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혁신으로 장영실상 수상! ‘3세대 자동차 선루프 프레임’을 아시나요?

GS칼텍스 -

2021년 연말, GS칼텍스와 현대자동차가 함께 개발한 ‘3세대 자동차 선루프(지붕창) 프레임’가 51주차 IR52 장영실상을 받았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3세대 자동차 선루프 프레임은 유리섬유를 적용해 기존 프레임에 비해 무게와 가격을 대폭 낮춰 주목을 받았는데요, 그 기술력의 주인공인 복합수지기술개발팀의 이형탁 책임을 만나고 왔습니다. 살짝 어색하시는 주인공을 서하규 팀장님이 함께 응원해 주셨는데요, 3세대 자동차 선루프가 만들어진 숨은 이야기를 함께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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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복합수지로 만든 자동차 파노라마 선루프 프레임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자동차 지붕, 왜 중요할까?

자동차 지붕 전체를 강화유리로 덮는 파노라마 선루프는 탁 트인 개방감과 채광, 환기, 그리고 심미적인 측면의 강점 덕에 많은 자동차 구매자들에게 사랑 받는 옵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단점도 존재하는데요. 가장 큰 단점은 바로 ‘무게’입니다. 차체를 덮는 강화유리의 무게와 함께 이를 지지하는 선루프 프레임이 차량 전체의 무게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죠. 특히, 선루프 프레임은 자동차 대형 부품 중 하나입니다.

차량의 무게 증가는 연비 저하를 야기하게 되며, 지붕 위로 무게가 쏠리면서 사고 시 전복의 위험성도 갖게 됩니다. 이 밖에도 사용 연식이 오래되면 프레임에 변형이나 손상이 발생해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하기도 하죠.
따라서, 그 동안 자동차 업계는 선루프 프레임을 어떻게 하면 ‘더 가볍고, 변형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들 것인가에 고민의 초점을 맞춰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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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복합수지의 제품화로 IR52 장영실상을 받은 주인공 이형탁 책임과 그를 아낌없이 지원한 서하규 팀장

‘더 가볍고, 더 강하고, 더 저렴한’ 꿈의 자동차 지붕을 찾아서

저렴한 강철을 소재로 활용한 기존 1세대 파노라마 선루프 프레임은 비용과 강도 측면으로 인하여 강철소재를 적용해오고 있었지만 너무 무겁다는 단점을 극복하지는 못했습니다. 이후 2세대 프레임에서는 탄소섬유 기반의 소재를 활용해 강철 수준의 물성을 유지하면서도 무게를 크게 줄일 수 있었는데요. 다만 탄소섬유의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고, 국내 수급이 어려워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옥의 티였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GS칼텍스 연구진은 그 동안 ‘복합수지’ 연구로 만들어낸 성과를 기반으로 새로운 3세대 프레임 개발에 매진해 왔습니다.

여기서 잠깐, 복합수지에 대해 알아볼까요?

복합수지는 한마디로 여러 원재료의 특성을 잘 섞어 만드는 ‘비빔밥’과 같습니다. 수지(비빔밥 베이스)와 충전제(고명), 첨가제(비빔장), 가공기술(조리방법)을 다채롭게 조합해 최적의 물성을 지닌 비빔밥(복합수지)을 만드는 거죠. 탄소섬유 복합수지로 만든 2세대 선루프 프레임도 바로 이러한 성과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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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화 되기 전의 3세대 복합수지 알갱이 모습. 쌀알 크기의 알갱이 하나당 유리섬유 복합소재가 600여개 이상이 합쳐져 있다
▼ 복합수지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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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연구진은 이 탄소섬유를 좀 더 경제적이고, 국내 수급이 용이한 ‘유리섬유’로 대체하기 위한 연구에 집중, 결국 2세대 프레임과 비슷한 무게와 물성을 지녔으면서도 경제성은 높은 ‘3세대 선루프 프레임’ 개발에 성공했다고 최근 밝힌 바 있는데요. 이러한 기술혁신 성과를 인정받아 국내 최고의 산업기술상인 제96차 IR52 장영실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 IR52 장영실상은?

1991년 1월부터 매주 신기술제품 개발, 혁신에 앞장선 국내 업체와 연구소 기술개발 담당자를 선정하여 ‘IR52 장영실상’을 수여하고 있습니다. 장영실상 앞에 붙은 IR은 산업 연구(Industrial Research)의 약자이며, 52는 1년에 52주 동안 매주 시상한다는 뜻이에요. 세종 때, 측우기를 비롯해 다양한 과학 기구를 만든 과학자 장영실의 과학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장영실상은 신제품 개발 등에 공헌한 기업, 연구기관의 기술 개발 촉진 및 담당 개발자들의 사기를 고취시켜 과학기술을 한층 더 발전시키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GS칼텍스는 어떻게 더 값싼 소재인 유리섬유로 이와 같은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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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복합수지 추출 공정을 살피고 있는 연구진

칼국수 이어폰에서 유레카를 외치다

무선 이어폰이 대중화되면서 최근 많은 유선 이어폰이 자취를 감췄습니다. 짧은 기간에 이러한 변화가 가능했던 이유는 무선 이어폰의 장점도 있겠지만, 유선 이어폰에 불편함을 느꼈던 부분도 컸을 것입니다. 특히, 줄 꼬임 문제는 많은 사람들에게 짜증을 유발하기도 했는데요.

유리섬유 복합소재도 바로 유선 이어폰과 같은 문제를 갖고 있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둥그렇고 기다란 선과 같은 구조를 가진 유리섬유가 기계적 강도보강 효과는 있지만 변형에 취약했던 것이죠. GS칼텍스 연구진은 유선 이어폰의 꼬임 문제 해결에 실제로 ‘칼국수 이어폰(플랫코드 이어폰)’에서 큰 영감을 얻었는데요. 칼국수 면처럼 넓적한 선으로 이루어진 특수한 유리섬유를 적용하여 3세대 복합소재를 만드는 데 성공하면서 제품이 뒤틀어지는 기존의 변형 문제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두 번째 키는 유리섬유의 ‘길이’에서 찾았습니다. 섬유 강화 플라스틱의 특징 중 하나가 섬유가 길어질수록 물성이 극대화된다는 것인데요. 이는 건물을 단단하게 짓기 위해 기초 재료가 되는 시멘트에 자갈돌을 섞는 것보다 길이가 긴 철근을 넣는 것이 시멘트를 더 단단하게 만들 수 있는 원리와 같습니다. GS칼텍스 연구진은 이 특성을 활용해, 기존보다 6배 이상 긴 유리섬유를 만들어 물성을 향상시켰습니다. 자, 이제 폴리아미드6(비빔밥 베이스) + 유리섬유(고명) + 첨가제(비빔장)의 조합을 잘 버무려 무게, 물성, 가격,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3세대 선루프 프레임’이 완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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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수지기술개발팀 팀원들과 함께 장영실상 수상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모습

GS칼텍스의 ‘유리섬유 복합소재’, 또 다른 가능성을 엿보다!

3세대 선루프 프레임은 작년 기아 K5·K8·쏘렌토와 현대차 투싼·아이오닉5·싼타페에 적용됐고, 추후일반 자동차 및 고성능, 친환경 자동차에도 확대 적용될 예정입니다. 변형이 적으면서도 가볍다는 소재의 강점 덕에 선루프 프레임 외에도 자동차 전면부에 위치한 FEM 캐리어 등에 적용될 수 있으며, 향후 전기자동차 적용이 확대됨에 따라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케이스 부품에도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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