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에 버려진 플라스틱, 이제는 관리해야 할 때. 포어시스 원종화 대표

GS칼텍스 -

GS칼텍스는 플라스틱 제품 수거 및 재활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고민합니다. 그리고 관련 종사자들과 함께 논의하고, 그들의 참여와 협력을 통해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플라스틱 플레이어’는 이렇게 각자의 영역에서 활동하는 종사자들을 GS칼텍스가 부르는 이름입니다.

이번 인터뷰 시리즈는 플라스틱 플레이어들의 다양한 고민을 들어보고, 플라스틱 딜레마 해결을 위해 스스로 찾은 방법을 공유하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플라스틱 플레이어들의 목소리를 통해 우리가 함께 고민해야 할 플라스틱의 올바른 사용 방법을 찾아봅니다.
생활쓰레기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경각심을 느끼기 쉽습니다. 반면 바다에 퍼져 있는 쓰레기는 일상에서 보기 쉽지 않아 그에 대한 문제의식을 못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우리 삶을 위협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바다로 유입된 폐어망, 스티로폼, 그리고 일회용 플라스틱 같은 폐기물은 이제 해양 생태계 파괴를 넘어 지구 전체 생태계를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전세계적으로 바다에 떠다니는 쓰레기를 수거하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오션클린업(Ocean Cleanup)’의 부유쓰레기 처리 설비, 한국 해양환경공단의 ‘청항선(해양에서 떠다니는 쓰레기를 수거하기 위해 건조된 선박)’ 등의 사례는 대표적인 해양쓰레기 처리 방법입니다.

물론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바다에는 여전히 쓰레기가 넘쳐납니다. 해양쓰레기는 육지와 다르게 쓰레기의 위치를 특정할 수 없고, 바닷물을 머금은 채 가라앉는 경우가 많아 수거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해양쓰레기 문제를 보다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플라스틱 플레이어가 있습니다. 바로 ‘포어시스’의 원종화 대표입니다. 포어시스는 ‘먼저’를 뜻하는 접두어 ‘fore’와 바다의 ‘sea’를 합친 단어로, 미래의 바다를 앞서 가꿔 나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해양쓰레기 문제 해결 기술을 활용한 시스템을 구축해온 포어시스 원종화 대표를 만나 지난 5년간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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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거부터 재활용까지, 해양폐기물의 총체적 관리에 나서다

육지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은 발생지가 명확하며, 수거-선별-처리 과정 속에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존재합니다. 또한, 효과적으로 수거하고, 자동으로 선별할 수 있는 기술, 그리고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재활용할 수 있는 시설이 다양하게 갖춰져 있습니다. 반면, 해양폐기물은 상황이 많이 다릅니다.

“해양폐기물은 누가 어떤 쓰레기를 얼마만큼 발생시키는지에 대한 데이터가 전혀 없습니다. 이 점이 해양폐기물 문제를 개선해가는 데 있어 가장 먼저 정리되어야 할 사안입니다. 쓰레기 발생에 대한 책임을 묻고 비용을 부과해야 하기 때문이죠.”

해양폐기물은 육지 폐기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저조한 분야입니다. 그러다 보니 바다로 유입될 수 있는 통로들이 대단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오염원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설령 어렵게 수거를 하더라도 해양폐기물에 특화된 재활용 기술이 미흡하다 보니 불법 방치 및 불법 폐기로 이어지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포어시스는 해양폐기물의 수거부터 재활용에 이르는 전 과정을 관리하는 체계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해양폐기물의 수거부터 재활용 과정 중 비어 있는 구멍을 메꿔보자고 시작했는데요. 해양폐기물의 60%가량이 하천을 통해 유입되는데, 이 분야에서 활동하는 플레이어나 기술이 없었던 거예요. 그래서 수거 및 재활용 기술을 개발하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5년 동안 사업에 몰두한 결과, 플로팅 배리어(Floating Barrier)*[efn_note]플로팅 배리어(Floating Barrier): 쓰레기가 하천을 통해 바다로 유입되기 전에 수거할 수 있는 부유 쓰레기 차단시설[/efn_note], 스마트 해양쓰레기 통합 관리 시스템(AMEIS)*[efn_note]스마트 해양쓰레기 통합 관리 시스템(AMEIS): 쓰레기가 어디에서 왔는지, 얼마나 생겨났는지 모니터링하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수 있는 시스템[/efn_note], 포어소닉(Fore-sonic)*[efn_note]포어소닉(Fore-sonic): 수거된 해양폐기물을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처리하는 시설[/efn_note] 등 다양한 해양폐기물 수거 및 재활용 방안을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원종화 대표는 해양폐기물의 밸류체인(Value chain) 중 비어 있는 분야의 구멍을 메꾸고자 사업을 시작했지만, 이제는 그 이상의 목표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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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xtraordinary of the common

