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 19 대유행에 따른 석유 수요 침체 및 유가 붕괴로 석유회사들이 엄청난 손실을 본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반면, 석유트레이딩회사들은 이러한 시장붕괴 상황을 활용한 트레이딩으로 사상 최대의 이익을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석유트레이딩회사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높은 이익을 시현할 수 있을지 여전히 시장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석유트레이딩회사들이 이러한 이익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 및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석유트레이딩회사들의 동향 및 운영방식을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트레이딩회사들의 물류 및 인프라 등 하드웨어적인 측면은 물론 직원 역량 및 경영시스템 등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지난해에 발생한 시장 변동성의 확대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즉 트레이더들은 이러한 시장 상황의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공급 및 거래 비즈니스의 유연성을 갖추고 있다.
본 글에서는 분석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세계 주요 석유트레이딩회사들의 동향 및 운영방식을 중심으로 살펴봄으로써 시사점을 얻고자 한다.
1. 세계 주요 석유트레이딩회사들의 동향 및 운영방식
가. Vitol의 동향 및 운영방식
1966년에 설립된 스위스 기반의 석유트레이딩회사인 Vitol은 전 세계 40개 이상의 사무소와 전 대륙에 걸친 인프라를 통해 세계 각국의 고객들에게 총 100개 이상의 유종을 제공할 수 있다. 석유개발, 정제, 저장, 운송에 이르기까지 독특한 공급 인프라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Vitol은 글로벌 전문성을 갖춘 데다, 오랜 기간 국영석유회사, 석유 메이저 및 독립계 석유회사와의 관계를 바탕으로 전 세계 정유업체로 원유를 안정적으로 운송할 수 있도록 파이프라인, 기차, 트럭 및 모든 규모의 선박을 통해 석유를 수송하고 있다.
Vitol은 2020년에 코로나 19 대유행의 영향에 따른 수요 감소로 전년의 800만 b/d 대비 11% 감소한 710만 b/d의 원유 및 석유제품을 거래하였으며, 이 중 원유 거래량만 351만 b/d에 달한다. 매출액은 이러한 거래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의 U$2,250억 대비 38% 감소한 U$1,400억으로 하락하였다. 봉쇄와 수요 급감의 초기 단계에서 비정상적인 시장 상황은 엄청난 물류 상의 어려움과 시장 기회를 동시에 초래하였으며, Vitol은 이러한 시장붕괴 상황을 활용해 전년의 U$23억 대비 30% 증가한 U$30억의 순이익을 창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지난해 3∼4월에 갑자기 석유 수요가 줄면서 시장이 급격한 콘탱고(contango, 원월물 가격이 근월물 가격보다 고가인 상황)로 움직이는 상황에서 고객 물량을 흡수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재고가 많이 증가하였으나 차후 유가 회복으로 이익을 실현할 수 있었다.
Vitol은 세계 최대의 항공유 거래업체로 전 세계 140개 이상의 공항에 항공유를 공급하고 있다. 자체 정제기능, 기간 공급계약 및 현물 가용성을 포함하는 광범위하고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매년 평균 1,800만 톤 이상의 항공유를 거래하고 있으나 지난해에는 코로나 19 대유행에 기인한 여행수요 급감으로 항공유 거래량은 1,130만 톤으로 전년 대비 39% 감소하며 거래 석유제품 중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올 하반기에는 대부분의 석유제품 회복세가 예상되지만, 항공유 수요는 당분간 2019년 수준을 밑돌 가능성이 높다.
