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콘텐츠는 IEA(국제에너지기구, International Energy Agency)가 발간한 “Oil 2024-Analysis and forecast to 2030”을 요약한 자료로 CC BY 4.0 가이드에 따라 게재되었습니다.
IEA(국제에너지기구, International Energy Agency)가 2030년까지 석유 공급이 수요를 초과해 800만b/d 과잉 공급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OPEC+ 산유국을 중심으로 석유 생산이 증가하지만 전기차 확산, 청정에너지 확대, 중국 경제 둔화로 석유 수요는 2029년 정점을 찍고 감소할 전망입니다. 특히, 도전적인 에너지 정책을 시도했던 선진국의 석유 수요가 감소될 예정이며, 중동 국가는 재생에너지원 이용을 대폭적으로 증가시키며 전력 사용을 위한 석유 연료 수요가 감소할 보이는데요. 에너지 전환 시대, 급변하는 석유 시장의 흐름을 확인하기 위해 GS칼텍스가 IEA의 ‘2030년까지 세계 석유 시장 분석과 전망’을 정리했습니다.
세계 석유 수요 전망 2029년 1억 560만b/d로 정점, 2030년부터 감소
IEA는 세계 석유 수요가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총 320만b/d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러한 증가는 비OECD 국가들, 특히 인도의 운송용 석유 사용 증가와 중국의 석유화학 산업 호황으로 인한 제트 연료 및 석유화학 원료 소비 사용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2023년 210만b/d에 달했던 수요 증가세가 점차 둔화되며 세계 석유 수요는 2029년 1억 560만b/d에서 정점을 찍고, 이후 2030년부터는 소폭 감소세로 전환될 예정입니다.
석유화학 등 비연소용 소비가 크게 증가하고 바이오 연료의 비중이 확대되는 등 아시아권 국가들의 소비 패턴 변화로 석유 사용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26년까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지만 2026년을 정점으로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게 되는데요. 이는 2026년부터 석유 사용에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수송과 전력 부분에서 연비 개선, 전기차 증가, 대체에너지원 확보 등으로 인한 석유 대체 효과로 실질적으로 석유 수요 증가 수준이 0에 근접하고, 결국 감소세로 접어들게 될 것이기 때문이죠.
또한, 수송과 전력 분야에서의 석유 대체로 결국 석유 수요는 GDP 성장률과 분리됩니다. 과거에는 경제 발전을 위한 운송과 전력 사용량 증가가 석유 사용량 증가로 이어졌지만, 점차 둘 사이의 연결고리가 느슨해지고 있으며, 2026년부터는 사실상 상관관계가 사라지게 될 전망입니다. 2024년, 2025년 석유 수요의 100만b/d 증가로 GDP 성장률과 거의 비슷한 양상을 띠지만, 2026년을 기점으로 석유 수요와 GDP가 사실상 탈동조화 될 예정입니다.
좀 더 세부적으로 석유 수요의 변화를 살펴보면, 먼저 도로 수송용 연료 수요는 2024년 이미 정점에 달했고, 전체 수송용 연료도 정점에 가까워졌습니다. 즉, 석유 수요의 핵심인 수송용 연료 분야에서 석유 대체는 효과가 두드러집니다. 예를 들어, 세계 시장에서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며 2030년까지 약 4,000만 대의 판매량이 예상되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은 2030년까지 600만 b/d의 휘발유, 경유 수요를 대체할 수 있으며, 다른 차량들의 연비 개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달라진 삶의 방식은 사람들의 이동 패턴에도 변화를 주었습니다. 재택근무나 화상회의를 활용한 비대면 미팅 등 기존보다 이동 거리가 줄어든 근무 형태가 증가하면서, 그에 따른 석유 절감 효과도 100만b/d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항공이나 해운 등 장거리 수송용 석유는 직접 대체가 쉽지 않아 수요 자체는 계속 증가하지만, 연료 효율 개선으로 수요 증가세는 점차 둔화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세계 항공 수송은 2023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었지만, 항공연료/등유 소비는 2019년 수준보다 약 5% 감소했는데요. 국제해사기구(IMO, 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의 강화된 효율 기준으로 선박용 연료 소비도 점차 축소될 예정입니다.
전력 분야에서는, 중동 국가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자국산 가스와 재생에너지원 이용의 대폭적인 증가로 2030년까지 원유, 연료유, 휘발유의 직접 소비가 약 100만b/d가량 감소할 것이며, 그 외에도 이라크 역시 사우디아라비아에 비해 그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전력 부문에서 석유 연료를 유의미하게 줄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중국의 석유화학 호황과 더불어 세계적으로 고분자와 합성 섬유 소비가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석유화학 원료가 2030년까지의 석유 수요 증가의 주요인이 될 겁니다. 특히 LPG와 에탄 소비가 대폭 상승할 예정이며, 이는 미국과 주요 중동 생산자의 천연가스액체(NGL, Natural Gas Liquids) 신규 공급 증가 때문입니다.
