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명 미술관과 명화를 소개하는 2019 GS칼텍스 캘린더 2월 이야기입니다.
오르세 기차역을 리모델링한 파리의 3대 미술관
오르세 미술관(Musée d’Orsay)은 고대부터 19세기까지의 작품을 다루는 루브르 박물관, 1914년 이후의 현대 미술을 다루는 퐁피두 센터와 더불어 파리의 3대 미술관으로 꼽힙니다. 오르세 미술관은 19세기 이후 근대 미술 작품을 전시하는 파리에서 가장 인기 있는 미술관이기도 합니다. 미술관의 이름은 원래 건물의 이름인 오르세 역에서 그대로 따온 것인데요. 1900년 만국박람회를 위해 호화롭게 지은 오르세 역은 20세기 초까지 기차역과 호텔로 인기를 얻었습니다. 역의 내부와 골격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미술관으로 리모델링하여 1986년 1월, 오르세 미술관이 개관하였습니다.
인상파 거장들의 대표 작품 컬렉션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의 가능성을 보여주다
그 가운데 좀 낯선 스위스 화가를 찾아볼 수 있는데, 그가 바로 페르디난트 호들러(Ferdinand Hodler, 1853~1918)입니다. 스위스 베른 출신의 상징주의 화가 호들러는 가난한 목수의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8살 때 아버지와 동생들이 죽고, 어머니마저 결핵으로 사망하며 15살에 고아가 되면서 불우한 시절을 보냈습니다. 정규 미술 교육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양아버지로부터 장식 미술을 배웠고, 풍경화가 페르디난트 좀머 밑에서 기숙생활을 하며, 풍부한 빛과 색채로 가득 찬 광대한 자연을 그리는 방법을 터득했습니다.
독창적인 발상이 사물이 가진 고유한 특질에 대한 새로운 질서를 밝혀줄 것이다!
이렇게 말했던 호들러는 구름의 형성이나 안개 낀 모습 같은 자연의 형상들을 색면들로 묘사하면서 자신의 화풍을 구축했습니다. 대표적인 작품은 1910년작 ⌈슈토크호른 산맥과 툰 호수⌋입니다. 이런 작품들은 거의 추상화에 가까운 모습입니다. 그는 상징주의와 신비주의적인 그림을 그리면서, 인간의 내면적인 의미를 미술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결성된 빈 분리파에 참여하게 됩니다.
병렬주의 화법으로 풍경의 본질을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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