Vitol은 중유 거래업체로서 로테르담, 푸자이라(UAE), 싱가포르, 카리브해 등 전략적 위치에 저장시설을 갖추고 연간 4,200만 톤의 중유를 거래한다. 그리고, Vitol은 연간 약 1,500만 톤의 나프타와 연간 약 1,400만 톤의 LPG도 거래하고 있다. Vitol은 액화천연가스(LNG), 전력 및 탄소 거래 분야에서 역량을 확장하고 있으며. 특히 LNG 공급량이 2020년에 1,000만 톤에 도달하였을 뿐만 아니라 LNG에 대한 많은 장기적인 파트너십과 협력을 체결함에 따라 LNG 사업은 향후 Vitol 성장의 토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Vitol은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Vitol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 에너지의 흐름을 촉진하는 에너지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Vitol은 2006년에 저장 및 터미널 운영사인 VTTI를 설립한다. VTTI는 현재 5개 대륙의 14개 국가에 전략적으로 배치된 터미널(17개) 및 관련 자산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Vitol은 스위스, 독일 등 6개 정유공장에서 48만 b/d의 정제시설과 전 세계적으로 임대한 저장시설과 1,600만m3의 자체 소유 저장시설을 포함한 모든 대륙의 자산에 투자한 바 있다.
터미널 및 저장 네트워크는 Vitol의 에너지 인프라의 핵심 부분이며, 물류역량의 강화를 통해 정유공장 가동 중단에서 지정학적 문제에 이르기까지 공급의 연속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외부요인을 관리할 수 있는 것이다. 에너지 분야의 선도적인 실물 트레이더로서 운송은 Vitol 사업의 핵심이다. Vitol의 연간 선박운송 건수는 7,000척에 이르고, 250척 이상의 선박이 Vitol 화물을 동시에 해상 수송할 수 있다. Vitol은 상품의 효율적이고 시의적절한 운영을 통해 세계 운송 흐름과 동향에 대한 독특한 통찰력을 갖고 있다. Vitol은 Mansel을 통해 중요한 선박을 통제하고 운용하며, Mansel은 많은 주요 석유회사를 포함하는 거래처와 Vitol에게 효율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리고 Vitol은 서아프리카, 동유럽, 미주 지역에서 약 3.2만 b/d에 상당하는 석유·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Vitol은 세계가 청정에너지 솔루션으로 전환하는 등 에너지 믹스의 장기적인 변화를 예상하며, 신재생 에너지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Vitol은 현재까지 풍력, 태양열, 신재생 천연가스(유기농 폐기물을 파이프라인 가스로 변환하는 바이오디제스터에서 생산되는 정제 바이오가스)를 포함한 다양한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에 U$10억 이상의 자본을 투자했으며, 여러 지역에 걸쳐 지속해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Vitol은 영국 북동부의 에너지 집약적인 산업을 탈탄소화하기 위한 대규모 CCS 프로젝트의 핵심 파트너이며, 블루수소 및 그린 수소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 Vitol은 이미 아메리카의 바이오 연료 시장에 참가했으며, 액체 탄화수소를 만들기 위해 타이어를 재활용하는 Wastefront와 같은 다른 순환형 경제 솔루션에도 투자하고 있다.
한편, Vitol은 재무 및 운영 리스크에 대한 보수적인 접근방식을 유지하면서 비즈니스를 성장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전사적으로 규정 준수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윤리경영을 강화하는 등 투명한 거래 활동을 통한 신뢰 증진에 노력하고 있다.
나. Trafigura의 동향 및 운영방식
1993년에 창립된 싱가포르 기반의 석유트레이딩회사인 Trafigura는 세계 최대의 독립적인 원자재 거래 및 물류회사 중 하나이다. 세계 48개 국가에 사무소를 두고 전 세계를 연결하는 Trafigura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Trafigura의 거래 활동을 지원하며, 시장 지식, 물류 및 자원을 활용해 실물 원자재를 필요한 장소로 적시에 운송하고 있다.
Trafigura는 복합 터미널과 물류 시설에 투자하며, 전략적 제휴 하에 유통계약을 체결하고 하류 부문 판로를 개발한다. Trafigura의 해상 운송 및 용선 전문가들은 유류 및 화물의 운송을 위해 현대식 이중 선체 선박을 경쟁력 있는 요율로 용선하고, 외부적으로 제3자와 화물을 거래하며, 파생상품으로 위험을 관리한다.
