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원 간 동반성장] 리더와 팔로워, 함께 성장해야 함께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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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원 간 동반성장 리더와 팔로워, 함께 성장해야 함께 빛난다

‘리더는 조직의 성공에 많아 봐야 20퍼센트 정도의 기여를 한다.’
‘리더의 성과는 결국 구성원이 만들므로, 리더는 혼자 리드할 수 없다.’

카네기멜론대학교의 로버트 E. 켈리(Robert E. Kelly) 교수가 그의 저서 「The Power of Followership」에서 주장한 내용입니다. 즉, 리더는 홀로 존재할 수 없고, 구성원과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그렇다면 리더는 어떻게 리드해야 할까요? 정답은 바로, 리더는 좋은 팔로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다음에 조직의 비전을 이해하고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며, 마음껏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구성원들을 이끌어야 합니다. 따라서 리더는 무엇보다 좋은 팔로워를 만드는 일에 힘을 쏟아야 합니다. 조직의 비전을 이해하고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며, 마음껏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구성원들을 이끌어야 합니다.

팔로워의 입장에서도 좋은 리더를 만드는 일이 중요합니다. 훌륭한 리더가 있어야 팔로워 역시 더 많은 기회를 얻고, 더 큰 가능성과 만날 수 있을 테니까요. 리더가 올바른 결정을 내리고 올바른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보좌해야 하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 즉, 리더와 팔로워는 서로를 성장시키는, 아니 성장시켜야만 하는 운명적인 관계인 것입니다. 리더와 팔로워의 동반성장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리더의 책무는 팔로워의 잠재력을 일깨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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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와 팔로워의 동반성장에 대한 교훈은 우리 역사 속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본래, 유학(儒學)에서는 임금에게 ‘다스리면서 동시에 교화해야 할[治而敎]’ 책무가 있다고 봅니다. 여기서 ‘교화’란, 인간이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순수하고 선한 성품을 온전하게 회복할 수 있도록 일깨워준다는 뜻입니다. 쉽게 표현하자면, 개인이 가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성장시켜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자연스럽게 바람직한 조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합니다.

조선의 임금들은 인재 육성을 주요 과업 중 하나로 삼았습니다. 세종이 집현전을 설립한 이유도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세종은 집현전 학사들에게 다양한 학습기회를 제공했습니다. 게다가 필요한 자원을 전폭적으로 후원했습니다. 또한, 공법(貢法) 개혁 프로젝트 등 각종 기획과 개혁 작업을 주도하게 하여 경험을 쌓게 했습니다. 세종은 업무 처리 과정에서 학사들에게 의사결정권을 주어서 스스로 성과를 내도록 격려했고, 실패 또한 용인했습니다. 임금이 직접 든든한 보호막이 되어 주기도 했죠. 이를 통해 집현전 학사들은 크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세종이 죽고, 성종 대에 이르기까지 국정을 책임졌던 대신들은 상당수가 집현전 출신이었습니다. 팔로워십을 키워낸 세종의 노력이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까지 좌우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팔로워십의 성장이 이와 같은 형태로만 그친다면 한계가 명확합니다. 팔로워를 훈련시키고 젊은 인재를 키우는 일은 분명 리더의 책무이고 중요한 과제입니다. 그러나 리더에서 팔로워로의 일방통행만 이루어지면, 리더의 성장은 이끌어내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리더와 팔로워를 동시에 성장하게 만들어주는 방법은 없을까요? 물론 있습니다. 바로 ‘간언(諫言)’과 ‘납언(納言)’입니다. 잘못된 일을 고치도록 바른말을 올리고, 그 말을 기꺼이 수용하여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간언이 팔로워의 일이라면 납언은 리더의 일입니다.

간언에 귀 기울이는 리더가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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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훌륭하고 뛰어난 리더라도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리더는 참모의 조언, 구성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경청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두고 세종대왕은 “임금은 비록 무지렁이 농부의 말이라 할지라도 반드시 들어 보아서 말한 바가 옳으면 채택하여 받아들이고, 비록 맞지 아니하더라도 벌을 주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아래의 사정을 알 수 있고 자신의 총명을 넓힐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현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대로, 맞는 말이라 하더라도 면박을 주고, 말이 틀렸다고 문책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사람들은 입을 다물게 되고, 훌륭한 간언까지 사장되어 버리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이는 조직의 성장에 큰 장애가 됩니다.

세종의 얘기로 다시 돌아가 봅시다. 실제로 세종대왕은 ‘반대자들의 내각’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자신 뜻에 주저 없이 반론을 제기하는 신하들로 조정을 채웠습니다. 자기 장인을 죽이는 데 앞장 선 박은에게 집현전의 총책임을 맡겼고, 자신의 세자 책봉을 결사적으로 반대한 황희에게는 영의정을 제수했습니다. ‘고집불통이다’라고 불평하면서도 사사건건 반론을 제기하는 허조를 중용했습니다. 이 밖에도 맹사성, 최윤덕, 신개 등 세종 시대의 주역 중에 고분고분 임금의 명을 따랐던 신하는 한 사람도 없습니다. 세종은 이런 신하들이 올리는 간언을 경청하고 끊임없이 토론하면서 자기 생각을 다듬고 판단에 참고했습니다. 정책의 문제점을 점검하고 단점을 보완했습니다. ‘간언과 납언’은 세종대왕이 이룩한 수많은 업적의 원동력이었다고 해도 무리는 아닙니다.

