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화석연료 대비 청정 성능 부각
LNG(Liquefied Natural Gas) 즉 액화천연가스도 화석연료의 한 부류이다. 그런 LNG가 현 정부 에너지 전환 정책의 ‘총아(寵兒)’로 떠오르는 데는 상대적인 청정성이 부각되기 때문이다. 화석 연료 자체의 화학식만 감안하면 LNG의 상대적인 청정성이 확인된다. 화석연료의 기본적인 구성은 탄화수소이다. 탄소와 수소의 결합으로 이뤄져 있는데 탄소 원자 수가 적고 수소 원자 수가 많을수록 청정하다. LNG는 메탄이 주성분으로 화학식이 CH4이다. 탄소 고리 하나에 수소가 4개 결합되어 있다. 부탄은 C4H10, 복합 탄화수소 계열인 휘발유는 C8H18, C4∼C12, 경유는 C12H26, C16∼C32이니 천연가스의 상대적인 청정성이 높은 셈이다.
신재생에너지 앞선 징검다리 연료로 부상
현 정부 들어서 화석연료 중 가장 큰 수혜를 받고 있는 에너지가 바로 LNG이다. 원자력, 석탄 중심에서 벗어나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늘리겠다는 ‘재생에너지 3020 전략’ 아래서 LNG는 중요한 브릿지(Bridge) 연료로 부상하고 있다. 브릿지는 가교를 의미하니 LNG가 미래의 궁극적인 주종 에너지가 될 수는 없다. 다만 석탄에서 신재생에너지로 넘어가는 과정의 징검다리 연료로 LNG 사용을 장려하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현 정부는 전달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LNG는 같은 화석연료인 석탄과 비교할 때 온실가스는 44%. 미세먼지는 약 10% 수준만 배출한다. 이 때문에 정부는 LNG 소비를 장려하기로 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13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 계획’을 수립했는데 2031년까지 매년 평균 0.81%씩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든 소비 부문서 증가 전망
가정용 도시가스 미공급 지역 해소
발전용 LNG, 소비 감소에서 증가로 반전
발전용으로 사용되는 천연가스 소비량은 감소에서 증가로 극적인 반전이 예고되고 있다. 직전 수립된 제12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 전망에서 정부는 계획의 마지막 연도인 2029년의 발전용 천연가스 수요량을 948만 톤으로 예고했다. 발전용 천연가스 수요가 2차 수급 계획의 시작점인 2015년보다 마지막 해인 2029년에 4.17%가 줄어드는 것으로 전망했던 것. 그런데 이번에 수립된 13차 계획에서는 발전용 천연가스 수요가 늘어나는 것으로 짜여졌다. 2018년 발전용 천연가스 수요가 1,652만 톤으로 예상되는데 2031년에는 이보다 3.5%가 늘어난 1,709만 톤에 달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부가 에너지 전환 정책의 일환으로 LNG 발전 활용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부는 지난해 말 수립한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노후 석탄 발전소를 조기 폐지하는 한편 석탄 발전을 LNG 발전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2023년 이후 2030년까지 건설 추진되는 당진에코 1․2호기, 태안 1․2호기, 삼천포 3․4호기 연료를 LNG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인데 이들 발전 용량만 2.1GW에 달한다. LNG 발전 친화 정책의 결과로 2017년 기준 37.4GW 규모의 LNG 발전 설비 용량은 2030년에는 44.3GW로 늘어나는 것으로 예고되어 있다.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발전 설비가 늘어나는 만큼 연료 소비도 동반 증가하게 되는 셈이다.
벙커링 통해 LNG 신시장 개척
정부는 이번 13차 장기 수급 계획을 통해 LNG 신시장 개척 방안도 내놓고 있다. ‘천연가스 신시장’을 정부 주도로 창출하겠다는 것인데 대표적인 것이 LNG 벙커링 시장이다. ‘벙커링(Bunkering)’은 외항 선박에 연료를 공급하는 것을 말한다. 대부분 선박들은 구동 연료로 중유를 사용하고 있는데 공해상을 오가는 선박에서 배출되는 유해가스에 대한 국제 사회 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연료 사용이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로 국제해사기구(IMO)는 오는 2020년 1월 1일부터 선박 연료로 사용되는 중유의 황 함량을 현재의 3.5%에서 0.5%로 낮춘다고 공표했다. 이 같은 환경 규제에 대응해 선박 연료를 저유황 벙커유로 바꾸거나 연료 연소 후에 발생하는 아황산가스(SO2)를 제거하는 장치를 설치할 수 있다. 아예 친환경 연료로 전환하는 것도 한 방법인데 정부는 선박 연료를 LNG로 전환하는 ‘LNG 벙커링 활성화’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노르웨이 선급협회(DNV GL)에 따르면 세계 LNG 연료 추진선은 2018년 현재 106척에서 2020년에는 302척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LNG 벙커링 수요가 증가하게 되는 셈인데 정부는 천연가스 도입 도매 공기업인 가스공사를 통해 외항선박 LNG 벙커링 선점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선도적으로 투자하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수소차 달리는 만큼 LNG 소비도 늘어난다
김신 - 에너지플랫폼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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