Trafigura는 지난해 9월 말로 종료된 2020 회계년도에 전년의 U$29억 대비 134% 상승한 U$68억의 총이익과 전년 대비 78% 급등한 U$16억의 순이익을 달성하는 등 역대 최대의 성과를 기록하였다. 특히, Trafigura의 석유 부문은 거래량 560만 b/d에 U$53억의 이익을 달성했으며, 이는 자사 총이익의 78%를 차지하고 있다. Trafigura는 코로나 19 대유행의 지역적 영향 차이에 의해 증폭된 지역적 가격차(arbitrage) 거래 기회를 적극 활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트레이딩 수익률(총이익/매출액)은 전년의 1.7%에서 4.6%로 대폭 상승하였다.
또한, Trafigura의 세계 여러 지역의 산업자산은 수요의 감소와 코로나 19 팬데믹에 기인한 재화와 사람들의 이동 제한으로 곤란한 상황에 처한 바 있다. Trafigura는 고정자산의 가치를 평가하는 데 보수적인 접근법을 취하고 투자에 대한 엄격한 접근법을 유지한다. 전략적으로 위치한 항만, 터미널, 물류 시설 등 전 세계 기반시설에 투자해서 실물거래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창고와 저장시설을 건설하고 트럭과 바지선을 운영하며, 선박을 구매하고 광산을 개발하는 등 거래 흐름에 도움이 되는 투자 활동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전략적 거래를 통해 빠르게 발전하는 전력 및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으며, 전력 및 신재생에너지에 초점을 맞춘 제3 트레이딩 본부를 2020년에 개설하였다. 이러한 성장하는 전력시장은 회사의 상업적 및 리스크 통제기술을 적용할 기회를 제공한다. 제3 트레이딩 본부는 몇 년 안에 에너지 및 금속과 함께 Trafigura의 핵심사업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철금속 분야의 선도적인 트레이더인 Trafigura는 전력 및 신재생에너지 기술의 결과로 구리, 코발트, 알루미늄, 니켈 및 기타 제품에 대한 수요가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에 대한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한편, Trafigura는 장기적인 관점하에, 보유한 에너지와 자원을 활용해 좋은 거래 관계를 유지하고, 국가, 기업, 지역사회의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다. 보건, 안전, 환경 및 지역사회(HSEC) 문제의 빈틈없는 관리는 계획수립과 의사결정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최신 장비, 견고한 시스템 및 유능한 인재를 활용해 운영 리스크를 관리하고, 신중한 재무 위험관리로 빠르게 변하는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위험을 체계적으로 헤징하고, 회사 전반에 걸쳐 리스크 집중을 최소화하고 있다.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기반시설 투자, 장기구매 계약 및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며, 다양한 자금 조달 모델로 유연성을 높이고 성장에 따른 기회를 활용하고 있다. 회사 자본은 현재 기록적인 U$78억에 달하며, 이익 실현 및 현금흐름에 기반한 손익균형을 추구하고 있다.
다. Gunvor의 동향 및 운영방식
2000년에 제네바에 설립된 스위스 트레이딩회사인 Gunvor는 창립시부터 장기적인 사업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혁신적인 트레이딩 솔루션을 적용하며 스스로를 차별화하는 전략을 통해 지금은 세계 유수의 상품트레이딩회사들 중의 하나로 성장하며, 100개 이상의 국가로부터 원유와 석유제품을 공급받아 거래하고 있다. Gunvor는 지역시장 지식을 글로벌 물류와 결합함으로써 잉여 공급영역에서 수요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에너지 상품을 안정적으로 취득, 마케팅 및 이동하여 실물 에너지를 수요처로 공급하고 있다.
Gunvor는 2019년에 전년의 330만 b/d 대비 18% 감소한 270만 b/d의 원유 및 석유제품을 거래하였다. 매출액은 이러한 거래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의 U$870억 대비 14% 감소한 U$750억으로 하락하였다.
