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신에너지 이노베이션 콘퍼런스] 신냉전 에너지 위기 시대를 돌파할 국내 에너지기업의 성장 전략은?

GS칼텍스 -

글로벌 자원 수급 불안으로 인한 에너지 대란 우려가 커지면서 에너지 자립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에너지 신(新)냉전’ 시대가 도래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 지난 22일 개최된 ’2024 동아 신에너지 이노베이션 콘퍼런스’에서 서울과학기술대 창의융합대학장 유승훈 교수는 기조 강연을 통해 ‘신냉전 에너지 위기 시대를 돌파할 국내 에너지기업의 성장 전략’을 주제로 현 상황을 다각도로 진단했습니다. 국내 에너지 기업들이 나아갈 방향성과 구체적인 전략을 전달해 드립니다.
[동아 신에너지 이노베이션 콘퍼런스] 신냉전 에너지 위기 시대를 돌파할 국내 에너지기업의 성장 전략은?

#신냉전 #공기업투자감축 #긴축재정… 국내 에너지 기업이 직면하고 있는 세 가지 이슈

국내 에너지 기업이 주목해야 할 핵심 이슈 첫 번째는 ‘신냉전 에너지 위기 시대의 도래’입니다. 현재 유럽은 대대적인 에너지 절감 정책을 시행하며 천연가스 수요를 줄이고 있고, 미국은 천연가스 생산량을 대폭 늘리며 가격 안정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처럼 희망적인 소식이 있는 반면, 여전히 전 세계에선 여러 개의 전쟁이 진행되며 공급망은 불안정하고, 원전 활용이 늘어나며 원전 가동에 활용되는 우라늄 가격이 폭등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이슈는 국내 에너지 공기업의 어려운 상황입니다. 작년 말 기준으로 한전의 누적 적자는 45조 원, 한국가스공사의 미수금은 15.5조 원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어려운 상황이 2~3년 이내에 해소되기는 어렵다고 보는데요. 이를 해소하기 위해선 내부적으로 비용을 줄여야 하고, 이는 설비나 신사업 분야의 투자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즉, 국내 전력 계통의 문제 해결하는데 앞으로도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세 번째로 이슈는 정부의 긴축 건전재정 유지입니다. 현재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통해 그린수소, 블루수소, CCUS와 같은 에너지 분야에 큰 금액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EU 역시 넷제로 산업법을 제정, 미국과 동일한 보조금 지원 정책을 가져가고 있죠. 국내의 경우 긴축 건전 재정 기조로 인해 신규 에너지 비즈니스에 대한 재정 지원이 미미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국내 에너지 기업들의 경우 이러한 난관을 타개할 전략이 필요할 때입니다.
[동아 신에너지 이노베이션 콘퍼런스] 신냉전 에너지 위기 시대를 돌파할 국내 에너지기업의 성장 전략은?

경계를 넘어 미래 에너지에 전략적인 투자가 필요한 때…에너지 업계 성장 전략 7가지

위기 요소가 가득한 상황 속, 국내 에너지 기업들은 어떤 방안으로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을까요? 에너지 기업은 청정수소, CCU 등 미래에너지에 대한 전략적인 접근과 투자의 중요성에 주목해야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7가지 에너지 업계 성장 전략을 정리했습니다.