“포어시스는 ’The extraordinary of the common’이라는 슬로건을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보편성에 기반을 둔 비범함’이라는 뜻인데요. 기술을 다루는 사람들 답게 보편적 기준이나 가치들을 구현하되, 이를 토대로 저희만의 비범한 퍼포먼스를 만들어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를 담았습니다.

슬로건처럼 기존에 있는 것들을 바탕으로 저희만이 할 수 있는 가치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주목을 해왔고요. 그 결과 지금은 해양플랜트(바다 위에서 석유나 천연가스를 캐낼 수 있도록 구조물을 만드는 기술) 및 토목 기술에 기반을 둔 포어시스만의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포어시스의 기술은 대부분 해양플랜트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가령 하천에서 바다로 유입되는 부유쓰레기를 수거·관리하는 플로팅 배리어의 경우 단기간이 아닌 수년간 하천 위에서 작동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해양플랜트 기술을 적용한 구조적인 안정감을 구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부유쓰레기 수거 업계에서 네덜란드의 오션클린업(Ocean Cleanup)이 시장을 선도할 수 있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포어시스와 마찬가지로 소프트웨어나 엔지니어 분야 모두 해양플랜트 기술과 인력으로 운영되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해양플랜트 및 토목에 기반한 기술 개발에 그치지 않고 부가가치를 어떻게 높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어요. 결국 해양폐기물 관련 기술과 기존 기술들을 결합해 적용성을 넓혀가는 게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해양플랜트 기술을 결합한 포어시스의 인프라

현재 해양폐기물 중 약 60%가 하천을 통해 유입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즉, 바다에서 발견되는 쓰레기의 상당량이 육지에서 발생한 것입니다. 이에 우리나라의 경우, 주요 항만에서 해양환경공단의 청항선이 부유쓰레기를, 해안가에서는 바다환경지킴이(해양환경미화원)가 육지로 떠밀려온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포어시스의 부유 쓰레기 차단 시설은 해양폐기물 수거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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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폐기물 수거 시스템에는 액티브(active) 시스템과 패시브(passive) 시스템 두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주로 사람이 직접 흘러 다니는 쓰레기를 추적하여 수거하는 액티브 시스템에 의존해 왔습니다. 해안가 쓰레기를 줍는 바다환경지킴이도, 바다에 떠다니는 쓰레기를 수거하는 청항선도, 모두 쓰레기를 찾아다니는 액티브 시스템의 일종입니다.

반면 포어시스의 패시브 시스템은 쓰레기가 이동하는 경로를 사전에 계산한 후 구조물 등을 통해 그 흐름을 막아 쓰레기를 받아내기 때문에 액티브 방식에 비해 훨씬 경제적이에요. 실제로 패시브 시스템을 운용하는 네덜란드의 오션클린업은 기존 액티브 시스템의 3%의 비용만으로 수거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저희의 경우 12% 정도의 비용으로 처리가 가능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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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어시스의 부유 쓰레기 차단 시설은 미관, 인건비, 작업 과정의 위험성 등을 고려해 시설 말미에 쓰레기통이 함께 설치됩니다. 쓰레기통에서는 수거되는 부유 쓰레기들을 AI를 통해 모니터링 함으로써 어떤 종류의 쓰레기가 얼마나 발생하는지, 관련 데이터를 계속 저장하게 됩니다. 이와 같이, 단순한 수거 설비 이상의 시스템을 만든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포어시스의 시설을 관리하기 위함입니다. 육지의 경우 쓰레기통에 쓰레기가 조금만 차 있어도 비우는 게 가능하잖아요. 하지만 저희 시설은 하천 또는 해안에 들어가기 때문에 접근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한 번 접근할 때마다 비용이 발생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수거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드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생산자 책임이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결과입니다. 저희 같은 시스템을 통해 쓰레기가 발생되는 일련의 과정, 즉 누가 얼마나 발생시키는지 규명할 수 있게 되거든요.”