Gunvor는 세계 최대 원유트레이딩회사 중 하나이며, 모든 규모의 생산업체로부터 원유를 구매하여 트레이딩, 저장, 금융과 고객에 대한 공급을 관리한다. Gunvor는 지속적으로 100만 b/d 이상의 원유를 트레이드하며, 전략적으로 배치된 1,000만 배럴 이상의 저장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Gunvor는 전 세계 사무소에 시장에 대한 직접적인 지식과 전문지식을 갖춘 원유트레이딩 전문가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주요 시장 참여자(생산자, 정유사, 물류회사 및 저장 전문회사)와 장기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기존 및 신규 원유 흐름과 관련된 프로젝트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Gunvor의 정유공장 3개 인수는 원유 포트폴리오를 더욱 다각화할 수 있는 더 큰 기회를 만들어 주고 있다. 예를 들어, Gunvor의 Antwerp 정유회사는 매우 유연한 공급 범위를 사용할 수 있으며, Gunvor에게 이전에는 상업적으로 실행 불가능했던 원유를 조달하고 처리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한다. Gunvor는 원유트레이딩을 기반으로, 중유, 경유, 휘발유, 나프타 및 LPG를 포함한 석유제품을 거래하고 있다.
또한, Gunvor는 연간 1,600만 톤 이상의 LNG를 거래하고 있다. Gunvor는 전 세계 석유 허브 지역의 저장 및 블렌딩 설비에 대한 접근 및 소유권을 통해 저유황 벙커유, 고유황 벙커유 및 황 함량 0.3%에서 3.5%까지 발전용 중유에 대한 모든 종류의 수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 중간유분 트레이딩은 Gunvor의 트레이딩 포트폴리오의 핵심 측면이며, Gunvor는 난방유, 경유, 항공유 등 모든 범위의 중간유분을 거래한다, Gunvor는 휘발유의 블렌딩, 저장 및 물류 역량을 통해 여러 국가 간에 존재하는 가격 차이에서 발생하는 지역간 가격차 거래 기회의 이점을 이용할 수 있다. 2009년에 실물거래를 시작한 LPG는 전 세계적으로 물량을 소싱하여 공급하며, Gunvor는 전략적 위치에 있는 터미널과 저장시설에 대한 접근을 통해 미국, 유럽, 중동 및 아시아 전역에서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Gunvor는 정제시설, 파이프라인, 저장시설 및 터미널 등 산업 인프라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함께 글로벌 공급을 통해 지속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회사이다. Gunvor는 대형 선박, 화물, 운송, 저장 및 혼합 시설을 포함한 전 세계의 물류 자산에 즉시 접근할 수 있다. 이것은 시장 동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지역간 가격차 거래 기회를 실현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한다.
Gunvor는 전 세계 유조선의 최대 용선 계약자 중 하나이며, Gunvor가 100% 소유한 Clearlake 해운 등 물류 자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Clearlake 해운은 Gunvor의 요구와 타사 고객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 고품질의 유조선, 가스 운반선 및 화물 선박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Gunvor는 세계에서 가장 큰 철도 및 해상 환적 터미널인 Ust-Luga 석유제품 터미널(2011년 운영 개시)의 지분 26%를 보유하고 있다.
연간 3,000만 톤 이상의 추정용량을 가지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큰 철도 및 해상 환적 터미널로 여겨지고 있다. 이 터미널은 안정적인 이익 흐름을 제공하며, 동유럽에서 수출되는 석유제품의 운송을 위한 Gunvor의 물류기능을 대폭 강화하였다. 초중질 중유를 비롯한 다양한 경질 및 중질 제품을 환적할 수 있는 유연성을 확대하기 위해 현재 추가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Ust-Luga 석유제품 터미널은 96만m3의 저장용량, 30만 톤 초과의 유조선 용량, 330m의 최대 정박 위치(Berth ca.) 및 3개의 제티를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의 석유제품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Oiltanking GmbH와 Gunvor 그룹의 합작사인 PT Oiltanking Karimun은 싱가포르 내 토지 부족으로 지역 무역을 수행할 수 있는 최신 신규 터미널의 최적의 장소로 인도네시아에 있는 Karimun 섬을 선택하였다. Karimun은 말래카 해협을 따라 이상적으로 위치해 있으며, 싱가포르에 있는 아시아의 주요 석유 무역 중심지와 인접해 있다. Oiltanking Karimun 터미널(2016년 6월 운영 개시)은 73만m3의 저장용량, 최대 VLCC의 유조선 용량 및 4개의 제티를 보유하고 있다.
