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의 편리함과 일회용 플라스틱이 가져온 문제점
우리 생활에서 플라스틱이 없는 시대를 상상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석기시대, 청동기, 철기시대를 거쳐 문명사적으로 플라스틱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종이와 유리, 나무를 재료로 한 제품을 제외하면 대부분 플라스틱 기반 제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쓰는 샴푸 용기, 음식물 포장재 용기, 비닐류를 비롯해 전자제품, 자동차, 섬유 제품 등도 플라스틱 기반 제품들입니다. 플라스틱은 석유 중 나프타로부터 원료를 생산하여 제품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들 제품은 특히 가볍고, 내구성이 우수하고 부식성이 없으며, 전기절연성이 크고, 다양한 색상을 가미한 성형 가공이 용이하여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장점 중 난분해성은 오히려 약점이 될 수 있습니다.
육상이나 해양 환경에 플라스틱 폐기물이 배출되면 장기간에 걸쳐 존재하게 되고 누적되게 됩니다. 일부 플라스틱은 잘게 부서져서 미세플라스틱(직경 5mm 이하 플라스틱을 말함) 또는 나노플라스틱(1μm 이하 플라스틱을 말함)으로 생성되기도 합니다. 결국 이러한 미세 플라스틱은 육상생태계(예를 들어, 조류)나 해양생태계(예를 들어, 어류, 어패류 등) 생물체에게 섭취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동물 체내에 축적이 일어나고, 결국 인간이 간접적으로 섭취하게 됩니다.
특히 우리가 편리하게 쓰는 일회용 플라스틱(예를 들어, 일회용 비닐 봉투, 플라스틱 컵, 빨대, 각종 플라스틱 식기류, 음식 택배포장재 등)은 한번 쓰고 버리는 플라스틱이므로, 적절하게 수거되지 않으면 강이나 바다로 흘러들어가서 육상과 해양 생태계를 오염시킬 수 있습니다. 요즘 COVID19로 인해 국내외적으로 비대면 소비가 증가하면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이 급격히 늘어있어, 이로 인한 폐기물 처리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플라스틱 재활용 과정의 문제점
우리가 플라스틱을 소비 후 버린 플라스틱은 과연 어떤 경로를 거치면서 처리되고 있을까요?
각 가정에서 분리배출 요령을 잘 익혀서 플라스틱을 분리 배출하면 모든 플라스틱은 순환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플라스틱은 종류(PP, PE, PET, PS, PVC, 우레탄, 나일론 등)가 워낙 다양하고, 하나의 재질도 되어 있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먹는 PET병은 대개 몸체는 PET, 뚜껑은 HDPE, 비닐은 PP, 비닐 접착제 등으로 되어 있지요. 또한 플라스틱에는 물성을 부드럽게 하거나, 열안정제, 색상을 위한 각종 염료, 산화억제제, 난연제 등 각종 첨가제가 들어 있습니다. 더 나아가 플라스틱은 식품이나 다른 이물질로 오염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복잡한 플라스틱의 재질, 종류, 첨가제, 이물질 등을 제거하여 재생원료로 생산하는 것은 매우 비용이 많이 들게 됩니다. 또한 생산된 재생원료는 대개 품질이 낮아 수요가 낮은 편입니다. 최근 환경부 통계에 의하면, 재활용품으로 배출된 플라스틱 폐기물의 거의 절반 정도는 재활용 원료로 탄생되지 못하고, 잔재물로 소각 및 매립하거나 시멘트 공장 보조연료로 보내야하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소각 과정에서 대기 중으로 온실가스를 배출하게 되고 궁극적으로는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각 가정에서 분리배출 요령을 잘 익혀서 플라스틱을 분리 배출하면 모든 플라스틱은 순환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플라스틱은 종류(PP, PE, PET, PS, PVC, 우레탄, 나일론 등)가 워낙 다양하고, 하나의 재질도 되어 있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먹는 PET병은 대개 몸체는 PET, 뚜껑은 HDPE, 비닐은 PP, 비닐 접착제 등으로 되어 있지요. 또한 플라스틱에는 물성을 부드럽게 하거나, 열안정제, 색상을 위한 각종 염료, 산화억제제, 난연제 등 각종 첨가제가 들어 있습니다. 더 나아가 플라스틱은 식품이나 다른 이물질로 오염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복잡한 플라스틱의 재질, 종류, 첨가제, 이물질 등을 제거하여 재생원료로 생산하는 것은 매우 비용이 많이 들게 됩니다. 또한 생산된 재생원료는 대개 품질이 낮아 수요가 낮은 편입니다. 최근 환경부 통계에 의하면, 재활용품으로 배출된 플라스틱 폐기물의 거의 절반 정도는 재활용 원료로 탄생되지 못하고, 잔재물로 소각 및 매립하거나 시멘트 공장 보조연료로 보내야하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소각 과정에서 대기 중으로 온실가스를 배출하게 되고 궁극적으로는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플라스틱 순환경제 구축의 중요성
결국, 플라스틱의 순환을 위해서는 전과정 관리가 중요합니다. 즉, 생산-유통-소비-수거 및 재활용-재생원료 사용 등으로 순환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지금처럼 대량 생산-대량 소비-대량 폐기 등의 선형경제(linear economy)는 지속가능하지 않고, 순환경제(circular economy)로 전환하여 플라스틱의 생산되어 소비된 후 다시 순환하는 고리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지요.
이를 위해서는 생산 단계부터 재활용 용이성, 자원의 순환성을 고려하여 제품이나 포장재가 만들어지고, 수거 후 다시 재생원료로 생산된 후 공정에 재투입되는 산업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미 유럽을 중심으로 많은 국가와 글로벌 기업들이 플라스틱 제품의 친환경 설계, 재활용 용이성, 순환 공급망 구축에 투자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미 플라스틱 원료, 제품과 용기를 만들 때 재생원료 사용을 의무화하였고,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생산 단계부터 재활용 용이성, 자원의 순환성을 고려하여 제품이나 포장재가 만들어지고, 수거 후 다시 재생원료로 생산된 후 공정에 재투입되는 산업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미 유럽을 중심으로 많은 국가와 글로벌 기업들이 플라스틱 제품의 친환경 설계, 재활용 용이성, 순환 공급망 구축에 투자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미 플라스틱 원료, 제품과 용기를 만들 때 재생원료 사용을 의무화하였고,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가 탄소중립 사회를 지향하는 가운데 GS칼텍스가 친환경 복합수지 사업에 이어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석유정제공정에 투입하는 실증사업을 시작하는 등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점은 고무적인 일입니다. 국내 플라스틱 재활용 산업은 아직까지 규모면이나 기술면에서 대체로 영세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GS칼텍스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산업육성과 투자, 기술개발이 플라스틱 재활용 산업의 성장과 K-플라스틱 순환경제 구축에 기여하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GS칼텍스가 글로벌 에너지기업으로서 정유 및 플라스틱 원료 공급을 넘어 플라스틱의 순환경제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나아가기를 기대합니다.
장용철 - 충남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환경계획학과 석사과정을 마치고, 미국 플로리다대학교에서 환경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자원순환 연구 분야의 국제적인 권위자로 150여 편의 논문을 국내외 저명 학술지에 발표하였고, 국제학술지 부편집장, 저서 2021년 세종 우수학술도서 ‘순환경제를 위한 플라스틱의 전과정관리‘ 환경부 중앙환경정책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학문적 성과를 국내외적으로 인정받았다. 현재 충남대학교 안전관리본부장을 거쳐, 환경공학과 정교수, 대전녹색환경지원센터장, 한국폐기물자원순환학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