비단 세종대왕의 사례가 아니더라도, 동서양의 성공한 리더들의 특징은 자유로운 반론을 허용했고, 거침없이 반대의견을 제시할 수 있었던 사람을 옆에 두었습니다. ‘라이벌들의 팀(Team of Rivals)’을 구축한 링컨, 경쟁자였던 힐러리를 국무장관으로 임명한 오바마, 자신을 죽이려 들었던 정적(政敵) 관중을 스승으로 받든 제환공(齊桓公), 그리고 간언을 임무로 여긴 위징을 중용한 당 태종 등 그 예는 역사에 무수히 많습니다. 간언과 납언을 중시한 리더가 반드시 성공한 것은 아니지만, 성공한 리더는 모두 간언과 납언을 중시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IBM의 창업자 토머스 왓슨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나는 내가 싫어하는 사람을 승진시키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오히려 무엇이 사실인지를 말할 때, 반항적이고 고집 센 타입의 사람을 항상 고대했다. 만약 기업 내 그런 사람들이 충분히 많고, 그들을 참아낼 인내만 있다면 그 기업에 한계는 없다.”

물론 이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정조와 같이 훌륭한 리더도 면전에서 잘못을 지적받으면 “순간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라고 얘기할 정도인데, 일반인은 어떨까요? 게다가 리더는 맹자의 말처럼 자기가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을 신하로 삼는 것을 좋아하고, 자기가 가르침을 받을 사람을 신하로 삼기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능력과 경험을 과신하며, 아랫사람으로부터는 배울 것이 없다고 자만합니다.

이런 자만은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보다는 남을 가르치려는 태도를 낳습니다. 그렇다 보니 더 성장할 기회를 스스로 차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리더뿐 아니라 조직 전체에도 큰 불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따라서 리더는 팔로워를 스승으로 삼을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합니다. 자기 생각이 틀릴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전제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간언’이 들어오면 기뻐하고 거슬리는 말이라도 즐겁게 ‘납언’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더 성장하고 더 완벽해질 수 있습니다.

간언은 팔로워를 성장시키는 동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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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언은 팔로워를 위해서도 중요합니다. 리더가 잘못된 길을 가지 않고 성공해야 조직도 발전하고 팔로워도 성장할 수 있는 법입니다. 그러므로 팔로워는 리더가 최선의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조언해야 하고, 리더가 나쁜 쪽으로 가려 한다면 솔직하게 간언해야 합니다. 만약 그렇지 않고 침묵하거나 방임한다면 결국 자신에게까지 해가 닥치게 되죠. 연산군 때의 좌의정 신수근이나 광해군 때의 영의정 박승종은 인품과 능력이 괜찮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리더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고 결국 모시던 임금이 폐위되면서 자신들 역시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간언은 팔로워가 스스로 더 발전하도록 노력하게 만드는 동기가 됩니다. 간언을 통해 리더의 판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조직을 올바른 방향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능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해당 문제에 대한 깊은 성찰과 연구가 바탕이 되어야 함은 당연합니다. 끊임없이 의문을 던지고 보다 나은 대안을 고민한다면 자연히 시야도 넓어지게 됩니다. 황희, 허조, 정광필, 이준경, (율곡) 이이 그리고 김육 등 젊은 시절부터 간언을 잘 올리는 것으로 유명했던 신하들이 후에 명재상이 되었다는 사실이 이를 간접적으로 증명합니다. 간언을 올리면 임금은 이에 대한 자기 생각을 밝히게 되어 있습니다. 이와 같은 리더의 피드백이 팔로워의 성장에 도움을 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팔로워십은 훌륭한 리더십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어느 날 어린 유생이 여든이 넘은 노정승 황희의 앞길을 가로막고 “당신은 정승이 되어 어찌 임금의 그릇된 마음을 바로잡지 못한단 말이오?”라고 꾸짖자, 황희는 “이 유생의 기개를 보니 나라의 앞날이 밝다”며 크게 기뻐했다고 합니다. 젊은 시절부터 간언을 위해 노력했던 황희가 세종대왕이라는 훌륭한 리더를 만나 정승으로서 간언에 힘썼고, 세종 역시 간언을 기꺼이 받아들이면서 나라 전체에 간언을 장려하는 문화가 자리 잡도록 만든 것입니다. 덕분에 세종의 시대는 내부의 건전한 의사소통이 활발하게 이뤄졌습니다.

‘간언과 납언’은 리더와 팔로워의 동반성장을 위해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조언과 고언, 충언, 비판, 반론 등 조직의 발전을 위한 모든 의견과 말들이 자유롭게 개진되어야 하고, 그것이 수용되는 조직문화가 만들어져야 바람직합니다. 리더와 팔로워가 함께 윈-윈 할 수 있는 지점을 찾기 위해서 팔로워는 생각을 솔직히 이야기하고, 리더는 그 생각에 진심으로 귀 기울여야 합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나아가 서로 더욱 좋은 의견을 찾고 더 좋은 의견을 내기 위해 노력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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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어떤 리더와 어떤 팔로워도 혼자만의 능력으로 빛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때로는 리더가 밤하늘이 되어주고, 때로는 팔로워가 별이 되어주면서 상대를 빛나게 해야 자신도 빛나게 됩니다. GS칼텍스의 리더와 팔로워가 동반 성장하여 사람과 사람을 잇고 현재와 미래를 잇는 아름다운 에너지를 만들어가길 기원합니다.
[구성원 간 동반성장] 리더와 팔로워, 함께 성장해야 함께 빛난다 | profile 김준태

김준태 연구원 - 한국철학인문문화 연구소

성균관대학교에서 한국철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동 대학 동양철학문화연구소를 거쳐 현재 한국철학인문문화 연구소에서 연구하고 있습니다. 평소 우리 역사 속 정치가들의 리더십과 경세론, 정치철학에 관심을 갖고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와 <이코노미스트>에서 고정 연재를 맡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왕의 경영>, <군주의 조건>, <탁월한 조정자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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