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성장’은 대립 관계일까? 보통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라고 하면 천문학적 비용과 시간이 수반되고, 평가 지표 또한 표준화되지 않아 리스크가 크다고 느껴진다. 하지만 기후 변화와 환경 문제를 외면한 기업의 성장은 결과적으로 자기 파멸적 발전일 뿐 성장이라고 할 수 없다. 지난 2015년 제70차 UN 총회에서 미래 후손의 발전 가능성을 보호하지 않은 경제 발전은 지양하자는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를 글로벌 공동 추진 목표로 채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ESG 경영은 기업의 성장을 방해하는 걸림돌이 아니다. 오히려 지속가능한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가치를 창출하며 또다른 방향으로의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이다. 글로벌 유수 기업들이 탄소 중립을 위해 풍력, 태양광, 수소에너지와 같은 친환경 에너지를 개발하고 더 많은 투자와 연구를 진행하며 새로운 사업 영역을 창출해 나가는 것이 그 예다. 특히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기후 변화 위기의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이제 환경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 됐다.
이렇듯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과 환경 보호를 동시에 추구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와 산업 구조를 변화시키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바로 그린 트랜스포메이션(Green Transformation, GX)이다. 그린 트랜스포메이션은 탄소저감, 에너지 효율화, 자원의 효율적 사용 등 기존에 없던 기술 개발과 도입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면서 동시에 산업 구조를 변화시키고 있다.
GS칼텍스는 에너지·화학 선도 기업으로서 미래 환경변화와 에너지 전환에 대응하여 지속 성장하기 위한 근원적인 혁신, 딥 트랜스포메이션(Deep Transformation)을 실행하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 이슈의 중요성을 공감하고 이에 대응하고자, 그린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하며 탄소 감축과 저탄소 신사업을 본격화하였다. GS칼텍스는 생산과 판매, 소비, 재활용하는 비즈니스 밸류체인 전 과정에서 순환경제의 가치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 환경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주요 사업에서 온실가스 저감과 환경영향 최소화를 위한 활동을 넘어, 본격적인 친환경 신사업 발굴을 통해 자원효율화 및 탄소저감 순환경제 구현에 주도적인 역할 수행을 위해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GS칼텍스의 그린 트랜스포메이션 사업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플라스틱 순환 경제 구축을 위한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 ‘MR/CR’
2022년 국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생산되는 플라스틱 양은 20년 전보다 두 배 증가했지만 그 중 약 9%의 플라스틱만 재활용되고 있다. 나머지 91%의 플라스틱 폐기물은 잘못된 분리수거 방법이나 미흡한 수거 설비 등의 이유로 소각되거나 매립돼 환경을 위협한다.
GS칼텍스는 이처럼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버려지는 플라스틱을 줄이고자, 지난 2010년부터 ‘MR(Mechanical Recycling, 물리적 재활용) 기술’을 활용해 플라스틱 순환 경제를 구축하고 있다. MR이란 플라스틱 쓰레기를 선별, 분쇄, 세척해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원료로 되돌리는 재활용 기술로, 국내 정유사 중 GS칼텍스가 유일하게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친환경 복합수지를 생산하고 있다. 일반적인 물리적 재활용을 통해 생산된 제품들은 순도가 낮아 건설 자재 등에 사용되는데 비해 GS칼텍스 친환경 복합수지는 GS칼텍스만의 고도화된 재활용 기술을 통해 제품 색상, 강도, 폐플라스틱 비율 등을 고객사의 니즈에 맞추어 공급, 자동차, 가전제품 등의 부품으로 활용되며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GS칼텍스 친환경 복합수지는 재활용 원료의 추적성·투명성을 증명하는 국제 인증(GRS : Global Recycled Standards) 획득하기도 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2021년부터는 ‘CR(Chemical Recycling,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활용해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석유정제공정에 투입하는 실증사업을 시작했다. CR은 물리적으로 재활용하기 어려운 플라스틱 쓰레기를 화학적으로 분해해 석유화학의 원재료로 생산하는 재활용 기술이다. 열분해 방식을 이용한 화학적 재활용으로 열분해유를 생산하는데, 이 열분해유는 석유정제 공정에 투입하여 플라스틱의 원료인 납사를 추출할 수 있어 플라스틱 원료로 활용 가능하다.
GS칼텍스는 CR 기술을 통해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여수공장 석유정제공정 및 석유화학공정에 원료로 투입하고, 이를 통해 열분해유 기반의 자원순환형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PP, Benzene 제품에 대해서 ISCC(International Sustainability and Carbon Certification) Plus 인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ISCC인증은 EU 재생에너지 지침 기준에 따라, 제품 전 생산과정에서 재활용 재료, 바이오 유래 친환경 원료 사용 시 제품의 지속가능성을 입증하는 국제인증 제도로 투명한 심사 기준과 까다로운 인증 절차로 인해 가장 신뢰도가 높은 친환경 인증이다. GS칼텍스는 이 실증사업 결과를 토대로 연간 5만 톤 규모의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생산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며, 향후 연 100만 톤 규모의 확장을 목표로 그린 트랜스포메이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렇듯 GS칼텍스는MR 및 CR 사업을 통해 폐기되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도록 플라스틱 폐기물 재활용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특히, 협력사를 비롯해 공공·민간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플라스틱의 생산·소비·재활용이 반복되는 자원 순환 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2. 친환경 에너지 보급 및 온실가스 감축에 필수적인 ‘수소’, 그리고 ‘CCUS’
3.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법, ‘바이오 사업’
바이오 연료 사업은 정부의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주요 감축 수단이다. 탄소 감축 효과가 80%에 이르는 바이오 연료 사업은 중장기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저감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가 2022년 발표한 <탄소중립 시대 에너지 신산업 육성을 위한 친환경 바이오연료 확대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바이오 연료 시장은 2050년까지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주요 선진국과 글로벌 기업들은 친환경 바이오 연료 시장 선점을 위해 이미 대규모 기술 개발 및 생산시설 구축 등에 적극 투자 중이다.
GS칼텍스는 글로벌 탄소 저감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 향후 바이오항공유, 바이오해상유와 같은 차세대 바이오 연료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지속가능한 바이오 산업 진출을 위해, RSPO(지속가능한 팜유 생산을 위한 협의회) 같은 국제 친환경 인증을 받은 1세대 원료뿐만 아니라 2세대 원료인 UCO(Used Cooking Oil, 폐식용유), 동물성 유지 등의 재생원료 확보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환경’과 ‘성장’은 대립되는 관계가 아니라, 상호 보완적인 개념이다. 이제 탄소중립은 녹색성장으로 전환하기 위한 새로운 경제질서로 자리잡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수급 불안정 상황에서 GS칼텍스는 주요 사업 전반에 걸쳐 온실가스를 저감하고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신사업 발굴을 통해 탄소저감 순환경제를 실천하는 글로벌 No.1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