Gunvor는 자사의 물류와 거래를 최적화하기 위해 ARA(벨기에의 Antwerp, 네덜란드의 Rotterdam, Amsterdam) 석유 허브에 이상적으로 위치한 Gunvor Petroleum Antwerp 정유공장 및 터미널의 100% 지분을 2012년부터 보유하고 있다. 현장의 터미널 활동은 계속되고 있으며, 향후 개발 기회를 위해 토지와 기존 시설에 대한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 Gunvor Petroleum Antwerp은 11만 b/d의 정제능력, 110만m3의 저장용량을 갖추고 있다.
Gunvor의 투자 및 보유 자산은 상품 공급원과 유통에 대한 더 큰 통제력을 확보하고, 세계 시장에서 상당한 경쟁우위를 제공하고 있다. Gunvor는 2008년부터 일일 단위의 트레이딩 활동을 전략적으로 보완하기 위해 중·하류, 상류 부문 자산에 전략적으로 투자하였다. Gunvor는 이러한 자산을 통해 트레이딩 플랫폼의 공급원 및 유통 구성요소에 대한 관리를 향상시키고, 수입 흐름을 다양화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터미널은 트레이딩 활동을 위한 가장 보완적인 자산 투자이며, 다양한 공급원에서 실물 에너지 흐름에 대한 접근을 제공하고, Gunvor의 트레이딩 포지션을 향상시키는 한편, 저장 및 선박 정박의 가용성은 지역간 가격차 거래 기회를 창출한다.
이러한 파이프라인 및 저장 자산에 대한 투자를 통해 다양한 원유등급을 여러 시장에 효율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물류 유연성을 확보하게 된다. Gunvor는 2014년~2015년 Gunvor의 글로벌 트레이딩 활동을 더 잘 반영하기 위해 러시아 기반 자산의 대부분을 처분하여 전 세계 여타 지역에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산업자산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재편성에 착수하였다. Gunvor는 2018년에 세계 유수의 선박 소유 파트너들과 합작 투자를 통해 석유제품 유조선 지분을 보유하기 시작하였으며, 2020년 현재 100척 이상의 선박에 대한 투자 및 장기용선 계약을 보유하고 있다.
Gunvor는 Transalpine(TAL) 파이프라인의 소수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육지로 둘러싸인 독일의 Gunvor Refinary Ingolstadt에 공급을 확보하는 데 있어 전략적으로 중요하다. 이탈리아 Trieste항(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독일을 경유)과 독일의 Bavaria주, Baden-Wurttemberg주를 잇는 753km의 송유관이다. TAL은 연결된 각 정유소에서 정해진 시간에 필요한 품질과 양의 석유를 공급받도록 관리된다. 또한, Gunvor는 Petroterminal de Panama에 소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회사의 주요 자산은 태평양과 대서양을 연결하는 60만 b/d의 처리량을 가진 파이프라인이다. 이 송유관은 라틴 아메리카 주변의 원유 카고에 대한 지름길과 파나마 운하의 대안을 제공하고 있다. Gunvor는 이를 통해 공급 기회를 늘리고, 미주 시장에 진출하며, 추가 저장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한편, Gunvor는 트레이딩 포지션과 금융 활동을 매일 전 세계적으로 통합하는 리스크, 트레이딩 및 재무 시스템(RTFS)을 비롯하여 핵심사업 및 지원 기능을 제공하는 정보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이것은 경영진이 Gunvor의 전반적인 활동을 모니터링하고, 적절한 조치를 적시에 취할 수 있게 한다. Gunvor의 운영 및 자산 관련 활동은 다양한 전문 애플리케이션에 의해 지원되므로 위치와 관계없이 글로벌 기능이 조화롭게 작동할 수 있게 한다. Gunvor는 상품가격 및 환율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해 금융 파생상품을 활용하며, 취득 전 실사 및 취득 후 환경 리스크를 관리하고, 상대방 관계, 사기 및 규제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해 엄격한 정책 및 절차를 거치게 한다. 또한, Gunvor는 신중한 재정관리, 강력한 유동성 유지 및 보유자산 활용을 통해 최적으로 자금을 조달받고 있다.