다양한 목적을 위해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한 원종화 대표에게서 해양폐기물 관리에 대한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던 대목이었습니다. 물론 바다에 유입되어 흘러 다니는 해양폐기물의 특성 상 누가, 언제, 얼마나 버렸는지를 면밀하게 규명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쓰레기가 바다로 유입되기 이전에 차단하여 수거할 수 있다면 육지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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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포어시스의 기술은 단순히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해양폐기물은 일반적으로 수거 후 재활용을 위한 처리 과정이 육상 폐기물에 비해 복잡합니다. 무엇보다 바닷물을 머금고 있기 때문에 염분 처리가 필요합니다. 또한 바다 생물들이 달라붙어 있는 경우가 많아 반드시 추가 작업을 요구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처리하는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해양폐기물 대부분이 불법 폐기되거나 소각되는 게 현실입니다. 이에 포어시스는 ‘포어소닉’이라는 남다른 해양폐기물 처리시설을 개발해 솔루션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해양폐기물은 육상 폐기물에 비해 흡착 및 오염되는 패턴들이 복잡합니다. 보통 폐어망 같은 매듭들이 많은데, 오염물을 벗겨내려면 사람이 솔을 써서 일일이 벗겨내야 해요. 왜냐하면 흙 같이 큰 입자도 있고, 물에 녹아 붙어 있는 미네랄도 있기 때문이죠. 물론 이물질을 씻어내기 위해 세제를 사용할 수 있는데, 이는 환경을 파괴하는 일이라 선택하기 어렵습니다. 저희도 이런 이물질들을 효과적으로 분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왔고, 마침내 다중 초음파를 통한 해결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포어시스는 해양폐기물 처리를 위해 이동이 용이한 컨테이너 방식인 포어소닉 뿐만 아니라, 많은 물량을 한꺼번에 처리해 산업 소재로 활용할 수 있는 거점 플랜트도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쓰레기가 바다에 유입되기 전 플로팅 배리어를 통해 수거하고, 재활용할 수 있도록 포어소닉에서 처리하는 등 폐기물 관리 과정에서 요구되는 일련의 인프라를 모두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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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폐기물의 수명을 늘려주는 재활용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해양폐기물 중 플라스틱 소재를 재활용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는 사례가 나타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패션 브랜드 프라다(PRADA)는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로 옷과 액세서리를 만드는 ‘PRADA Re-Nylon’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2021년까지 나일론 소재가 사용된 모든 제품을 친환경 ‘에코닐(ECONYL®)’ 소재로 탈바꿈한다는 발표까지 했습니다. 아디다스(Adidas)의 경우 해양환경보호단체 팔리포디오션(Parley for the Ocean)과 함께 해양폐기물을 수거했고,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운동화도 제작했습니다. 이러한 최근의 해양폐기물 재활용 움직임에 대해, 원종화 대표의 의견을 들어보았습니다.

“저희가 생각하는 해양폐기물 재활용은 형태를 크게 바꾸지 않고 최소한의 처리로 새롭게 사용 가능한 수명을 늘리는 것입니다.

해양폐기물은 여러 소재가 혼합되어 있거나 오염도가 높은 경우가 상당히 많아요. 따개비 등 바다생물이 붙지 말라고 화학처리를 해 둔 어구들도 있고, 언제부터 바다에 있었는지 모를 정도로 많은 생물이 달라붙어 오염도가 높은 어망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폐기물을 수거하시는 분들은 ‘폐기물은 폐기물 답게 다뤄야 한다.’고 말씀들을 하세요. 폐기물 처리를 위해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죠.

물론 오염도가 높은 폐기물들도 전처리를 하면 자원으로 쓸 수는 있겠죠. 하지만 경제적 효율성을 고려한다면 폐기물을 열분해하거나 소각해 열에너지로 전환하는 게 오히려 재활용보다 낫습니다. 게다가 환경적인 차원에서도 좋고요.

