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에너지산업의 현재와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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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에 14GT(Giga Ton)이었던 전 세계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2010년에 이르러 30GT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IEA(International Energy Agency)는 이러한 추세가 지속한면 2050년경에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55GT에 달해, 지구 평균기온이 약 6℃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유엔 산하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또한 금세기말의 기온이 20세기 말(1986~2005)에 비해 최대 4.8 ℃ 오르고 해수면은 63cm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기후 온난화가 가속화되자, 2015년 12월에 열린 파리 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는 195개 당사국이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지구 평균온도가 2℃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하는 것을 넘어, 1.5℃까지 억제하자는 선언에 이르게 되었다. 또한 모든 당사국에 2050년까지 탄소 사용을 줄일 계획을 작성하여, 「2050년 장기저탄소 발전전략」을 2020년까지 제출하도록 요청했다. 그로 인해 많은 국가가 2050 탄소중립 선언을 하게 되었다.

한편 2021년 6월에는 수소경제 구현을 위한 국가 간 협력과 실행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국제수소연료전지파트너십(IPHE, International Partnership for Hydrogen and Fuel cell in the Economy) 총회가 개최되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일본, 중국, 독일, 프랑스, 영국, 호주, 러시아, 스위스 등 전 세계 22개국이 참여하였는데, 본 회의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핵심 수단으로 수소경제 정책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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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미국은 2030년까지 수소 1㎏ 가격을 현재보다 80%가량 낮춰 1달러에 공급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으며, 일본은 2050년까지 수소 가격을 1㎏당 2달러까지 내려 수소보급의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 관리에 관한 법률’(수소법)과 같이 정부의 제도적 기반을 구축하고,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청정수소 인증제와 청정수소발전의무화제도(CHPS) 도입으로 탄소중립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였다. 또한 2050 탄소중립을 위한 5대 기본방향에서도 재생에너지와 연계된 그린수소의 활용 확대, 에너지 효율향상을 위한 수소 연료전지 도입, 철강산업 등에서 수소 적용에 의한 탈탄소화와 폐플라스틱 등 순환 자원으로부터 수소 생산 등의 방법으로 수소에너지가 탄소중립의 중심에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나라가 탄소중립을 위해 탄소에너지에서 수소에너지로의 전환에 힘쓰는데, 여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먼저 수소는 우주를 이루는 원소의 90%를 차지하며, 물의 2/3 또한 수소 원자로 구성되어 있다. 다시 말해, 다른 자원에 비해 풍부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나라들이 수소에너지에 주목하는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존재한다.

바로 수소가 지속가능한 에너지인 동시에, 유해물질을 발생시키지 않으면서도 높은 효율을 낸다는 점이다. 수소에너지는 물을 분해하여 생산하고 연료전지를 통해 이를 이용한 후 다시 물로 순환하는 탄소중립의 무공해 경제를 이루는 지속가능한 에너지이다. 온실가스에 더해 미세먼지와 같은 유해 물질을 발생시키지 않으면서 화석연료 대비 효율이 높다는 특징을 지닌다는 점에서 수소에너지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수소에너지를 주목하고 있는 세계 흐름을 보면, 세계수소 위원회는 2050년에 이르러 수소가 최종 에너지 소비량의 18%를 차지하고 승용차 4억 대와 상용차 2천만 대가 수소에너지를 활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세계 자동차 시장의 약 20%를 차지하는 수치이다.

그에 따라 시장 규모는 2.5조 달러(약 2,940조 원)에 이르게 되고, 일자리 또한 약 3천만 개에 달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점은 수소의 활용이 세계적으로 늘어나면서 연간 CO₂ 감축 목표의 20%를 달성할 수 있다는 점이다. 즉, 수소가 기후변화 대응에도 핵심적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세계적으로 수소에너지를 주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수소 연료전지차, 연료전지발전 등과 같이 수소 활용 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했지만, 수소 생산, 저장·운송 분야에서 충전소와 같은 인프라는 주요국 대비 부족하다. 2019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수소 전기차는 4,194대, 미국은 2,089대, 일본은 644대로 다른 국가에 비해 많은 수소 차량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지만, 수소 충전소는 그렇지 않다. 미국과 일본의 수소 충전소의 수가 각각 68개소, 114개소인 반면, 우리나라의 수소 충전소는 34개소밖에 되지 않는다.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보급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수소 활용 영역과 인프라 확보의 불균형을 해소하여 모든 산업과 시장이 수소 생산-저장·운송-활용의 밸류체인으로 이루어 나아갈 때 비로소 새로운 에너지 패러다임으로 접어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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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소에너지의 특징

