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는 2016년 파리협정과 2019년 UN기후정상회의 이후 많이 듣던 단어였습니다.
그런데 왜 갑자기 최근 몇 년 새에 ‘기후변화’ 대신 ‘기후위기’라는 단어와 함께 ‘탄소중립(Net Zero)*[efn_note]인간의 활동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한 줄이고, 남은 온실가스는 흡수, 제거해서 실질적인 배출량이 0(Zero)가 되는 개념[/efn_note] 이라는 단어가 새로운 글로벌 패러다임으로 자리잡게 된 것일까요? 그 이유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우리가 살아온 환경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심리적으로는 전 세계 모든 인구가 코로나19를 겪으며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었고, 정치적으로는 바이든 대통령이 공약으로 탄소중립을 제시하며 취임 후 가장 첫 번째로 한 일이 미국의 파리협정 재가입이었습니다. 환경적으로는 호주 산불이 6개월 간 지속되고, 시베리아는 38도 이상고온 현상이 발생하고, 우리나라는 유례없는 긴 장마를 겪으며 기후변화를 몸소 느끼기도 했습니다. 또한, 경제적으로는 EU는 10년 간 1조유로, 미국은 1.7조달러를 친환경 기술과 환경 조성에 투자하기로 결정하며 탄소중립에 대응하는 정도에 따라 국제 경제질서가 바뀌는 대전환 시대를 겪고 있기 때문에 ‘탄소중립’이 현재 전지구적으로 가장 중요한 패러다임이 된 것입니다.
결정적으로, 2020년 12월 파리협정을 체결한 국가들이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와 감축목표’를 UN에 제출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기업의 경제적인 탄소 감축 투자 의사 결정을 도와주는 Tool – MACC
이산화탄소를 내뿜는 자동차 제조기업들은 전기/수소차 외에는 생산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고,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이라 질타를 받던 Oil & Gas 기업들은 친환경 신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입니다. 이제 기업들은 가장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탄소감축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러한 기업의 의사결정을 도와주는 효과적인 Tool이 바로 ‘한계저감비용곡선(Marginal Abatement Cost Curve, 이하 MACC)’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업은 탄소중립 달성 전략 과정에서 고려 가능한 모든 온실가스 감축 사업들을 발굴하고, 발굴한 온실가스 감축 사업들이 재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원자재 및 에너지, 탄소 가격과의 연관성은 어떠한지 등을 MACC를 통해 분석할 수 있습니다.
한계저감비용(MAC: Marginal Abatement Cost)은 온실가스 1톤을 줄이는데 소요되는 비용을 의미하며, 특정 사업의 온실가스 1톤을 줄이는데 소요되는 비용이 MAC이라면, 여러 사업들의 MAC을 한데 모아 하나의 그래프로 시각화한 것을 한계저감비용곡선, MACC라고 합니다. MACC를 활용하면 한정된 자원 내에서 가장 효과가 큰 감축사업들을 우선순위화 하여 효율적으로 선택하여 추진할 수 있기 때문에 MACC는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 수립 및 실행에 가장 중요한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MACC의 유용성 덕분에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 차원의 탄소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의사결정 도구로서 이용되기도 합니다.
MACC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정보
모든 감축사업들의 한계저감비용을 모아서 우선순위화 하면 다음과 같이 도식화할 수 있는데, 표에서 블록 하나 하나가 개별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의미합니다.
감축사업의 너비에 해당하는 X축 값은 온실가스 감축량을 의미하고, 높이에 해당하는 Y축 값은 온실가스 1톤을 줄이는데 소요되는 감축 비용을 의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