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허세홍 대표,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과 각국 에너지 전환 정책 동향 집중적으로 살펴
글로벌 리더와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세계 현안을 논의하는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이 지난 15일에서 19일 총 닷새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진행됐습니다. 올해 54회를 맞이한 다보스포럼엔 60명 이상의 국가 정상과 정부 수반을 포함해, 800명 이상의 CEO, 1,600명 이상의 비즈니스 리더가 참가해 자리를 빛냈습니다.
올해 다보스포럼의 큰 주제는 바로 ‘신뢰 재건(Rebuliding Trust)’ 입니다. 현재 세계는 동시다발적인 안보 위기 속, 수많은 분열과 갈등 상황에 둘러싸여 있는데요. 이러한 상황 속 우리 미래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취지입니다. ‘각자도생’보다는 ‘공존’의 길로, 모두가 힘을 모아 위기를 헤쳐 나가자는데 마음을 모았습니다.
경제를 비롯해 안보, 기술, 미래 먹거리 등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현안이 등장한 2024 다보스포럼. 세계가 당면한 여러 과제 중 많은 글로벌 리더들이 주목한 세 가지 화두를 GS칼텍스에서 정리했습니다.
1. 글로벌 안보 위기 속, ‘평화’를 위한 합의
이번 다보스포럼은 2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작년 10월부터 발발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속에서 개최됐습니다. 무력 충돌의 파장이 확대되며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된 시국이기에 글로벌 리더들의 관심사가 ‘안보’에 맞춰질 수밖에 없었는데요.
세계 지도자들은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는 무력 분쟁을 종식할 방안에 대해 목소리를 냈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특별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항전에 계속 힘을 실어줘야 한다”면서 지속적인 무기 지원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연단에 올라 전쟁의 참상을 알리고, 각국의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우리 국민과 여러분의 투자만이 강력한 경제를 만들 수 있다. 우크라 경제를 강화하면 여러분의 안보도 강화될 것”이라고 피력했는데요. 앞서 스위스 비올라 암헤르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자리에선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정상급 회의인 ‘세계 평화회의’를 공동 개최하자는 제안을 하며 “평화회의가 ‘전쟁의 끝은 정의롭다’라는 점을 정의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수많은 희생자가 나온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도 핵심 의제가 됐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안보 보좌관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독립 국가로서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에 대해 “지금은 너무 큰 분노와 고통, 불확실성이 있어 상상하기 어렵지만 모두를 위해 평화와 안정을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어떠한 세력이 강압을 통해 국제질서를 해치려 하면 할수록 우리의 동맹과 파트너들은 더 가까워진다”고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화합과 평화의 상징으로 불리는 프란치스코 교황도 다보스포럼에 참가한 세계 각국의 정·재계 리더들에게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교황은 “올해 다보스 포럼 참가자들이 빈곤 퇴치, 모든 형제자매를 위한 통합적 발전, 민족 간의 평화로운 공존을 추구하며 우리 각자가 지닌 도덕적, 윤리적 책임을 염두에 두기를 바란다”며 이번 포럼이 국가 또는 기업 단위의 정치·경제적 이익 추구의 장을 넘어, 인류가 풀어가야 할 지구적 이슈에 대한 공동의 해법을 찾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2. 개발과 규제의 갈림길에 선 ‘AI’
전 세계 다양한 산업군을 휩쓸고 있는 AI 바람은 다보스포럼에도 거세게 불었습니다. AI와 가짜 뉴스로 인한 민주주의 보호부터, 생성형 AI의 영향과 AI 규제, AI 시대 윤리, AI와 기술의 융합 등 AI 관련 세션은 총 30개에 달했는데요. 영국 가디언은 “올해 다보스는 AI가 지배할 것”이라고 전망한 만큼, AI의 미래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오갔습니다.