수소(H₂)는 우주에서 발견할 수 있는 가장 가볍고 보편적인 원소이다. 보편적인 수소는 ‘영구 원료’라고 표현해도 무방할 정도로 고갈 우려가 없다. 고갈되지 않는 수소연료에는 탄소(C) 원자가 들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이산화탄소도 방출되지 않으며, 수소는 물, 화석연료,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 등 지구 어디에나 존재한다. 그러나 석탄, 석유, 천연가스와 달리 따로 자유롭게 떠다니는 것은 아니며 일종의 에너지 운반체로서 전기처럼 만들어 내야 하는 제2의 에너지 형태다. 수소는 우주에 존재하는 가장 단순한 원소로서 하나의 양성자와 하나의 전자로 이루어져 있으며, 단위 무게 당 함유한 에너지는 120.7 kJ/g으로 다른 원료에 비하여 높다. 수소는 무색, 무취, 무미, 무독성 기체로 2원자 분자이다. 수소를 냉각하여 액상이 되면 그 부피가 기상에서의 부피의 700분의 1로 줄어든다. 이러한 이유에서 수소는 가벼운 무게와 높은 에너지 함량을 원료로 요구하는 로켓이나 우주선의 추진 연료로 사용되고 있다.

만약 수력, 태양 및 풍력과 같은 재생 에너지를 이용하여 수소를 제조할 수 있게 되면, 수소는 재생 연료로도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수소는 현재의 화석연료나 원자력 등이 따를 수 없는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수소에너지는 미래의 궁극적인 대체에너지원 또는 에너지 매체(carrier)로 꼽히고 있다. 또한 수소는 공기 중에서 연소 시 극소량의 질소가 생성되는 것을 제외하고는 공해물질이 전해 배출되지 않으며, 직접연소를 위한 연료나 연료전지 등의 연료로 사용이 간편하다. 그 밖에도 수소는 지구상에 무한히 존재하는 물을 원료로 하여 제조할 수 있으며 가스나 액체로 쉽게 저장 수송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부분 에너지는 탄소(C)와 수소(H) 원자로 구성되어 있는데, 고체연료인 목재의 C/H 중량비율이 약 50, 석탄은 10~30, 석유는 5~10, 그리고 천연가스는 1~3, 수소 0으로 탄소함량이 낮아지므로 이산화탄소량도 적게 방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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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에너지가 편리하고 환경친화적이라고 하더라도 안전한 에너지가 아니면 사용하기를 꺼릴것이다. 특히 수소폭탄을 떠올리게 되어서 위험하다고 느끼고 있는데 우리가 사용하고자 하는 수소의 분자량이 2인 수소(1H1)가 아닌 동위원소인 중수소(1H2)와 삼중수소(1H3)가 바로 수소폭탄에 사용되는 수소이다. 이외에도 가스 안전성을 나타내는 수치로 공기 중에 가스 누출 시, 불이 붙을 수 있는 농도를 나타내는 연소범위라는 수치가 있다. 연소범위가 LPG 1.8~9.5%, 천연가스 5~15%에 비해 수소는 4~75%로 넓어서 위험하다고 할 수 있지만, 수소의 분자량이 공기(M=29)에 비해 작아서 쉽게 날아가고, 다른 가스들은 공기보다 무거워서 바닥으로 가라앉아 불꽃에 노출되면 쉽게 화재가 발생할 위험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이러한 연소 특성을 고려하여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상대적 위험도를 나타냈다. 이 결과에서 가정의 도시가스에 비해 위험성이 가장 낮다고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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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한 것처럼 수소에너지는 풍부하고,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이지만, 수소생산-저장-운송-활용의 밸류체인이 이루어질 때 수소에너지의 활용성이 높아질 것이다. 이러한 수소에너지의 전주기 기술에 대해 수소생산-저장/운송과 수소 활용으로 나누어 이 기술의 현재와 미래의 관점으로 좀 더 자세히 설명하고자 한다.