에너지 업계 성장 전략 (1) 확실한 캐시 카우 확보
캐시 카우(Cash Cow)란, 수익창출원으로 확실한 자금원을 의미합니다. 당분간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에너지 업계에서도 확실한 현금 수입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래 에너지 신규사업을 시작하기 전 안정적인 캐시 카우를 확보한 뒤 미래 에너지 분야에 투자해야 합니다.
에너지 업계 성장 전략 (2), (3) 수직적&수평적 융합의 활성화
부문별 수직적 융합을 통한 ’범위의 경제’, 수평적 통합을 통한 ‘규모의 경제’를 에너지 업계에서도 활성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먼저 밸류 체인 상에서의 기업이 통합되는 수직적인 융합의 대표적 사례로, 구 포스코 인터내셔널과 포스코 에너지 합병을 들 수 있습니다. 이들은 통합 이후 작년에 영업이익 1조 원을 초과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즉 에너지 공급과 발전이 수직적으로 통합됨에 따라 비용 절감을 통해 영업이익 순증을 가져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동일한 부문에서의 수평적 통합도 활성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생산량이 늘어날수록 평균 생산 비용이 줄어드는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특히 발전 부문 신규 진출이나 확장을 추진하는 에너지 기업은 기존 발전사를 인수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것으로 보여집니다.
에너지 업계 성장 전략 (4) 에너지 사용 직거래 활성화
거래 비용 절감과 에너지 공급 시설 가동률 제고를 위해 에너지 사용 직거래 활성화가 필요합니다. 500MW 이하의 분산 전원에 대해서는 직거래가 가능한 ‘분산 에너지 활성화 특별법’과 ‘전기사업법 일부 개정안’에 근거하여 전기 직거래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천연가스의 수요도 유지되거나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천연가스가 대규모로 필요한 수요처들은 의사결정이 빠른 민간 직수입 플레이어와 협력을 통해 공급 확대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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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업계 성장 전략 (5) 미래에너지 투자에 대한 전략적 접근
◇ 청정수소의 허브로 자리 매김
최근 업계에선 CFE, 즉 무탄소 에너지를 미래 에너지로 정의하는데요. 무탄소 에너지 중 첫 번째로 꼽을 수 있는 것은 바로 ‘청정 수소’입니다. 그리고 청정수소 분야에서 대한민국은 동아시아 허브 국가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의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올해 5~6월, 대한민국에서 세계 최초로 청정 수소 발전 입찰 시장이 개설되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장이 개설 및 입찰이 진행되는 경우, 빠르게는 2028년부터 수소 그리고 수소 화합물이라 할 수 있는 암모니아를 활용한 전기 생산이 전 세계적으로 본격 개시될 예정입니다. 따라서 우리 나라가 청정 수소의 허브로 자리 매김하기 위해서는 이를 활용한 비즈니스 확대와 관련해 정부와 함께 에너지 기업들은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 블루수소 생산 인프라 구축
청정 수소 중 하나인 ‘블루 수소’의 생산과 활용을 넓히기 위한 노력도 지속해야 합니다. 블루 수소의 경우 ‘수입’이라는 경로를 택할 수도 있지만, 결국 의존성이 커질 수 있기에 국내 생산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선 LNG에서 CO2를 포집하고, 저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국내에는 저장소가 부족해 결국 국가 간 이동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 과정에서 정부의 지원 역할도 상당히 중요하며, 미래를 위한 투자를 통해 국내 유수 에너지 기업들은 블루수소를 생산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춰 나가야 합니다.
◇ CCUS에 대한 지속 투자
이산화탄소를 포집하여 저장하는 CCS와 부가가치 있는 제품의 재료로 활용하는 CCU, 이 두 가지 기술 투자도 빠질 수 없습니다. 먼저 CCS의 경우 현재 정부의 추진 아래 국내 에너지 기업들도 참여하는 추세인데요. 국내에서 발생하는 양이 매년 몇 억 톤 수준인 데 반해, 보유한 폐가스전의 경우 연 120만 톤 수준입니다. 때문에 블루수소와 같이 해외 저장소를 확보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때문에 CCU 방식에 대한 고민도 필요합니다. 해당 분야는 GS칼텍스에서 선도적으로 투자 진행 중인 산업입니다.
◇ 바이오 항공유로 친환경 시장 탑승
무탄소 에너지 분야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바이오 항공유’입니다. 현재 국내의 석유 생산 수출액은 반도체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업계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곧 국가 경쟁력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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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EU, Refuel EU Aviation
현재 에너지 기업의 수익 원천 중 하나가 바로 항공유입니다.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항공 소비의 30%를 차지하는 미국이 항공유를 가장 많이 구입하는 나라이며, 항공유 수출 분야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약 2050년경에는 항공유에 대한 수요가 5배 증가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하지만 비행기의 경우 무게가 많이 나가기에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배터리로의 전환도 불가합니다. 결국 유일한 온실가스 감축 수단은 바로 바이오 항공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바이오 항공유로 원활하게 전환하는 것은 국내 일자리 창출은 물론 부가가치 유지, 국가 경쟁력 유지에도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국제항공기구는 다가오는 2027년부터 바이오 항공유 활용 의무화를, EU는 2025년부터 바이오 항공유 활용 의무화를 지정했습니다. 따라서 국내 에너지 기업들은 바이오 항공유 관련 투자를 늘려야 하는 상황인데요. 정부 입장에서 적극적인 정책을 펼쳐, R&D 등의 부분을 지원해 주는 것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에너지 위기 탈출 필승 전략 (6) 혼자보다는 함께, 원 팀을 통한 리스크 감소
에너지 산업에서 하나의 기업이 단독으로 무언가를 추진하기엔 리스크가 상당합니다. 따라서 정부는 물론, 다양한 형태로 여러 조직이 함께 ‘원 팀’을 구성해 리스크를 감소시키며 수익을 창출해 나가야 합니다.
앞서 말한 바이오 항공유 분야에서의 정부와 민간의 협력이 좋은 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최근 정부는 바이오 항공유를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석유사업법을 개정하고, 인정 기준을 수립했습니다. 이를 기점으로 기업들은 생산 설비에 투자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국내에선 처음으로 대한항공이 GS칼텍스가 생산한 바이오 항공유를 넣고 운행하는 시범 운항을 진행했습니다. 정부는 해당 운행을 법적, 제도적으로 지원하며 에너지 산업의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했습니다.
[동아 신에너지 이노베이션 콘퍼런스] 신냉전 에너지 위기 시대를 돌파할 국내 에너지기업의 성장 전략은?
에너지 위기 탈출 필승 전략 (7) 정부 및 공공 감독 부문의 유연성 확보
신규 에너지 사업 및 서비스 추진에 있어 우리는 정부 규제뿐 아니라 다양한 관계 속에서 어려움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선진국의 경우 에너지 규제위원회를 통해 문제를 제기하고, 많은 이들이 함께 근거에 따라 판정을 내려주며 갈등을 조절하는데요. 국내의 경우 규제위원회가 별도로 없다 보니 현실적으로 규제의 한계를 풀어나가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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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글로벌 기업 BP는 2050년까지 천연가스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이에 따라 대한민국도 안정적으로 천연가스를 공급받기 위해선 법적인 근거를 갖춘 중립위원회의 공정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거나, 별도의 에너지 규제위원회가 만들어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뿐만 아니라 현재 대한민국은 에너지 부문별의 법들이 칸막이로 존재합니다. 전기사업법, 도시가스사업법, 집단에너지사업법, 석유사업법 등 개별로 나뉘어 있는데요. 이럴 경우 신규 서비스 창출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때문에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개별 에너지사업법이 아닌 통합 에너지법의 제정이 고려되어야 합니다.

