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22일 ‘고금리 저성장 시대의 에너지업계 신성장 전략’을 주제로 ‘2024 동아 신에너지 이노베이션 콘퍼런스가 개최되었습니다. 올해로 9회를 맞이한 콘퍼런스에서는 에너지 업계의 리더와 전문가들이 국내외 에너지 산업의 최신 동향과 정부의 정책적 지원 방향을 확인하고, 관련 기업의 핵심 성장 전략을 논의했습니다.
에너지 산업의 선두 기업 중 하나로서, ‘Low-carbon’과 ‘지속가능성’을 내세운 에너지 전환 시대의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인 GS칼텍스는 사례 발표 섹션에 참여해 ‘성공적인 에너지 전환을 위한 정유업계의 전략’을 소개했습니다. GS칼텍스의 하정재 뉴에너지 부문장의 사례 발표를 중심으로, 2024 동아 신에너지 이노베이션 콘퍼런스 현장을 소개합니다.
에너지 위기의 시대, 대전환이 필요하다
2024 동아 신에너지 이노베이션 콘퍼런스는 ‘에너지 기업’의 사례 발표에 앞서 업계 전문가들의 강연과 정부 정책 발표가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콘퍼런스의 전체 방향성을 논하는 기조강연은 ‘신냉전 에너지위기 시대를 돌파할 국내 에너지 기업의 성장 전략’을 주제로 서울과학기술대의 창의융합대학장 유승훈 교수가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이어진 주제강연에서는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겸 에너아이디어 대표인 김희집 교수가 ‘에너지 업계의 혁신을 가로막는 저해 요인과 그 해결 방안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산업통산자원부의 이호현 에너지정책실장은 2024년 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을 발표하며 에너지 산업의 혁신, 미래 에너지 개발을 뒷받침하기 위한 지원을 강조했습니다.
성공적인 에너지 전환을 위한 정유업계의 성장 전략
두 번째 사례 발표자로 등장한 GS칼텍스의 하정재 뉴에너지 부문장은 정유 업계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바탕으로, 실무 비즈니스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 적용 방안을 공유했습니다.
GS칼텍스의 사례 발표는 지난 2023년 연말에 개최된 28번째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nference of the Parties, COP28)의 이야기로 시작했습니다. 하 부문장은 “이번 COP28은 전 세계가 화석연료로부터 멀어지기 위한 전환을 합의한 세계 최초의 협정”이라며 “화석연료로부터의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명백한 시대적 흐름”이라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화석연료를 공급하는 정유업계는 탄소 중립 기여를 위한 공동의 움직임에 주도적인 역할이 요구되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실질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성공적 에너지 전환을 위한 선결과제
성공적인 에너지 전환을 위해서 업계는 먼저 에너지를 이용하는 고객의 관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저탄소, 혹은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무탄소 제품을 선호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탄소 중립적인 에너지원이라도 제품이 너무 비싸거나 편하게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그러한 제품을 이용하길 희망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겁니다. 즉, 정유 업계는 탄소 중립 에너지, 적정한 에너지 가격, 그리고 에너지 공급 안정성이라는 고객의 3가지 핵심 니즈가 모두 충족될 경우에만 성공적인 에너지 전환이 가능할 것입니다. GS칼텍스는 이를 위해 정유업계는 무엇보다도 기존의 자산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정유공장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감축해 저탄소 정유산업(Lower Carbon Refinery)을 실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4가지 실천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저탄소 정유산업을 위한 4가지 방안
저탄소 정유산업 실현을 위한 방안 첫 번째는 ‘에너지 효율(Energy Efficiency)’ 측면의 접근입니다. 업계는 MACC(탄소배출축소를 위한 한계비용 저감 곡선)를 수립하여 감축 기회 파악하고, 운영 효율화를 통해 현재의 경제성을 유지한 채 탄소 감축을 시도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사업장 내 고효율 열교환 설비를 도입하거나, 공정배출가스 처리시설에서 버려지는 가스를 회수해 연료를 절감하고, 동시에 탄소 배출을 축소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정유 업계는 수익성을 개선하고, 큰 투자 없이 탄소를 감축할 수 있으며, 사람들에게 안정적인 가격에 저탄소 제품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원자재의 친환경화를 통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입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공급 원료 (Feedstock)’를 해바라기, 유채, 대형 해조류 등의 ‘바이오’ 기반으로 대체하고, 이를 활용해 바이오 디젤, 바이오 에탄올, 바이오선박유, 지속가능항공유 등 친환경 바이오 원료를 생산합니다. 