지역별로 보면, 결국 석유 수요의 무게 중심은 서에서 동으로 옮겨지며, 아시아 신흥국이 2030년까지 석유 수요 증가를 견인합니다. 특히 중국의 원료용 석유 수요는 2030년까지 140만b/d 증가해 석유화학 부문이 수요 증가를 계속해서 견인할 것이며, 인도의 수송용 연료 수요는 130만b/d 수준으로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청정에너지 기술의 빠른 보급으로, 증가한 수송용 연료 수요는 상쇄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면, OECD 국가들은 도전적인 청정에너지 정책을 시행해 왔고, 그로 인해 OECD 회원국의 수송용 연료 수요 감소폭은 최대치가 되고 항공 연료 수요 증가폭은 최저치가 될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석유화학 부문 원료 수요 증가는 대부분 미국에 국한될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2007년 5,020만 b/d(세계 석유 소비의 57%)에 육박하던 OECD 회원국의 석유 수요는 2023년에 4,570만 b/d, 2030년에는 4,270만 b/d(전체의 41%)로 하락하는 등 수십 년간 지속된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세계 석유 공급 전망 2030년 1억 1,380만b/d로 예상 수요보다 800만b/d 초과
IEA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세계 석유 생산 능력은 미국과 북미 산유국들이 주도로 1억 1,380만b/d로 증가합니다. 이에 따라 예상되는 세계 수요(1억 540만b/d)보다 800만b/d 더 많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2030년까지 생산 능력 확대의 45%가 NGL과 콘덴세이트 생산에서 발생하며 석유 공급 확대의 가장 큰 요인은 석유화학 부문이 될 것입니다. 특히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2023년부터 2030년까지 NGL과 콘덴세이트 수요 순증가(270만b/d)의 2/3를 차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비OPEC+ 산유국이 생산 능력 순확대의 76%(460만b/d)를 차지하며 중기 글로벌 생산 능력 확대를 주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이 비OPEC+ 생산 능력 확대 중에 210만b/d를 차지하고, 브라질, 아르헨티나, 캐나다, 가이아나가 270만b/d을 추가로 공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미국과 캐나다의 생산 능력은 2020년대 말에 눈에 띄게 감소하며 정체될 것입니다.
OPEC+ 산유국 중에는 UAE,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가 140만b/d의 석유 생산 확대를 주도할 것이고,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OPEC+ 산유국의 생산은 지속 축소되고 있습니다. 다만, UAE와 이라크는 원유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위에서 언급한 바처럼 NGL과 콘덴세이트 생산량을 크게 늘릴 전망입니다.
일부 국가들의 생산 확대에도 불구하고, OPEC+ 산유국의 석유(NGL, 콘덴세이트 포함) 생산량은 2030년까지 약 37만b/d 감소할 것입니다. 단, 현재의 감산 정책을 고려할 때 OPEC+는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원유 생산량 자체는 OPEC+ 원유에 대한 수요 이상으로 확대할 것이며, 그 정도는 매년 차이를 보일 겁니다.
또한, 주력 에너지가 청정에너지로 이동하는 추세에 따라 석유생산 자체는 성장 모멘텀을 잃고, 2020년대 말에 축소되어 2030년에는 28만b/d 감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2024년 세계 석유 공급은 1억 290만b/d로 전년 대비 69만b/d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2023년의 200만b/d에 비해 크게 둔화할 겁니다. 이후 2025년부터 2029년까지 세계 석유 공급은 55만b/d 증가한 후 감소세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전기차 보급의 지속적인 확대와 중동 지역 전력 부문에서 석유 대체가 확대되기 때문입니다.
에너지 전환시대, 글로벌 석유 시장이 직면한 도전 과제
글로벌 석유 시장은 중기적으로 다양한 도전 과제를 극복해야 합니다. 구조적 변화가 석유 수요와 무역 흐름을 재편하는 가운데, 석유 공급이 증가하면서 이로 인해 2030년 말까지 가격 하락 압력이 가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역 간 경제 성장의 차이와 청정 및 에너지 절약 기술의 도입은 석유 수요 증가 속도를 점차 둔화시키고 있습니다. 2030년까지 예측 마지막 몇 년의 수요는 정체 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시아 신흥 경제국들, 특히 중국과 인도는 글로벌 수요 증가의 전부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선진국에서는 석유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죠.
OPEC+ 이외의 생산자들이 주도하는 세계 석유 공급 증가는 2025년 이후 예측된 수요를 초과할 것으로 보입니다. 예측 기간 동안 새로운 생산 능력 증가의 45%는 NGL과 콘덴세이트의 증가가 차지할 것입니다. 주요 전략 변화로, 사우디아라비아는 원유 생산 능력 확장 계획을 보류하고 NGL과 콘덴세이트 확장에 주력할 예정이며, 국내 가스 공급을 늘리려는 노력과 일치합니다. 이는 글로벌 원유 생산 능력의 빠른 잉여 증가를 인정한 결과일 수 있습니다. 글로벌 수요 증가의 주요 기둥으로 석유화학 제품의 부상은 NGL 공급의 상당한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NGL은 석유화학 제품 생산에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정유사에게도 새로운 도전 과제를 안겨줄 것입니다. NGL, 바이오연료 등 비정제제품에 대한 수요가 정제 제품에 대한 수요를 대체하기 때문입니다.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예측된 글로벌 수요 증가의 3/4을 이러한 비정제제품이 차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에너지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도로 운송 연료에서 전기차(EV)가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감에 따라, 정유사들은 유류 소비 감소를 반영해 제품 구성을 재조정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공급 및 수요의 구조적 변화 속에서, 글로벌 석유 시장 전망은 약화된 거시경제, 에너지 전환을 빠르게 추진하기 위한 새로운 정부 정책 및 규제, 그리고 더 효율적인 기술을 확대하기 위한 전례 없는 수준의 투자로 인해 추가적인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 본 글은 2024년 6월 IEA <Analysis and forecast to 2030> 자료를 요약한 것입니다.
원문 URL: IEA2024: Oil 2024 Analysis and forecast to 2030, License: CC BY 4.0
※ 본 글은 일반적인 정보를 제공할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기업이나 개인의 개별 사안에 대한 조언을 제공할 목적으로 작성된 것이 아니므로, 구체적인 의사결정이 필요한 경우에는 당 법인의 전문가와 상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본 글은 GS칼텍스와 IEA의 사전 동의 없이 전체 또는 일부를 무단 배포, 인용, 발간, 복제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