라. Glencore의 동향 및 운영방식
스위스 바르에 본사가 있고 해외지사가 40개에 달하는 스위스 석유트레이딩회사인 Glencore는 세계 각국의 고객들에게 매일 수백만 배럴의 석유를 공급(2018년 기준 500만boe/d)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원유 및 석유제품 거래업체 중 하나이다. 철과 비철금속, 광물, 원유를 거래하는 업체에서 현재는 세계적으로 가장 다양한 천연자원을 다루는 회사 중 하나로 성장하였다. 1974년에 설립된 Glencore는 현재 거래 상대국이 35개국에 달하며, 전 세계 약 14만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Glencore는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상당한 규모의 운송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으며, 다양한 물류, 저장 및 투자 역량을 이용할 수 있다.
Glencore는 코로나 19 대유행에 따른 일상생활의 많은 변화와 도전에도 불구, 변화하는 시장 상황과 고객 요구에 신속하게 적응할 수 있는 고유한 비즈니스 모델과 능력에 힘입어 지난해에 괄목할 만한 경영성과를 달성하였다. 지난해 상반기 경기침체에서 하반기에는 대부분의 상품들이 가격이 회복되어 EBITDA는 U$116억에 달하며, EBIT는 탁월한 마케팅 성과에 힘입어 7% 증가한 U$44억을 기록하였다. 하반기 현금흐름의 강세로 U$158억의 순채무가 U$100~160억의 목표 범위 내에 안착하게 되었으며, 올해 말까지 목표 범위 중간 이하로 목표를 설정한 바 있다. 다만, 매출액은 코로나19 대유행에 기인한 석유 수요 감소 여파로 전년의 U$2,151 대비 34% 감소한 U$1,423억으로 하락하였다.
Glencore는 글로벌 상품 생산 및 마케팅을 수행하는 회사로 지역, 제품 및 활동에 따라 사업이 독특하게 다양화되어 있다. Glencore는 직접 개발하고 생산한 상품을 판매하기도 하나 주로 마케팅 사업을 통해 광범위한 제3자 상품 공급업체로부터 상품을 공급받아 거래하고 있다. Glencore는 자동차, 철강, 반제조업체, 발전, 석유와 같은 분야의 산업 고객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으며, 거래하는 상품에는 구리, 코발트, 니켈, 아연, 납, 합금철, 알루미늄, 철광석, 금, 은 등 금속 및 광물과 열석탄, 원유, 석유제품, 천연가스 등 에너지 제품이 있다. Glencore는 HG Storage International(HGSI)의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으며, HGSI는 주요 글로벌 트레이딩 허브와 유럽, 아프리카 및 미주 지역의 전략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석유제품 저장 및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Glencore의 마케팅 사업의 중심에는 전략적으로 배치된 자산 네트워크가 있으며, 이를 통해 상품과 제품을 처리, 저장 및 운송할 수 있다. 이러한 자산에는 창고, 선박, 저장시설, 항만시설 및 상품처리 공장이 포함된다. Glencore는 공급자에서 고객까지 상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공급망 전반에 걸쳐 가치를 더할 수 있으며, 제품을 블렌딩하고 처리하여 산업고객의 특정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 또한, Glencore는 글로벌 자산 네트워크를 통해 필요에 따라 상품을 저장하고 배송할 수 있어 지역간 가격차 거래를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다.
Glencore의 전략은 글로벌 에너지 수요의 탈탄소화 실현, 일상생활에 필요한 에너지 및 금속의 지속적인 수요를 맞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 Glencore는 에너지 전환을 지원하는 금속에 대한 투자를 우선시하고, 글로벌 에너지시스템의 전력화 및 탈탄소화에 따라 석탄생산을 줄이는 등 포트폴리오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Glencore는 높은 수준의 기업 지배구조와 투명성을 추구하고, 기업이 존재함으로써 정부, 직원, 공급업체 및 지역사회에 중요하고 지속 가능한 경제적 이익을 제공한다.
