파벳을 사용하는 언어에만 적용되는 점 참고해주세요.
글꼴로 시한부 북극을 알리다

글꼴로 시한부 북극을 알리다

글꼴의 두께가 ‘1979년’에서 ‘2050년’으로 변할수록 글씨는 점점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얇아집니다. 빙하의 많은 부분이 녹아 사라진 듯한 시각적 자극을 통해 우리에게 북극의 심각성을 좀 더 직관적으로 전달하고 있는 것이죠.

‘The quick polar bear turns brown and jumps over a melting glacier with a lazy fox.’
‘빠른 북극곰이 갈색으로 변하고 게으른 여우와 함께 녹고 있는 빙하를 뛰어넘는다’

게다가 헬싱긴 사노마트 측은 글꼴을 구매하거나 다운로드할 때 글씨 모양을 확인 할 수 있는 시문장을 통해 시한부 북극에 대한 전달력을 높였어요. 일반 글꼴 시문장인 ‘빠른 갈색 여우가 게으른 개를 뛰어넘는다.’ (‘The quick brown fox jumps over the lazy dog’)를 “기후 위기 폰트” 시문장에서는 북극곰과 빙하로 바꿈으로써 북극의 상황을 한층 극대화했습니다! 북극곰 일부 개체는 북극 해빙의 감소로 기존보다 먹이를 찾을 때 4.3배 정도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며, 점차 삶의 터전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Change)가 아닌 이제는 기후 위기(Crisis) 시대

기후 변화(Change)가 아닌 이제는 기후 위기(Crisis) 시대

2020년 발간된 ‘세계 위험 보고서’에서 세계를 위협하는 요인 1위로 ‘기상 이변’이 꼽혔습니다. 나머지 2위에서 5위 또한 환경 문제가 상위권을 점하고 있는데요. 기후와 관련된 심각한 상황들이 점차 늘어나는 요즘, 이제는 변화(Change)라 하기보다는 위기(Crisis)가 더 맞아 보입니다.

앞서 소개해 드린 ‘기후 위기 폰트’로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느꼈다면, 조금이나마 우리의 실천을 통해 환경을 지킬 수 있는 폰트도 있습니다.

첫 번째로, 잉크를 최대 30%까지 줄일 수 있는 에코 폰트 사용입니다. ‘나눔 글꼴’, ‘나눔 고딕’등의 에코 폰트를 사용하여 잉크 카트리지 소비를 줄일 수 있어요.
두 번째는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배경으로 그라비키 연구소(Graciky Labs)에서 만들어낸 에어잉크(Air-Ink)입니다. 에어잉크는 초미세먼지 오염물질 즉, 매연을 재활용해 만든 것으로 마커펜, 물감 등으로 제품화되었습니다. GS칼텍스 예울마루 장도에서 김태중 작가와 함께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하기도 했습니다.
어느 순간 지구를 지킬 수 있는 커다란 방법이 될지도 모를 우리의 작은 행동들! 지구의 행복이 곧 우리의 삶입니다. 조금 더 관심 있게 세상을 바라보는 건 어떨까요?

함께 보면 좋은 글

GS칼텍스 뉴스레터 구독신청

에너지 산업 이슈, 석유 관련 기초 지식 등 다양한 콘텐츠를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