저희가 버려진 로프를 파쇄해 철근 대용으로 사용하거나 모래 대신 패각을 재활용해 콘크리트 앵커를 만드는 데 쓴 것도 그런 고민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해양에서 사용되는 폐어망이나 로프는 1~2년 사용한 뒤 해양폐기물로 바다에 버려집니다. 원종화 대표는 이를 수거해 파쇄 및 전처리함으로써 콘크리트에 들어가는 철근 대용 섬유(fiver)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또한 굴, 꼬막, 제주 뿔 소라 같은 패각들도 단순 처리만으로도 모래를 대체할 수 있기에 시멘트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탄생된 재활용 콘크리트의 경우 기존 철근과 시멘트를 섞어 만든 콘크리트보다 강도가 더 좋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좀 더 나은 재활용을 위해 레미콘 회사와 함께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콘크리트 생산을 위한 3D프린팅 모델도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결국 바다에 있는 것들, 어민 분들이 가치가 없다고 버리시는 것들도 저희가 가치 있게 사용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일련의 과정이야 말로 제대로 된 해양폐기물의 밸류체인을 만들어 가는 일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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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주체는 ‘전문가 집단’

최근 Nature Sustainability 학술지에 실린 스페인 카디즈(Cadiz) 대학 연구진의 보고서에 따르면 해양으로 유입된 쓰레기의 80%가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 우리나라 해양환경공단도 2021년까지 지난 3년간 국내 해안가에서 수거된 13만 8천 톤의 쓰레기 중 약 86.1%가 플라스틱이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원종화 대표 역시 해양폐기물 중 폐어망을 비롯한 폐플라스틱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었습니다.

“플라스틱 없이 어떻게 살 수 있을까요? 플라스틱은 매우 좋은 재료임은 분명합니다. 다만 플라스틱 폐기물이 매우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이제는 우리 모두가 알고 있으니, 그 부담도 모두가 감당해야 하겠지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소비자에겐 선택권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A기업에서 종이 빨대를 주면 그걸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죠. 물론 빨대를 쓰지 않을 수 있는 형태들도 많이 늘어났지만, 그럼에도 소비자에겐 빨대가 아닌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전혀 없어요. 기업이 움직여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원종화 대표는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려면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도 기업의 책임을 강조합니다. 이와 관련, 대부분의 사람들도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해 플라스틱 생산자인 기업이 움직여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정부에서도 현재 제품을 생산한 기업이 폐기물의 일정량에 대한 재활용 의무를 가질 수 있도록 재활용 비용을 부과하는 ‘생산자책임재활용(EPR: Extended Producer Responsibility)’ 제도를 시행함으로써 생산자로 하여금 책임 있는 활동을 하도록 관리하고 있습니다. 포어시스 원종화 대표도 마찬가지의 견해를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유는 조금 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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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문제에 대해 우선적인 책임감을 가져야 할 그룹은 그동안 이 산업에서 이윤을 얻으며 덩치를 키워온 기업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누렸던 것들에 대한 환원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무엇보다 플라스틱 전문가들이잖아요.

우리가 부딪힌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전문적인 집단이 기업입니다. 그들이야말로 플라스틱 폐기물과 연관된 기술을 비롯해 향후 나아가야 할 로드맵을 제시해 줄 수 있는 그룹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기업이 먼저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와 책임감을 보여준다면 문제를 더 빨리 해결할 수 있고 소비자들에게도 더 좋은 선택지를 줄 수 있지 않을까요?”

플라스틱 문제를 모두가 인지하고,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당장 해결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라스틱이 이전과 같이 바다로 유입되어 해양폐기물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사전에 관리하고 차단할 수 있는 여러 노력들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해안가를 청소하는 비치코밍부터 기업의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포어시스가 해양폐기물 자원순환 관리시스템을 통해 인프라를 만드는 것과 같이 해양폐기물 저감을 위한 행동들이 단발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입니다. 이런 점에서 포어시스의 원종화 대표와 함께 한 인터뷰는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를 좀 더 깊게 성찰해보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플라스틱 리터러시(Plastic Literacy)’ 웹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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