연설 최종 요약, 미래 에너지에 대한 지속 투자와 정부의 지원 함께 이어져야 할 것

우리나라는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 고유가의 4중고를 동시에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글로벌 신냉전 에너지 위기 속, 국내 에너지 기업들은 현재의 사업영역을 유지하며 미래 에너지 투자에 집중해야 합니다. 특히 미래 에너지인 청정 수소, CCUS, 바이오 항공유는 대한민국의 국가 에너지 안보나 산업 경쟁력 유지를 위해 꼭 필요합니다. 뿐만 아니라 ‘융합’을 통한 신규 제품·서비스를 개발하며 비용 절감을 꾀하는 것도 병행되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기업들은 미래 에너지에 지속 투자하고, 정부는 민간의 투자가 최소한의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들을 펼쳐야 할 것입니다.
※ 본 글은 2024년 2월 22일 개최된 2024 동아 신에너지 이노베이션 콘퍼런스의 기조 강연 “신냉전 에너지위기 시대를 돌파할 국내 에너지기업의 성장 전략”을 요약한 것입니다.
※ 본 글은 필자의 개인적 견해이며 GS칼텍스의 공식입장은 아닙니다.
[동아 신에너지 이노베이션 콘퍼런스] 신냉전 에너지 위기 시대를 돌파할 국내 에너지기업의 성장 전략은? | profile 유승훈

유승훈 교수 – 서울과학기술대 창의융합대학장

서울과학기술대 에너지환경대학원 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창의융합대학 학장 및 에너지융합연구센터 소장을 맡고 있다. 국가기후환경회의, 녹색성장위원회, 에너지위원회 위원과 에너지정책 자문관을 역임했으며, 현재 전기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관련 분야 SCIE급 국제학술지에 240편 이상의 논문을 출판하였으며, 국내 경제학 분야 논문 총 피인용횟수 1위 및 에너지경제 분야 최상위 학자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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