지난해 큰 화제였던 ‘챗GPT의 아버지’,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이번 포럼에 참여했습니다. 챗GPT의 차세대 모델은 사용자의 가치관 등을 고려해 개인화한 서비스 방식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제시했습니다. 더불어 대규모 언어 모델(LLM) GPT-4의 새 모델인 ‘GPT-5’의 출시를 최우선 과제로 꼽으며, “’오늘 가장 중요한 메일 내용이 뭐지?’라고 물으면 AI가 요약해서 알려주는 날이 곧 올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커다란 잠재력을 지녔지만, 오남용 등 문명에 대한 위험도 내포하고 있는 AI 기술. 이처럼 양날의 검과 같은 문제는 다보스포럼에서도 다뤄졌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CEO는 관련 대담 행사에 참여해 “신기술이 가져다줄 혜택과 의도하지 않은 결과는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규제가 필요한 것은 맞지만, 부작용이 발견되기까지 후속 개발을 늦추는 건 AI가 가져올 혜택을 그만큼 버리는 일이라고 강조했는데요.
개발보단 ‘규제’에 힘이 실린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특별 연설을 통해 “AI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세계의 불평등을 심화할 수 있다. 생성형 AI가 반복적으로 만들어내는 정보는 의도하지 않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위험을 키운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리더들과 소통하고 있는 한덕수 국무총리도 AI 관련 논의에 참여했습니다. 한덕수 총리는 ‘인공지능: 위대한 균형자인가(AI: The Great Equaliser?)’ 세션에 패널로 참석해 AI의 공평한 접근 방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AI 기술 격차가 향후 세계적인 문제로 확대될 수 있기에, AI 기술의 혜택을 공유하는 방안을 국제사회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디지털 기술 발전을 선도해 온 우리 기업들이 AI 분야에서도 선도적 역할을 발휘해 나갈 것”이라며 한국 기술 공유에 힘쓸 것을 밝혔습니다.
3. 모두의 숙제, ‘에너지’ 혁신에 대한 장기 전략
AI의 보편화는 에너지 혁신 문제와도 연결됩니다. 대규모 연산이 일상화된 AI 시대에는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전력을 소비하기에, 에너지 혁신의 중요성이 대두되는데요.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에너지 분야에서의 획기적인 돌파구 없이는 AI 시대를 실현할 방법이 없다”면서 핵융합과 같은 환경친화적인 에너지원, 저렴한 태양열 발전 및 저장시설 등과 같은 분야에 더 많은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제시했습니다.
지난해 온난화 가속화로 지구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탈탄소 이행에 대한 목소리도 더욱 거세졌습니다. 앞서 국제사회는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 당시 지구기온 상승 제한선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로 약속했지만, 이행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기후 붕괴는 시작됐고, 각국은 탄소 배출량을 늘리는 데 열중하는 모습이다.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은 필수적이고 불가피하다. 너무 늦지 않길 바랄 뿐”이라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 GS칼텍스 허세홍 대표도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의 움직임과 각국의 에너지 전환 정책 흐름을 모색했습니다. 이번 포럼에서 허세홍 대표는 공식 세션 참석 외에도 간담회나 고객사와의 만남에 공을 들였으며, “그린에너지로 가는 과도기에 바이오 연료가 대안이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는데요. 특히 허 대표는 셰브론과 셸 등 메이저 석유업체 CEO들과 만나 ‘바이오 연료 보급 확대 위해 가격 수용성 높일 해법 필요’에 대해 이야기도 나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 GS칼텍스는 친환경 에너지 관련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사업이 바로 ‘화이트 바이오 생태계’ 구축인데요. 화이트 바이오는 바이오 공정을 통해 바이오매스 원료로부터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는 분야를 뜻합니다. 현재 GS칼텍스는 바이오디젤, 바이오선박유, 바이오항공유 등 바이오 사업 전반에 관한 가치사슬(밸류체인) 구축에 노력을 쏟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석유나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에서 만들어지는 화학물질을 대체,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탄소 배출을 줄여 나갈 계획입니다.
세계가 직면한 여러 논제를 마주하고, 열띤 토론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했던 2024 다보스포럼. 지난 5일간 다보스포럼에 모인 수많은 리더와 석학들은 현 상황을 극복하고,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향성을 제시했는데요. 이번 포럼에서 논의한 내용을 토대로, 각 분야에서 혁신적인 움직임이 시작되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