2. 수소 생산으로부터 저장운송의 현재와 미래

현재 수소의 75%는 천연가스의 수증기 개질공정(Steam Methane Reforming, 이하 SMR)으로부터 제조하고 있는데, 이는 고온 수증기를 이용하여 메탄, 메탄올, 천연가스에 있는 탄소 원자로부터 수소를 분리하는 방법이다. [CH4 + H2O → (CO + 3H2) + H2O → CO₂ + 4H2] 이 제조법은 가격 경쟁측면에서 가장 효율적인 수소제조 방법이나 제조공정에서 열원으로 화석연료를 사용하고 있어 이산화탄소가 많이 발생하는 단점을 지니고 있다. 다른 방법으로는 물을 산소와 수소로 분리하는 전기분해법이 있다. 전류를 물을 통하여 수소와 산소로 분해하는 방법인데, 이때 음극에서는 수소가 그리고 양극에서는 산소가 얻어진다. 전기분해로 생산되는 수소는 재생에너지로부터 얻어진 전기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생산 가격이 매우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그밖에는 석탄이나 바이오매스의 가스화 공정에서는 고체물질을 가열하여 수소와 다른 기체로 변환시키는 기술이 있다. 또한 조류나 박테리아가 태양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여 수소를 생산하는 방법도 있다. 이 방법은 효율이 너무 낮아서 수소를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미생물의 지속적인 개발이 필요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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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한 것처럼 수소의 원료와 제조방법에 따라 수소를 생산할 수 있지만,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것은 석유화학산업이나 제철산업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 즉 백색수소(white hydrogen)이다. 부생수소는 가격이 가장 저렴하지만, 공급량에 한계가 있다. 갈탄을 가스화하여 생산하는 수소인 갈색수소(brown hydrogen)가 있고, 수소생산단가는 낮지만, 수소 생산과정에 이산화탄소 및 오염물질의 배출이 대량으로 발생한다. 천연가스를 개질하여 생산하는 회색수소(grey hydrogen)는 기술의 성숙도가 높아 저가의 수소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지만, 수소 1kg당 약 11kg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이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 처리하여 생산한 수소를 청색수소(blue hydrogen)라 부른다. 이로 인해 수소생산단가는 상승하게 되며, 포집저장된 이산화탄소의 해결이 어려운 문제이다.

기존 전력망에서 공급받은 전력으로 물을 전기분해하여 생산한 수소를 황색수소(yellow hydrogen)라고 한다. 수소생산과정에서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지만, 전력생산과정에서 탄소배출이 발생하므로 사용하기 어려운 기술이다. 녹색수소(green hydrogen)는 태양광이나 풍력으로 생산된 전력을 이용하여 물을 전기 분해하여 생산된 수소이다. 재생에너지의 간헐성과 높은 전력비용으로 수소생산단가가 높으며, 대량생산도 용이하지는 않다. 마지막으로 원자력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이용하여 물을 전기분해하여 생산한 수소를 자색, 핑크, 적색 수소라고 부른다. 청정수소(Clean hydrogen)는 정의가 아직 명확하지 않으나 탄소배출이 없이 생산된 수소를 통칭하는 것으로 청색수소, 청록수소, 녹색수소, 자색수소 등이 해당한다. 이렇게 원료와 생산방법에 따라 다양한 수소가 있지만, 현재 많이 통용되는 수소는 수소의 종류와 특징으로 아래 표와 같이 요약 정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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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의 다양한 저장형태와 운송방법에 따른 특징들을 [수소의 다양한 저장형태 및 운송방법]으로 나타냈다. 현재 운송되고 있는 고압수소의 저장형태는 구축비용이 저렴하지만, 낮은 에너지밀도와 용기가 비싼 단점을 지니고 있다. 향후 수소 수요량의 증가와 해외에서의 도입을 고려할 때 다양한 수소저장 형태 및 운송방법이 적용될 것으로 판단된다. 그래프에서 보듯이 수송량과 수송위치에 따른 수소저장형태 및 운송방법이 결정될 것이다.