또한, 폐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재활용해 생산된 열분해유를 정유·석유화학 공정의 원료 등으로 투입해 친환경 플라스틱을 제조하는 자원 순환형 사업 역시 ‘탄소 감축’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저탄소 에너지원 사용을 통한 탄소 저감입니다. 정유업계는 기존의 액체연료를 LNG와 LPG 등의 가스 연료로 대체하여 탄소배출을 줄이고, 태양광, 풍력, 청정수소 등 신재생 전력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산업단지 스팀 네트워크를 활용해 폐기물 소각장으로부터 폐열 스팀을 도입하고, 각 공장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구매해 재활용함으로써 전력 생산을 위해 소비되는 에너지 자체를 줄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산업단지를 통합한 대규모 CCUS 클러스터 구축을 추진해, 정유업계뿐만 아니라 산업단지 전체의 탄소 저감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CCUS 클러스터는 2024년 1월 9일, ‘이산화탄소 포집·수송·저장 및 활용에 관한 법률안’ 일명 ‘CCUS 통합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본격적으로 검토 중인데요. 산업단지 통합형 CCUS 클러스터가 구축되면 정유 외에도 철강, 시멘트, 항만, 발전 등 다양한 이산화탄소 배출 사업장의 탄소 감축을 넘어, 청정 수소 공급의 기회까지 확장할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산업 전반의 탄소 중립 구현하는 ‘뉴 에너지 플랫폼 (New Energy Platform)’
“정유업계는 보유 역량과 인프라를 다각도로 활용해 뉴 에너지 플랫폼 (New Energy Platform)으로 도약할 것입니다. 에너지 전환을 새로운 사업 기회로 보고 뉴 에너지 플랫폼으로의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해야 합니다.”
GS칼텍스는 이번 콘퍼런스에서 에너지 전환 시대를 맞이한 정유업계가 나아가야 할 최종 목표로 선택한 뉴 에너지 플랫폼은 지속가능항공유(SAF), 바이오선박유(BMF) 등 친환경 바이오 연료를 비롯해 청정수소와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등 에너지 신산업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고효율 설비 투자를 통해 지속 가능한 수익을 창출하고 선순환 투자 구조를 확립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이처럼 정유업계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정유업계의 진화를 위해 투자되는 선순환 구조를 통해서, 저탄소 에너지의 가격이 안정화되고, 원활한 탄소 중립 에너지 공급이 가능해집니다. 즉, 성공적 에너지 전환을 위한 고객의 핵심 니즈 3가지가 모두 충족되는 것이죠. 결국 뉴 에너지 플랫폼은 발표의 서두에 언급한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진화하게 될 ‘정유업’의 미래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탄소 감축 효과를 산단 기업과 고객으로 확장하기 위해 CCUS 공용설비 등 대규모 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대한 투자와 효율적인 탄소 중립 기술의 개발이 요구되는데요. 정부의 지원 없이 기업이 단독으로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하 부문장도 발표를 마무리하며 “정유업계가 뉴 에너지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성공적인 에너지 전환을 위해서는 기업의 탄소 중립 전략에 맞춘 정부의 일관되고 실효성 있는 재정지원 정책 마련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불황과 저성장을 극복할 열쇠는 ‘신기술’
GS칼텍스는 업계를 이끄는 에너지 선도 기업으로서 ‘불황과 저성장을 극복할 열쇠’는 신기술이라는 목표하에 탄소포집활용(CCUS), 뉴에너지 등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기술과 시도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하며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이번 2024 동아 신에너지 이노베이션 콘퍼런스는 GS칼텍스의 이러한 비전이 정유업계 전반에 적용될 수 있을지를 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 에너지 업계가 직면한 현실적 문제를 마주하고, 함께 해결책을 모색했던 이번 콘퍼런스에서 논의한 내용을 토대로,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한 정유업계의 주도적 변화를 위해 GS칼텍스는 앞으로도 끊임없이 도전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