Glencore는 모든 비즈니스 측면에서 재정적 성과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모든 이해관계자를 위한 지속 가능한 장기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편, Glencore는 고객과 공급업체 모두를 위한 단기 및 장기 금융을 마련할 수 있으며, 상품에 대한 장기적인 수요와 공급을 보장하여 지속적인 거래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2. 시사점
가. 물류 및 인프라를 활용한 가격차(Arbitrage) 거래 기회 확보
선박, 터미널과 같은 물류 접근성 및 정제시설 등 자체적인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는 기업은 제품 트레이딩에 있어 풍부한 이점을 가지게 된다. 석유트레이딩회사들은 이러한 이점을 활용한 가격차 거래를 통해 돈을 벌고 있다. 즉, 자사의 비용을 고려하여 상품을 특정가격으로 구입하고, 예상할 수 있을 정도로 더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이다.
따라서 트레이더들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 시기, 생산(가공) 등 세 가지 방식의 가격차(arbitrage) 거래 기회를 활용할 수 있다. 첫째, 한 지역에서 제품을 구매하여 운송한 다음 다른 지역에서 더 높은 가격에 판매하여 이익을 얻는다. 둘째, 특정 시기에 제품을 구입하여 다른 시기에 더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이다. 셋째, 제품을 구매하여 블렌딩 및 가공을 통해 가치를 더한 다음 더 높은 가격에 판매하는 방식을 취한다. 트레이더들은 특히 지난해 2분기의 유가 폭락 등 시장붕괴 기간에 이러한 가격차 거래를 십분 활용하여 수십억 달러의 엄청난 이익을 얻은 것이다.
나. 에너지 전환에 대비한 거래제품 믹스의 유연성 확대
석유트레이딩회사들은 트레이딩 사업의 낮은 자산 집약도(asset-light business)를 활용하고,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비교적 단기간에 거래 상품 믹스의 변경 및 다양화가 가능하다. 대부분의 트레이더들은 에너지 전환에 대비해 이미 수소, 신재생 전력과 탄소 트레이딩 시장에 과감한 움직임을 보여 왔으며, Gunvor는 몇 년 전에 석탄 트레이딩을 중지하고 대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철광석을 거래하며 트레이딩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바 있다. 또한, 주요 트레이더들은 에너지 전환에 초점을 증가시키고 있으며, 신재생에너지로부터 돈을 버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Trafigura는 에너지 전환에 적응하기 위해 자사의 트레이딩 전략의 다양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해에 신재생에너지 및 전력 트레이딩 본부를 설립한 바 있다. 또한, 자본집중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다른 대규모 산업 참여자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유럽에 물류 및 인프라 기반 수소 생태계를 구축할 것임을 밝힌 바 있다. 에너지 전환은 수송용 석유수요에 대한 위협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이고 있으나 트레이더들은 오히려 새로운 시장 추세를 인식하며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Trafigura는 경량 차량을 위한 구리, 알루미늄의 높은 수요성장을 예상하며 신규 트레이딩을 준비하고 있다.
다. 트레이딩 전문인력 육성
전문인력은 단기간에 육성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시간과 투자가 필요하다. 이러한 전문인력 육성을 통해 트레이딩 기술 및 유연성을 확보하고,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기회 도래시 이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특히, 트레이딩 기법 강화 등 트레이딩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전문인력 육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직원들을 사업의 핵심으로 여기는 Glencore는 직원들을 각 분야의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인재육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사우디 Aramco 등 일부 중동 국영석유회사들은 앞으로 몇 년간 더 많은 시장 변동성을 예상하며 기술·유연성 확보 및 기회 창출을 위해 대규모 트레이딩회사들과 경쟁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Aramco는 글로벌 진출 확대 및 자체적인 트레이딩 운영을 강화하기 위해 10년 전에 Aramco Trading Co.(ATC, ’12년에 설립)라는 자회사를 설립하여 트레이딩 전문인력을 육성하는 한편 해외지사를 지속적으로 개설하고 있다. ATC는 현재 약 450만 b/d의 트레이딩 물량을 향후 몇 년 내에 두 배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허명수 - 한국석유공사 에너지정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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