3. 수소 에너지 활용의 현재와 미래

현재 수소에너지는 화학제품과 정유산업에서 90% 이상이 사용되어왔으며, 자체소비하거나 소규모 생산으로 인해 비교적 수소생산비용이 높아서 고부가가치 산업이나 수소의 필수 불가결한 산업에만 국한해서 활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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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소는 2015년을 기준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190만 톤이 생산되어서 이 중 75%는 정유공장에 사용되었으며, 납사분해와 천연가스 개질로 생산된 수소 26만 톤이 판매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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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세계 시장에서의 수소는 정밀화학 원료, 금속 열처리, 반도체, 유리, 식품과 음료 등에 약 7,000만 톤이 사용되고 있으며, 석유산업과 암모니아 산업에 대부분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소는 75%는 천연가스에서, 23%는 석탄에서 생산되어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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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수소에너지로써 활용될 핵심기술로 꼽고 있는 연료전지는 전자,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에 혁신적 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 기술로서 석유 중심의 에너지 체제를 수소에너지 중심, 내연기관의 자동차를 연료전지로의 전자기기의 하나, 중앙 집중적 전력생산을 누구나 전력을 생산하는 분산형 구조로 탈바꿈할 수 있는 획기적인 통합기술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결합해 전기를 생산하는 전지로, 물의 전기분해 역반응으로 연료를 계속해서 공급해주면 무한히 발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일종의 발전기이며, 연료로 사용되는 수소는 가스 등을 개질(改質)하여 얻거나 물의 전기분해를 통해 얻는다. 연료전지의 특징으로는 환경친화적이다. 연료전지는 기계장치를 사용하지 않고 발전하기 때문에 거의 소음이 없으며, 수소와 산소가 반응해 전기를 생성하기 때문에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 등 공해물질을 거의 배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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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로는 연료전지는 효율이 높아 에너지 절감효과가 크다. 연료전지의 발전효율은 현재 30-50%로 내연기관보다 우수하며, 온수로 회수되는 열량까지 고려하면 효율은 80%까지 높아질 수 있다. 셋째로 다양한 용도와 분야에 응용되는 융합 통합적인 시스템이다. 휴대용에서 발전용까지 다양한 응용이 가능하며, 연료전지 셀의 개수를 늘리면 출력을 높일 수 있어 연료전지 형태에 따라 수W~수십 MW의 전력 생산이 가능하며, 휴대기기용, 주택용, 자동차용, 항공기용, 우주선용 등 현재 석유, 가스, 전력 등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는 거의 모든 분야에 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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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친환경자동차의 하나인 수소연료전지차는 전 세계적으로 37,400대가 보급되었으며, 한국(12,342대, 2021.4.28 현재), 미국(10,068대), 중국(7,227대), 일본(5,185대), 독일(738대) 순으로 한국이 보급 대수의 33%로 차지하며 세계 1위이다. 수소연료전지차의 충전소 보급을 2020년 310기, 2040년 1,200기 이상으로 확충하여 차량 보급속도를 향상하고 있다. 그렇지만 여러 대의 차가 동시에 충전되는 다차장(승용, 버스, 상용) 충전, 동시충전, 고속충전 기술이 구현되어야 할 것이다. 사업적 측면에서는 외곽지역에 다양한 차종이 혼용되어 동시 충전할 수 있는 수소충전소를 구축하여 부지와 경제성이 확보되어야 할 것이다. 세계적으로 수소전기차 시장은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 수소연료전지차의 보급대수는 [세계 수소연료전지차 시장의 현황 및 전망]에서 보듯이 2019년 24,047대에서 2025년 약 140만대, 2030년 800만대로 10년 사이 약 3~400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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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수소에너지의 시장은 2020년 7천만 톤, 2030년 약 1억 톤, 2040년 2억 톤, 2050년은 약 5.4억 톤으로 2020년에 비해 7~8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표 10]. 향후 수소에너지는 연료전지용으로 많은 시장잠재력을 지니고 있고 발전용, 건물․가정용, 자동차용, 이동용․휴대용 전원으로 폭넓게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 산업용으로 철광산업의 코크스 활용이 수소환원 제철공정으로 대체되고, 온실가스를 유발하는 냉매의 대체 등으로 확대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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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시대에 수소에너지의 초기 시장은 새로운 운송과 공급 인프라가 필요하지 않은 기존 화석에너지에서 수소로 전환하는 분야 즉, 정유산업, 발전플랜트, 천연가스와의 브랜딩 시장에서 형성될 것이다. IEA에 따르면, 세계 수소에너지 사용량은 2020년 약 9천만 톤에서 2030년 2억 톤으로 증가하고, 저탄소 수소에너지의 비율은 10%에서 70%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030년에 생산되는 저탄소 수소에너지의 절반이 전기분해에서 생산되고, 나머지는 CCUS 장치를 설치한 석탄과 천연가스 장치로부터 생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 수소에너지의 가격

수소에너지의 공급가격은 생산지역, 원료 및 방법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가격의 스펙트럼이 넓게 표현된다. 2018년 IEA 자료에 의하면 4가지 생산 source와 방법에 따라 수소에너지 공급가격은 [그림 4]에 보듯이 천연가스의 경우 약 1~3.1$/kg, 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처리시설을 지닌 천연가스의 경우 1.5~2.9$/kg, 석탄에서는 1.2~2.2$/kg, 재생에너지로부터는 3~7.5$/kg 가격으로 생산 공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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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 일본, 유럽 지역에서 2030년 수소공급 가격이 2020년 대비 30~40% 수준으로 하락이 예상되며, 수소 전기차가 누적 10만대 확대 시 시스템 재료비는 60% 저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한국은 약 5,000원/kg, 일본은 600엔/kg, 유럽은 6유로/kg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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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재생에너지와 저탄소로부터 생산한 수소가격을 비교하여 [그림 5]에 나타냈다. 가스 가격이 2.6~6.8 USD/mm Btu, LCOE(LCOE-사회적 환경적 비용을 포함한 전력생산 비용)을 USD/MWh 25~73(2020), 13~37(2030) 및 7~25 (2050)으로 가정하여 분석하였다. 특히 재생에너지 수소는 전용 재생에너지와 전해질 시스템에서 생산하는 규모로 하였으며, 저탄소 수소의 경우는 CO₂ 파이프라인 및 사이트 개발, 생산 규모의 확대 및 수소 생산 이외의 CCS 규모를 확대하여 분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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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약 USD 200~250/kW까지 전해 조의 시설 투자비 감소를 예상하고, 에너지 평준화 비용(LCOE)이 대규모 재생 에너지 생산으로 15% 감소를 예상하여 재생 가능한 수소의 비용 곡선을 평균 위치에서 20%까지, 최적 위치에서는 30%까지 낮출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중부 유럽의 해상 풍력 기반 전기분해와 같은 재생 가능한 수소 생산 비용은 2020년 USD 5.4/kg에서 2030년 USD 2.3/kg으로 감소할 수 있으며, 중동에서 태양광 PV 기반 전기 분해와 같은 저비용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는 재생에너지 기반 수소 생산비용이 2030년에 kg 당 USD 1.5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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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맺는말

최근 수소에너지 관련하여 획기적인 계획들이 미국을 비롯한 일본, 유럽 등 선진국에서 많이 발표되고 있다. 환경친화적인 에너지로 대체하여 이산화탄소 등 환경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수소에너지의 경제성을 어떻게 확보하느냐에 따라 활용 시기도 더욱더 빨라질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수소경제를 가능케 하는 주력산업들을 대부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산업적 성과로 연계되기 유리한 구조이다.

특히 모빌리티(자동차, 선박, 열차)와 에너지(발전, 플랜트, 건축) 두 분야 모두 우리나라의 대표적 주력산업으로 볼 수 있으며, 이를 중심으로 보급 가속화와 시장의 확장 가능성 또한 높다. 더욱이 세계 최초로 양산기술에 이른 수소연료전지차와 시장규모 1위인 연료전지 분야는 글로벌 선도국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대단위 석유화학 공업단지로부터 확보 가능한 부생수소, 열화학적 수소생산이 수소경제가 지향하는 궁극적 방식은 아니지만, 경제성 확보 이전까지 중간적 대안으로써 초기 시장에서의 경쟁우위를 접할 수 있다. 반면 수소 upstream 분야의 미미한 기술력과 그레이 수소 의존도 활용산업 기술보다 수소생산, 저장, 운송 기술은 여전히 해외 의존적이며, 핵심 부품과 기자재도 대체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생수소는 친환경적인 수소생산 방식이 아니므로 중장기적인 수소경제 도입 취지를 약화함과 동시에 전 주기적 관점의 환경성 평가 시 불리하며, 국내 수소 생산의 90% 이상이 천연가스 추출이나 부생수소를 통해 수소를 얻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경제적 규모 이상이 될 때까지는 Grey 수소와 Blue 수소를 생산하여 인프라를 구축하되 Green 수소의 지속적 개발로 생산비용, 탄소배출량 감축 및 Scale-up 생산, 낮은 가격으로 수소를 공급하는 한편 수요량 충족을 위한 국제 수소시장의 네트워크도 구축되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수소산업 활성화의 효과성(비용/환경) 달성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R&D 지원, 정부의 지속적인 정책도 수립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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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에너지산업의 현재와 미래 | profile 백영순

백영순 회장 (수원대학교 환경에너지공학과 교수) - 한국 수소 및 신에너지학회

20년 11월 26일 한국수소및신에너지학회 정기총회에서 제20대 학회장으로 선출됐으며, 2021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1년간 학회를 이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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